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ure+시대의 시세전략

1.
흔히 시세와 관련한 장애라 하면 시세분배시스템 장애라고 이해합니다.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 체결지연, 분배시스템 장애 및 시세지연은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옵니다. 매매체결시스템, 시세분배시스템 및 트레이딩시스템 모두 최대성능값을 공유하고 이를 기준으로 설계를 하기 때문입니다. 전자거래가 본격화하였던 이천년 초반은 특히 심하였습니다. 이때 현대전자 주식이 사상최대를 기록하면서 장애가 다수 발생하였습니다.

현대전자의 매매체결이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에따라 각 증권사는 고객들에게 “현대전자의 매매체결이 5분정도 지연되고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하라”는 안내를 계속하고 있다.현대전자는 현대투신의 대주주로서 증자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주문이 폭증했다는 것이다.
현대전자 오후에도 매매체결 지연중에서

지수선물의 경우도 다수 발생하였습니다. 2002년도 “KOSPI선물, 체결지연..정정취소 호가 과다로”로 기사화환 사례입니다.

KOSPI선물시장이 호가 과다로 거래체결이 지연되는 사태가 지난 주말(11일)에 이어 또다시 발생했다. 16일 오후 2시30분부터 체결이 지연된 이후 오후 2시47분까지 체결이 1분 정도 지연됐다.
순간적인 호가 과다로 인한 체결지연 현상은 다음주 월요일(21일)쯤에나 해결될 것이라는 증권거래소측의 설명이다. 특히 시스템 트레이딩을 통한 거래시 정정 취소호가가 과도하게 나오고 있는 점이 체결지연의 주범으로 밝혀졌다.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30분터 오후 2시47분까지 호가가 600건 정도 대기하고 있어 1분 정도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전일부터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호가가 집중됐는데 지난 11일에도 이런 현상으로 체결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인 11일에도 호가 과다로 체결이 지연됐는데 항상 오후 2시30분 이후부터 50분 사이에 체결이 지연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분당 500~600건 정도를 처리하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800건정도 호가가 집중되면 체결이 지연되고 만다”고 말했다.박용진 선물옵션운영팀장은 “현재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있는데 시장이 변곡점에 위치할 때 호가가 집중되면서 체결지연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오는 21일쯤에는 체결지연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06년 시세분배시스템 장애입니다.

코스콤은 “거래량이 갑자기 급증하면서 낮 12시21분부터 32분까지 11분동안 개장직후 9시부터의 시세가 그대로 다시 전송되면서 발생한 사고였다”고 공식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173.0을 오가던 최근 12월물이 갑자기 5포인트나 높은 178.0선으로 폭등했고 11분간 유지됐다는 것.

코스콤 관계자는 전날 “주가 급락으로 거래량이 폭주했고 ‘지수선물시세분배시스템’의 IO(인풋-아웃풋) 메모리 용량이 부족해지면서 과거의 시세가 다시 분배되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시스템 오류는 처음있는 일이며 사고가 발생한 9일 해당시스템의 데이터발생건수는 9월 일평균인 17만건보다 10만건이 많은 27만건이었다고 코스콤은 근거를 제시하기도했다.

결국 지수급락으로 거래가 몰리는 불가항력적인 현상이 나타나면서 유례없는 시스템에러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코스콤 시스템 에러, 거래량 증가 때문?중에서

2000년 시세 지연이 발생하여 증권사가 아래와 같은 조치를 취한 적도 있습니다.

선물옵션 시세 및 호가가 지연되는 경우가 빈발함에 따라 당사에서는 9/8(금)부터 시세지연시 처리방법을 아래와 같이 변경하오니 선물옵션 주문시 특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변경내용
1) 호가폭주등으로 시세지연시 시세/호가가 지속적으로 순연됨에 따라
2) 지연누적된 과거시세/호가제공을 중단하고 최근시세/호가부터 정보제공

2.
이제 Exture+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의 자본시장을 만들지 모릅니다. 다만 Exture+는 Exture에 비해 여러가지 면에서 성능을 개선하였다고 합니다.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5배정도 성능이 늘어납니다.

