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차세대계획, 어떻게 볼 것인가?

(*)KRX가 20일자로 보도자료 원본을 공개하여 글을 수정하였습니다.
1.
거래소 차세대계획의 전모를 파악할 수 없고 그저 속도를 어떻게 개선하겠다고 하는 보도자료가 전부입니다. 그렇지만 한가지는 명확합니다. KRX도 Low Latency를 둘러싼 거래소간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점입니다.

한국거래소·코스콤 공동으로 자본시장 IT 선진화 로드맵 발표

위의 보도자료중 명확히 할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Exture가 경쟁시스템과 비교하여 안정성이 확인되었다고 하면 지난 5년사이의 장애를 근거로 들었습니다.5년보다는 각 거래소가 신시스템을 개통한 이후를 비교하여야 정상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고 이야기하면 신시스템 개통한 후 장애를 겪었던 LSE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다만 TSE는 좀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2.
위의 보도자료를 보면 New-Exture의 근간이 될 시스템은 수출용 파일럿제품일 듯 합니다. 이 제품은 이미 RFP가 나왔을 때 간단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매매체결시스템의 속살

윗 글을 쓸 때 명확하지 않았던 부분은 이후에 모 개발업체를 만날 때 확인을 하였습니다. 메모리DB는 오픈소스 데이타베이스를 기반으로 모 업체가 개발하였고 메시징제품은 유명한 벤더의 제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Openfablic을 기반으로 InfiniBand를 적용하면 여러가지 숫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위의 숫자를 공개할 때 어떤 환경에서 시험을 했는지 공개하지 않아서 의미있는 숫자인지= 경쟁력있는 숫자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또한 보도자료에서는 13년 9월경 개통할 New-Exture가 목표로 하는 숫자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70마이크로초로 세계최고라고 합니다. 여기서 살펴보아야 할 점은 SGX가 금년에 개통하는 신시스템의 목표가 90마이크로초라는 점입니다.

SGX’s new trading engine will be delivered through NASDAQ OMX’s Genium INET platform, Voltaire’s InfiniBand solution and HP’s technology. On May 7, SGX conducted a benchmark test with its partners at HP’s Singapore Capacity Planning Centre and established an average order response time of 90 micro-seconds “door-to- door”.

2년사이의 기술변화가 어떻게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Tibco FTL의 실험실 값이 검증되고 Tibco의 오랜 고객이 CME가 이 제품을 적용하여 신시스템을 구축하면? Door-to-Door를 기준으로 한 재미있는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도자료가 나오기 몇 일전 13일 헤럴드경제에서 체결속도와 관련된 소식을 전한 적이 있습니다. 단계적으로 현행 Exture의 레이턴시를 개선한다는 내용입니다. 자본시장 R&D센터가 전한 내용을 토대로 뉴스를 작성하였습니다.

주식거래 체결속도 2배 빨라진다

긴 내용이지만 효율적인 전달을 위하여 전문을 소개합니다.

13일 자본시장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현재 체결 응답 시간(latency) 기준 5㎳(1/1000초)인 주식거래 시스템을 연내 3㎳로 단축하고, 2012년 상반기까지 2㎳로 시간을 단축하도록 시스템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대표적인 ATS인 BATS의 거래 체결 속도가 0.2~0.3㎳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거래소의 시스템은 20배 가까이 느린 상황이지만, 이번 시스템 개편이 이뤄지면 10배 정도 수준으로 격차가 줄게 된다.

거래 속도 단축방법은 주문 접수 후 체결까지 호가 정정이나 시스템 문제 발생 시 복구를 위해 현재 거래 건당 호가 정보를 5회 자동 저장하는 ‘I/O(Input-Output)’ 횟수를 3회로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시스템 내에서 속도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인 거래소 증권IT관리팀 김성일 팀장은 “I/O 횟수를 줄이되, 거래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된 테스트를 거쳐 충분히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뒤 점진적으로 거래 성능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ATS의 경우 호가 정보를 저장하지 않아 속도는 빠르지만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주문 내용 등이 사라지는 등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래소는 이와 별도로 지난해 10월 코스콤과 공동 구성한 자본시장R&D센터를 통해 현재 거래 시스템인 ‘EXTURE’(2009년 3월 가동)의 뒤를 이을 차세대 거래 시스템(POST-EXTURE)을 2014년께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R&D센터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 개발 관련 로드맵을 오는 6~7월께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 시스템은 미국 등 글로벌 시스템 속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 계획” 이라고 밝혔다. 거래 속도가 빨라질 경우 앞서 미국과 일본의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알고리즘 매매’ 활성화에 따른 거래량, 유동성의 일부 증가가 기대된다. 다만 초단타 매매에도 좀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없지 않다.

