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

1.
2010년 대학민국의 화두는? 한국사회 주류(Main Stream)가 선정한 화두는 기업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아일보나 조선일보는 주말섹션을 ‘경영’으로 잡고 경쟁을 벌인지 오래되었습니다. MBC도 작년말에 ‘성공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한 중소기업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KBS도 더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스폰지2.0를 보다 놀랐습니다. 기업가들을 소개합니다.

스펀지2.0 ‘이렇게 부자가 되었다’라는 코너가 방영되었습니다.? “돈 좋아하십니까?”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www.globalrichlist.com라는 이색사이트를 소개하면서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이 세계에서 몇 위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독득한 경영방침으로? Kevin Roberts, Herbert D. Kelleher, 마츠우라모토오(松浦元南)등을 소개하였습니다.

한번 소개를 하였던 KBS드라마 ‘명가’도 기업가정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대가 시대니 만큼 요즘은 ‘땅’입니다. 황무지를 개간하여 비옥한 농토를 만드는 내용입니다. 유랑민에게 경작권을 주는 조건으로 어렵게 유랑민을 황무지 개간에 참여하도록 합니다. 도전을 그리고 있습니다.

2.
2월 12일은 호암탄생 100년이라고 합니다. 지난 주말 호암특집이 SBS뉴스를 장식했습니다.

3만원으로 세운 ‘삼성’…창업주 탄생 ‘100주년’
한국 경제의 기적 일궈낸…”개척자 정신 살려야”

매일경제 신문은 2010년 특집기획으로 “기업가정신을 깨우자”를 싣고 있습니다.기타 신문들도 다양한 특집기사를 실었습니다.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인재중심’ 흔들리면 10년내 中기업에 추월 당할수도(서울신문)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한국 산업화 과정과 함께한 기업활동(조선일보)
호암 100년, 발자취를 따라가다 (중앙일보)
호암 탄생 100주년…다시 길을 묻다(한국경제)
일본에서 배우고…일본을 뛰어 넘다(한국일보) 

KBS와 MBC는 ? 일류로 가는 길, 무릅팍도사에 출연한 안철수교수를 통해 특유의 “기업가정신론”을 설파할 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3.
넘쳐나는 ‘기업가정신’이 문제삼는 현실은? 단순합니다.

추락하는 기업가정신…벤처혼 되살릴 때
요즘 청년들 아이디어 많은데 왜 도전 않나 

현실에 안주하고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를 하지 않는 대기업을 질타하고, 현실에 안주하여 좋은 직장만을 찾고 다니는 젊은이를 비판하면서 창업을 하라고 부추킵니다.? 경제위기,실업, 일자리.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전가의 보도(傳家의寶刀)로 기업가정신을 들먹이는 듯 해서 너무 구역질이 납니다.

IMF이후 우리는 창업의 열풍을 겪었습니다. 특히 구조조정을 당한 분들이 나와 자영업자로 창업한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대다수가 영세자영업자로 전락하였습니다. 그 분들은 도전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경쟁과 경쟁에서 결국 견디지 못하고 빈곤의 나락으로 빠졌습니다.

벤처 창업이니 일인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으면 사업화를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연대보증제도가 없어진다고, 패자부활제도가 생긴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 드림위즈 이찬진사장이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손석희:한글과 컴퓨터에서 물러나신 뒤에 이제 드림위즈로 컴백을 하셨는데 다른 포털사이트가 워낙 강세이기 때문에 좀 어려우시죠?

이찬진:예,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말씀하신 대로 경쟁이 벌어지고 상황이 바뀌고 사실은 제가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도 물론 개인적인 관심도 있습니다만 또 하나는 기대하고 바랐던 건 어떤 판이 좀 변할 필요가 있다는 지금 제가 사람들한테 설명하면 되게 공감들을 하시는 것 같아요.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는 유선은 아시는 한두 개의 포털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그 중에서 특히 한 회사가 비중이 엄청나게 높고 또 무선에서는 이동통신사들, 거기도 여러 회사가 있지만 특히 제일 큰 회사가 그걸 장악하고 있으니까 어쨌든 시장이 안 바뀌고 한 사람이 독점 과점을 하게 되면 꼭 부작용들이 생기거든요. 뭐 그게 혁신이 느려지는 것일 수도 있고 그런데 혁신 같은 걸 떠나서 작은 회사들 입장에서는 어떤 사업적 기회가 없는 거죠. 저 회사한테 가서 잘 보여야 되고 저 사람이 우리를 골라주길 기다려야 되고 그런 식인데 아이폰이 나오면서 앱스토어가 나오면서 사실은 누구나 조그마한 사람들, 흔히 개인들도 큰 회사랑 당당히 경쟁해서 싸우고 이길 수 있고 자기 영역을 만들고 사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고 그런 가능성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스마트폰이라는 것과 아이폰이라는 게 불을 당겨주고 방아쇠를 당겨줄 거라고 기대했고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작은 기업, 작은 개인이 경쟁의 규칙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 재벌 혹은 소수의 기업은 시장을 강하게 지배하고 있습니다. 숨을 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들이 경쟁에서 이겨서? 물론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만 자본의 힘이 결정적입니다.

“능력이 돈을 버는 세상이 아니라 돈이 돈을 버는 세상입니다.”

4.
뉴욕타임즈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Europeans Revitalize Plants to Save Jobs
실업에 대처하는 자세, 독일은 미국과 달랐다

“유럽 기업들은 전후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서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도 회생할 수 있는 다른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유럽 기업들은 그 동안 기술발전에 있어 느림보로 평가 받았지만, 지속성과 친환경기술을 성장의 핵심요소로 사용해왔다”
“이런 조치는 경험 많은 노동자들이 회사에 남아있도록 하며, 이들의 기업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 생산성 향상효과도 크다”

기업가정신을 말하기 앞서 기업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물어야 합니다.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