앞서 쓴 바와 같이 매매체결, 시세분배 및 주문시스템은 비슷한 방향으로 진화합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이 추진하고 있는 Exture+ 및 시세분배시스템 고도화작업 이후 주문시스템의 시세는 어떻게 될까요? 한국거래소가 배포한 자료를 보면 초당 7,500건수준으로 유지하기로 증권사와 합의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시험이 진행중입니다. Exture+를 위한 시세수신테스트를 코스콤과 회원사들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증권사로 전달한 시나리오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중 2,3차 시험을 보면 초당 최대시세수신량이 11,600건입니다. 현재 7,400건보다 50%가 늘어납니다. 앞서 합의한 기준인 7,500건을 넘는 시험을 합니다. 시험을 한다는 뜻은 대비를 하라는 뜻이 아닐까요?

○ 1차 러쉬 : 회선용량이 초과되지 않게 특정시장만 전송
지수옵션 CALL 시세 3,100/초
지수옵션 PUT 시세 3,100/초
유가시세(호가포함) 1,300/초
코스닥시세(호가포함)1,300/초

○ 2,3차 러쉬: 회선용량 초과되지만 한계치 까지 전송
지수옵션 CALL 시세 3,100/초
지수옵션 PUT 시세 3,100/초
지수선물 시세 1,000/초
상품선물 시세 800/초
유가시세(호가포함) 1,300/초
코스닥시세(호가포함)1,300/초
ELW 시세(호가포함) 1,000/초

☞ 2,3차 러쉬테스트시 건수 누락 가능성 있지만 최대 송신건수 송신
– 파생 테스트회선 용량 20M/초, 러쉬테스트 데이터 송신량 : 24M/초
– 현물 테스트회선 용량 10M/초, 러쉬테스트 데이터 송신량 : 12M/초

○ 4차 러쉬 : AS-IS 전송건수대로 송신
지수옵션 CALL 시세 1,500/초
지수옵션 PUT 시세 1,500/초
지수선물 시세 400/초
상품선물 시세 400/초
유가시세(호가포함) 1,300/초
코스닥시세(호가포함)1,300/초
ELW 시세(호가포함) 1,000/초
☞ 4차 러쉬테스트시 건수 현물시세(유가, 코스닥, ELW)누락 가능성 있지만 최대 송신건수 송신
– 현물 테스트회선 용량 10M/초, 러쉬테스트 데이터 송신량 : 12M/초

이상의 시나리오 말고 시세분배고도화작업을 진행하면서 전송 고도화를 위한 시나리오를 보면 합의한 것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Exture+를 대비한 차세대 시세분배시스템에서 소개한 그림입니다.

4M는 현재 사용중인 시세전송회선의 대역폭입니다. 8M와 100M를 추가하여 시험합니다. 8M와 100M를 각각 시세전송회선으로 채택하였을 경우 현재와 비교하면 각각 X3, X30의 증가가 일어납니다.

3.
이제 Exture+에 대응하는 시세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거래소와 합의한 것을 믿고 수수방관하면 될까요? 인구에 가장 많이 회자하는 방안이 시세필터링입니다. 현재의 호가잔량데이타는 사실상 시세필터링을 한 데이타입니다. 신규/정정/취소주문 및 체결이 발생할 때마다 호가잔량값을 제공하지 않고 일정한 시간 혹은 건수를 기준으로 호가잔량정보를 제공하기때문입니다. 이로 인하여 나타난 결과를 그래프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현재 시세분배시스템이 일영업일동안 제공하는 호가잔량데이타 건수와 매매체결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신규/정정/취소주문 및 체결데이타 건수를 각각 계산하여 비교한 값입니다. 현재 호가잔량데이타는 시장변화의 30%정도밖에 보여주지 못합니다. 이를 4M최대(X1.5)와 Exture+최대(x5)를 각 추산하여 비교하면 10%정보뿐입니다. 시세필터링은 시세데이타를 공표하는 본질적인 의미를 퇴색시키면서 특정한 투자자에게 유리하도록 만듭니다. 더구나 DMA고객의 경우 시세필터링을 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고 HTS와 MTS고객의 경우 시세필터링을 한 정보를 제공하면 증권사에 의한 불공정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권사에 의한 시세필터링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닙니다. 더불어 한국거래소의 시세분배시스템이 필터링을 하는 것은 데이타의 품질을 떨어트릴 듯 합니다.

그러면 어떤 전략을 가능할까요? 크게 보면 두가지 전략이 가능합니다.