70마이크로초의 속도를 내는 일이 가능한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얼마만큼 자체기술로 구현하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합니다. 기반기술을 해외 유명벤더에서 도입하면 빛좋은 개살구가 아닐까 합니다. KRX가 가진 가장 큰 강점중 하나는 자체기술로 개발한 매매체결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회사 가치에서 IT기술력이 얼마큼 반영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로드맵’을 보면 KRX는 코로케이션서비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해외거래소가 코로케이션서비스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을 모방한 듯 합니다. 다만 이를 위해선 감독규정등이 정비되어야 합니다. 현재 ELW DMA를 둘러싼 검찰 수사가진행중입니다. 문화가 다릅니다. CFTC는 Equal Access를 의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코로케이션서비스는 논쟁의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형평성, 공정성이 화두로 떠오르게 하는 뜨거운 감자입니다.

3.
세계적인 거래소와 투자은행은 대대적으로 IT투자를 진행하여 트레이딩 속도를 둘러싼 경쟁은 현재 나노초단계입니다. 모든 경쟁의 중심이 레이턴시에 맞춰져 있기때문에 너도 나도 “우리는 얼마다”는 식으로 발표를 합니다. 예를 들면 Tibco사의 FTL도 384나노초라고 자체실험실 자료를 공개하였습니다. 비슷한 모습을 국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ELW도 그렇고 파생상품 DMA도 그렇고 영업할 때 고객에게 제시하는 숫자가 있습니다. 얼마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빠르다고 합니다.? 트레이더입장이라면 헷갈립니다. 누구 숫자가 맞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Latency Transparency가 아주 중요한 화두입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여 FIX는 Inter-Party Latency Group이라는 워킹그룹을 만들어 표준화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FIX Inter Party Latency Group
Latency Measurement: Why and How

어떤 표준화일까요? Call For Participation에 나온 목표입니다.

The standardisation of latency measurement terminology and semantics.
The standardisation of inter-party latency measurement interoperability services.
The development of a FIPL Protocol for the interoperation of latency measurement solutions.
The promotion of FIPL amongst the trading venues, financial institutions and solution vendor community.

위의 워킹그룹에 참여하고 있는 Corvil은 현재 논의중인 것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 ? MASTER-SLAVE IPL ? this is where a latency provider party (i.e. the master) controls all aspects of the latency measurement and then elects to issue reports periodically to the latency consuming party (i.e. the slave).
PEER-TO-PEER (P2P) IPL ? this where any two parties agree to mutually exchange their latency information electronically in real-time with full transparency. In this case the parties are both providers and consumers of latency information.

The Corvil solution is unique in its ability to support both models and continues to be the only company that has successfully deployed both solutions in the market place:

Deutsche Borse is an example of the Master-Slave IPL Model where it issues detailed end of day reports on latency for order execution and market data via its client portal
London Stock Exchange (Turquoise) ? is an example of the P2P IPL Model where market participants can peer with the CorvilClear publishers hosted by the market center to receive continuous real-time exchange of latency information
Why CorvilNet?중에서

4.
Latency Measurement와 관련된 부분이 거래소와 코스콤의 발표에서 빠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문체결속도를 투명하기 위하여 밀리초를 마이크로초로 변경하는 문제, 증권사까지 시간을 동기화하는 문제, 거래소차원에서 레이턴시투명성을 어떻게 도입할지에 대한 방안등등 속도이전에 해결하여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또하나 메시징 품질도 빠져있습니다.

이 중 대부분은 거래소가 추진하여야 할 과제입니다. 다만 트레이더 혹은 IT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소셜프로젝트를 하나 추진하려고 합니다. 현재 증권사와 거래소간 Inter-Party Latency를 측정하기 위한 소셜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 제안문과 관련된 프로그램등을 정리한 제안글을 조만간 올릴 예정입니다. 나중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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