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사가 망하고(^^) 야인으로 돌아갔을 때 주변에서 걱정을 해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실패에 따른 좌절감에 대한 걱정과 희망을 꺽지 말 것을 당부하는 좋은 이야기였습니다.아내 주변에서 이런 걱정이 있었나 봅니다.
“회사 대표를 하던 사람이 쉽게 취직을 할 수 있겠어? 다시 회사를 하면 모를까? 그런데 돈도 없을텐데…”
결국 현실에 대한 적응이 아닐까 합니다.저는 회사CEO를 할 때 권력을 누렸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러 구성원중에 대표이사라는 직책을 맡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별 다른 고민없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고민하고 선택을 놓고 약각 고민을 했지만 주저없이 현재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물론 현재 직책은 상무입니다. 그렇다고 권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2.
권력상실 우울증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잘 몰랐는데 이번주말 여행을 가면서 읽었던 신문에서 보았습니다.
톱스타ㆍCEOㆍ정치인이 앓기 쉬운 권력상실 우울증
CEO톱스다에게 필요한 것은 하산의 기술
정신과 의사가 보는 권력(정치,경제,문화권력등등)자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최고위직에 오른 사람 가운데에는 성격이 지나치게 완벽하면서도 성취에 대한 집착이 강한 사람이 많다.이들은 자신과 회사가 하나가 돼 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휴일에도 출근을 하고 직장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이들이 갑자기 퇴직하게 되면 회사와의 일체감이 무너지면서 무기력해지고 자신이 더 이상 가치 없는 인간이라는 자괴감과 함께 우울증과 자살 생각에까지 이를 수 있다.
권력상실 우울증 전문가 조언중에서
“자신과 회사가 하나가 돼 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휴일에도 출근을 하고 직장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는 대목은 저와 비슷하네요.
사실 과거와 비교하여 아무렇치도 않게 회사생활을 한다고 하면 거짓말일 겁니다. 사실 몇 주전에 특정사안에 대한 결정과정을 보면서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고 존재감자체를 회의한 적도 있었습니다.
인사권이나 의사결정권등 스스로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나는 쓸모없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을 어떻게 조직하고 나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뭐 이런 류의 고민을 하게됩니다.? 그게 당연할 겁니다.
3.
저는 권력자가 아니기때문에 그럴 겁니다. 남들은 下山을 하여야 하지만 저는 아직 登山을 하여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중 ‘봉우리'(김민기 노래) 를 들어보세요. 그러면 우리가 오른 봉우리는 그저 고갯마루입니다. 길은 다시 연결되어 다른 봉우리로 갑니다. 가야 할 또다른 봉우리가 우릴 기다라고 있습니다.
그것이 인생이 아닐까 합니다.
어떤 분이 ‘노무현과 우울증’이라는 글에 이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http://www.ddanzi.com/ddanzi/section/club.php?slid=board&bno=60278
인용하는 것이야 본인의 자유지만, 이왕이면 자신의 논지를 명확히 해줄 글을 인용하는 것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전혀 글쓴이의 뜻과 무관하게 단지 우울증이라는 단어만을 위해 인용하니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