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트레이딩에 대한 금감원 규제 그리고 우회로

1.
알고리즘트레이딩 전략교육, 마지막을 진행중입니다. 수강생중 소셜트레이딩과 관련한 업무를 하는 분이 있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 증권과 소셜트레이딩과 관련한 업무를 진행하다가 금융감독원의 규제로 인하여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들어보니까 오래전 썼던 온라인 자문형랩과 미러링 어카운트의 마지막 문장을 이유로 금융감독원이 규제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글의 마지막은 이렇습니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자주 만나는 어떤 사장님이 작년 말 소셜트레이딩을 설명하니까 이런 말을 하더군요.

“감독당국은 작전으로 바라볼 듯 하다.”

금감원은 소셜트레이딩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못하게 하고 싶을 듯 합니다. 이런저런 민원이 늘어나고 민원이 늘어나면 일만 많아질테니까요. 그렇지만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증권사가 개인의 동의를 얻어서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서비스라 그 자체를 문제삼을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금감원이 무슨 방법을 생각했을까요? “소셜트레이딩을 작전세력에 이용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금감원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이 궁금해집니다. 투자자의 매매정보는 개인정보입니다.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개인의 동의를 반드시 구해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이견이 없습니다. 다음이 문제입니다. 투자자가 개인정보인 매매정보를 공개하려면 반드시 공인인증서를 이용하여 하나씩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가능하면 최대한 개인정보를 공개하려는 투자자가 불편을 느끼도록 하여 “귀찮아!”라는 소리가 나와서 하지 않도록 하자는 의도입니다.너무 심하게 표현했나요?(^^) 아! 전가의 보도인 공인인증서가 여기에서도 등장합니다.

여기서 소셜트레이딩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과 금감원의 수싸움이 치열해집니다. 저는 증권사의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기때문에 증권사의 기획자가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기획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불편해지면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관심도가 낮아졌다”는 말을 하더군요.

2.
어제 차 한잔 하면서 “개인정보를 공개하고자 하는 사람의 화면을 그대로 중계하는 방식”을 적용해자는 의견을 드렸습니다. 장중리딩서비스를 제공하는 분들중 몇몇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집으로 오면서 생각해보니 참신하지 않고 불편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 좀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반짝 떠오른 생각은 ‘주문화면과 정보공개의 통합’입니다. 매매정보의 출발은 고객의 주문입니다. 고객의 주문은 하나씩 일어나고 주문이 일어날 때마다 공인인증서이라는 절차를 거칩니다. 정보공개와 주문화면의 통합은 주문화면에 정보공개를 선택하는 선택창을 하나 두는 것을 말합니다. 고객이 한번 정보공개를 선택하면 Default값이 되도록 하여 별도의 선택과정 없이 모든 주문을 공개할 수 있습니다.

만약 DOMA와 같은 서비스와 연동하겠다고 하면 정보공개에 선택지를 더 둡니다. 트윗터, DOMA 을 넣어서 선택하도록 합니다.

사실 문제가 있습니다. 주문전문이 바뀝니다. 기술적 난이도는 크지 않더라도 영향도가 큽니다. IT와 협의를 하여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소셜트레이딩에서 정보를 공개하는 투자자를 위한 별도의 시스템을 운영하면 됩니다. 속도에 대한 영향? 한국주식시장에서 Latency는 아직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혼자 상상한 것입니다. 이미 하고 있다고 하면 제가 뒷북을 친 격입니다.

소셜트레이딩은 투자전문가들의 도움을 낮은 비용으로 받을 수 있는 좋은 서비스입니다. 물론 작전에 이용당할 우려가 있습니다. 항상 100% 착한 서비스는 없습니다. 빛과 그림자는 같이 합니다. 다만 빛을 크게 하고 그림자는 최소화하는 것이 정책입니다. 현재 금감원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빛을 약화시킵니다. 창조금융을 가로막는 것은 창조금융을 크게 외치는 금융감독당국입니다.

5 Comments

  1. 마수걸이

    시스템 트레이딩에서 시스템 임대 서비스가 있습니다. 로직(알고리즘)을 미리 구현하여 블랙박스화 하고 이 전략을 임대를 해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주로 지수선물 상품이 위주인데…
    본 내용을 보면 시스템 임대 서비스와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자를 보면 그렇게 많아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트레이딩을 윈하는 증권사의 선택의 폭이 좁은 문제도 있고

    구현된 전략이 블랙박스화 되어있어서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일은 on/off 밖에 없어서

    헤지를 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는 점도 있습니다.

    더욱이 큰 어려움은 전략의 팔로우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전략의 효용성이 감소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제로섬 시장이라는 것을 잘 아시는 분들은 서비스 제공하는 것도 받는 것도 거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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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Post author)

      넓은 의미로 보면 소셜트레이딩도 임대이긴 하죠. 다만 어떤 방법으로 임대=서비스이용을 하느냐가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소셜을 단순히 임대라고 정의하면 소셜트레이딩 본래의 의미가 살아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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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ang Hyeonchang

    미러링은 최근 2주년을 맞이했죠. 그러나 이제와서는 다른 랩어카운트와 큰 차이점이 없어졌습니다. 선도투자자의 자리는 이제 자문사가 차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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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Post author)

      글에서 말한 소셜트레이딩이 미러링어카운트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러링어카운트는 특허때문에 다른 증권사는 다른방향을 모색했고 저는 그것들을 이야기했습니다. 멋진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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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Kang Hyeonchang

    미러링어카운트는 이제…. 선도투자자의 자리는 자문사가 차지했습니다. 얼마전 2주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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