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전자신문에서 중소기업의 인력관리와 관련한 설문조사결과를 보도하였습니다.
60%의 중소기업이 핵심인재의 퇴사로 고심하고 있고 “핵심인력관리를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과 “비전제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전 넥스트웨어는 금융SI를 전문으로 하였던 기업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언론에서 관심을 갖는 SW개발자들의 노예노동(?)과 비슷한 노동환경에 있었습니다.
야근,철야,휴일근무……
2000년대 초반에는 경영환경이 조금 좋아서 고생이 되더라도 어느정도의 급여인상도 하였고 가능하면 야근이나 휴일근무등을 하지 않도록 하거나 근기법에 정한대로 하려고 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2년차 증후군”이라고 표현합니다만 SI업체에서 SW개발자로 2년을 근무하고 나면 대부분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퇴사를 하거나 이직을 고민하는 경우가 발생하였습니다.
신입사원으로 SW개발에 첫발을 들여놓고 1~2년정도 근무를 하면 현장에서의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경우 배우는 재미를 느낍니다. 무언가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그런데 2년이상이 되면 슬슬 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배우는 것보다는 성장의 한계점에 다다르고 조금씩 스스로가 피폐해지는 것같은 느낌을 받게되는 겁니다.”자기개발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시간도 별로 없고 현장에서 배우는 일도 반복적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민을 했고 앞서 조사결과처럼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전환을 모색하였습니다.그것이 “솔류션에서 프로덕트로”라는 목표로 진행하였던 STP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이었습니다. 마침 10억원의 투자를 받은 상황이라 현금흐름에 대한 자신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프로덕트개발”을 해보지 못한 인력으로 “상품개발팀”을 구성하였고 그외 “현금”을 계속 확보해보고자 SI사업도 같이 하였는데. 현금흐름에 빨간 불이 들어왔던 것입니다.
“핵심인력에 대한 관리”(급여등등)와 “비전제시”(프로덕트기업)을 통하여 4년이상된 개발자들 – 회사의 창업시 입사한 분들 – 과 함께 목표를 향해 한발한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결국 문제는 현금입니다. 이상과 같은 노력도 결국 재무상황의 악화라는 결과앞에서 다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증권산업이 불황일 때 새로운 사업에 투자한 것이 모험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SI생태계의 특성상 중소SI업체가 안정적인 수입을 얻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이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전략적 판단을 잘못했던 것입니다.
결국 인력관리도 숫자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숫자는 현재와 미래의 수입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아무리 잘짠 계획도 모래성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