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lash Crash이후 미국 자본시장은 여러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실시간 시장감시입니다. 이를 위하여 SEC가 추진하였던 프로젝트가 MiDAS(Market Information Data Analytics System)입니다. 2013년 초 운영을 시작한 MiDAS는 아래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MiDAS와 같은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는 시장분절(Market Fragmentation)입니다. 쉽게 말하여 80여곳이나 되는 거래소들이 있기때문입니다. 이를 위하여 미국내 거래소 및 ATS들은 아래와 같은 포맷으로 MiDAS로 호가데이타를 보냅니다.
자! 이렇게 수집한 데이타를 어떻게 할까요? SEC는 아래와 같은 목적을 위해 Market Structure을 만들어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The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created this website to promote better understanding of our equity markets and equity market structure through the use of data and analytics.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지 찬찬히 살펴보죠. 초당 백만건이 넘는 데이타를 수집하여 크게 두가지 관점으로 데이타를 제공합니다. Market Activity Data Series와 Quote Life Data Series입니다. Market Data Series가 분석하는 항목은 Trade to Order Volume, Cancel to Trade Ratio, Odd Lot Rate, Odd Lot Volume, Hidden Rate, Hidden Volume 입니다.
Quote Life Data Series와 관련한 화면입니다. 100마이크로초를 기준으로 체결과 호가를 분석합니다.
물론 이상에서 소개한 데이타들은 Download에서 받을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습니다.
2.
한국 금융감독원은 SEC의 MiDAS와 같은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동안 KRX외에 별도의 거래소가 있을 수 없었고 한국거래소와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비슷한 기능을 맡아왔기 때문입니다.
SEC의 Market Structure와 비슷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한국거래소 통계포탈입니다. 어떤 관점으로 정보를 제공하는지를 보도록 하죠.
시세분배시스템에서 제공하는 통계정보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런 차이가 일어나도록 만든 원인은 시장정보입니다. 현재 한국KRX는 호가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호가정보라고 하지만 호가잔량정보가 정확합니다. 5단계 혹은 10단계내의 가격대별로 호가잔량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렇다고 한국거래소가 호가정보를 없을 수 없습니다. 매매체결시스템을 운용하는 곳이기때문에 당연히 데이타를 가지고 있습니다. 굳이 MiDAS와 같은 복잡한 구성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호가잔량정보외에 호가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얽혀있습니다. 증권사는 대대적인 전산투자를 하여야 하기때문에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주주인 회원사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좀더 많은 정보를 투명하게 투자자에게 제공하여야 하는 원칙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거래소 통계포탈에서 호가정보를 가공하여 정보를 보여주는 상상을 해봅니다. 증권사 IT투자에 대한 영향도는 전혀 없습니다. 실시간이 아닌 배치방식으로 하면 시장에 대한 영향도 없앨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매매투명성은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죠. 2010년 Arrowhead라는 이름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SEC와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통계정보를 제공합니다. Market Impact Chart라는 이름으로 종목정보를 제공합니다.
위와 같은 방법일 필요는 없습니다. SEC의 Market Structure를 분석하여 좀더 깊은 정보를 제공하는 통계포탈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