1.
신문에 익숙한 가수의 부고기사가 실렸습니다.
‘우리 승리하리라’로 이름난 미국 저항음악의 거장 피트 시거(사진)가 27일(현지시각) 뉴욕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고인의 손자가 밝혔다. 향년 94.
미국 뉴욕주 패터슨에서 진보적 음악학자인 부친과 바이올린 연주자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1938년부터 음악에 전념했다. 48년 결성된 4인조 포크밴드 ‘더 위버스’에서 활동하면서 명성을 얻었고, 40~60년대 노동운동과 베트남전 반대 집회에 적극적으로 나서 ‘저항가요의 시초’로 불렸다.
‘미 저항가요 거장’ 피트 시거, 천상의 무대로중에서
뉴욕타임즈는 피트 시거의 삶을 조명하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Pete Seeger, Champion of Folk Music and Social Change, Dies at 94
기사중 ‘우리 승리하리라’는 대학시절 수도 없이 불렀던 노래입니다. ‘We shall overcome’을 번안한 노래일 줄도 모르고 불렀습니다. 80년대 초반 많은 운동가요들이 번악곡인 줄 나중에 알았습니다.
2.
7,80년대 민주화운동과 함께 한 노래들이 있습니다. 세대별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겠지만 저는 ‘아침이슬’과 ‘농민가’ 그리고 ‘우리승리하리라’입니다. ‘우리 승리하리라’의 원곡이 ‘We shall overcome’도 미국인권운동에서 비슷한 역사를 가집니다. 미국 역사상 인권운동의 기념비적인 행사는 1963년 워싱턴 행진(March on Washington for Jobs and Freedom)입니다. 유명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 연설도 이 때입니다. 당시 존 바에즈가 ‘We shall overcome’을 불렀습니다.
‘우리 승리하리라’가 지금은 잊혀져가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저항하는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Occupy Wall street때 울려퍼졌습니다.
3.
초지일관(初志一貫). ‘하나의 뜻을 위해 자신의 삶은 온전히 바친다’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아주 어렵습니다. 그래서 존경을 받습니다. 행동하는 포크음악가로써 살았던 피트 시거도 같습니다. 이런 존경이 모여 후배와 동료가수들이 모여 90회 생일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만들었을 듯 합니다. 우리도 비슷한 기억을 나눈 분이 계십니다. 정태춘선생님입니다. 지난 2009년 가수 데뷔 30년을 기념하는 모임을 여러분들이 앞장 서서 만들었죠.
피트 시거가 남긴 말입니다.
The key to the future of the world is finding the optimistic stories and letting them be kn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