첫째는 다운사이징전략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는 HTS주전산기로 IBM의 P시리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닉스기종인 P시리즈가 HTS 표준이 된 이유는 있습니다. 전자거래를 시작할 대 시장표준이었던 SUN의 E3500을 밀어낸 것은 P시리즈가 제공하는 안정성과 유지보수의 편리성입니다. 일반적인 OS구조를 채택한 경우 초당 시세가 급격히 늘어나면 CPU 부하로 이어집니다. 앞서 코스콤이 마련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50%, 300%가 늘어나는 경우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CPU부하를 줄이기 위한 핵심기술은 TOE(TCP Offload Engine)기술입니다. DMA를 위한 매매시스템이 거의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기술=네트워크 카드입니다. HP나 IBM의 유닉스기종은 이와 관련한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술이 아니라 영업탓이 아닐까 합니다. 어찌되었든 P시리즈를 그대로 유지하고 I/O에 대응하려면 유닉스서버를 늘려야 합니다. 50%가 늘어나면 현재 보유한 댓수의 50%만큼을 추가 도입하여야 합니다. 산술적인 계산입니다. 그런데 x.86과 리눅스를 도입하면, 즉 다운사이징전략을 채택하면 전혀 다른 설계가 가능합니다. x.86서버에 보편적인 TOE기술때문입니다. TCP Processing을 CPU가 아닌 네크워크카드가 처리하기 때문에 유닉스보다 몇 배의 성능을 제공할 듯 합니다. 문서상으로 보면 10,000세션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BMT를 통하여 검증하여야 합니다.

유닉스에 리눅스로 다운사이징을 검토할 때 받을 수 있는 지적은 x.86서버의 안정성과 유지편리성입니다. 예를 들어 유닉스서버 10대로 처리하던 일을 x.86서버 100대로 처리하라고 하면 어떤 이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검토할 필요가 있는 제품이 Highend x.86서버입니다. 제가 x86 vs. Power7에서 소개한 것과 유사한 기종들입니다.

둘째 실시간시세전송을 분리하는 전략, 시세분리전략입니다.이와 관련한 사례는 아래의 글에서 소개하였습니다.

Arrowhead와 증권산업구조조정 2

시세분리전략은 현재 가지고 있는 IT자원과 IT구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닉스서버를 교체하는 부담을 지지않고 유닉스서버가 졌던 부담을 다른 자원을 통하여 해결함으로써 유닉스서버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세분리전략은 하이브리드(Hybrid)전략입니다. 시세분리전략은 실시간시세서비스를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일본의 사례를 오라클제품을 이용한 경우입니다. 어떤 소프트웨어를 채택하느냐에 따라 시스템에 대한 영향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개발에 따른 위험도 천차만별입니다. 생각해보면 가장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비용도 가장 저렴하고 어떤 증권사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증권사IT의 몫입니다. 만약 소프트웨어가 아닌 방법을 찾는다고 하면 Solace와 같은 FPGA로 구현한 메시징미들웨어제품도 좋은 선택입니다. 제품 소개서를 보니까 100,000세션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고 하네요. 더구나 초당 시세가 한국 보다 몇 백배나 많은 월스트리트에서 검증을 했으니 Exture+의 100M전송대역폭에서도 문제없어 보입니다.

얼마전 영업을 위하여 ‘Exture+시대의 시세전략’과 관련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협력사인 (주)아이낸스가 시세서비스를 위한 두가지 전략을 솔류션화하고 있습니다. 시작으로 BMT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덧붙임)
시세전략을 정리하면서 다시금 코스콤 제안요청서를 살폈습니다.

코스콤이 작성한 신정보분배시스템, 시세분배시스템 고도화 개발 제안요청서를 보면 시세분배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구성을 가집니다.

시장정보중 핵심인 체결과 호가만을 추측해보죠. 시세가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 없지만 가공의 핵심은 매매체결데이타를 받아서 호가창(Limit Orderbook)를 갱신(신규,정정,취소주문 및 체결)하는 일입니다. 흔히 호가정보라고 하는 ‘호가잔량정보’는 일정한 시간단위 – 혹은 일정한 매매체결데이타를 단위 – 로 하여 호가창을 읽어서 회원사에게 시세를 전송하는 프로세스에 전달하는 것이 분배로 보입니다. 이런 흐름일 경우 병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호가창 생성입니다. 여기서 병목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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