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본시장법이 발효되고 증권회사가 선물업진출이라는 선물을 받은 듯 하였습니다. 2009년 2월이후 선물업인가를 받기 위해 증권회사는 과감한(?) 투자를 하였습니다. 선물업 영업인력을 스카웃하고 시스템을 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1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마진FX는 증권회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판단했던 상품입니다. 그래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FXCM이 아닌 다른 FDM을 유치하였고 시스템개발을 위한 투자도 진행하였습니다. 2009년 퓨처스브레인, 윈에이, 소리마치와 같은 IT회사들은 나름대로 특수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시작한 마진FX는 현재까지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못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도 있었고 시장참여자가 너무 많은 것도 있지만 아마도 금감원의 규제가 크지 않았나 합니다.
위의 자료는 자본시장법이 발효되기 이전의 거래량입니다. 외환선물, 한맥선물등에서 마진FX를 취급할 때의 자료입니다. 이 때 월 거래량이 500,000계약을 넘었습니다. 2010년 5월 현재 399,971계약입니다. 2008년과 비교하여 시장참여자도 휠씬 늘었는데 거래량은 줄었습니다.
2.
저는 2004년부터 2007년 9월 회사 문을 닫을 때까지 마진FX 사업을 했었습니다. 사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졌었죠…(^^) 이 때의 경험을 놓고 보면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 합법적인 행위인 IB(Introducing Broker)와 같은 투자자그룹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형식이지만 내용상으로 다단계와 같은 그룹입니다. 저도 몇 개의 그룹을 만났습니다. 이런 그룹들이 금감원 규제이후 해외와 직접 접촉하여 IB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IB를 할 경우 FDM은 계약당 일정 금액을 리베이트형식으로 IB에게 지급합니다. FDM과 계약을 한 증권,선물회사도 동일한 그림입니다.
이런 배경때문인지 금감원은 현행법상 불법인 해외FDM과의 직거래를 단속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아마도 이런 배경에서 발표된 논문이 자본시장연구원에서 펴낸 ‘FX마진거래제도 개선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을 보면 증권, 선물회사가 금융당국에 건의할 수 있는 모든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선 장내파생상품이라는 법적 지위는 장외파생상품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합니다. 아마도 장외파생상품일 경우 따르는 여러가지 규제를 받아드리면서 대신 중개모델이 아닌 마켓메이킹까지 가능한 모델로 확대하자는 주장입니다. 즉, 제휴은행으로 호가를 받아 자체적으로 가공하여 고객에게 호가를 제공하고 고객의 주문을 중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포지션으로 가져가는 방식을 도입하자는 취지라고 해석합니다.
다음으로 원달러상품과 미니계좌를 도입하자는 제안합니다. 이 점은 마진FX상품이 도입될 때부터 요청하였던 내용입니다. 다만 원달러상품의 경우 은행과의 관계 및 외화유동성관리때문에 보류하였고 미니계좌는 실시후 보완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했습니다.
결국 마진FX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요청할 수 있는 최대치를 요청한 논문입니다.
음! 금융당국이 받아줄까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사실 이렇게 해서라도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진짜로 계륵이 됩니다. 참고로 제가 쓴 자본시장연구원의 논문과 관계있는 글을 소개합니다. 논지는 비슷합니다.
일본클릭증권에서 한국경제신문에 기고를 하였네요.
“이종통화거래를 정착하려면”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072789041&sid=01174007&nid=103<ype=1
증권사에서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점을 빼놓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카바(cover)거래가 가능하도록, 미국등에선 Market Making 이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요구입니다. 이렇게 되면 굳이 일본의 FDM과 제휴를 하지 않아도 되기때문에(^^)
FX마진거래，불법 투자방 200곳 난립 ‘외화유출’
http://www.fnnews.com/view?ra=Sent0401m_View&corp=fnnews&arcid=0922073033&cDateYear=2010&cDateMonth=08&cDateDay=22
인터뷰중에 미니계좌도입을 주장하는 내용이 들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