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을 들다

1.

스포츠영화를 볼 때 러더십에 관심을 갖고 봅니다. ‘코치 카터’나 ‘리멤버 타이탄’에서 보여준 리더십에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킹콩을 들다”도 이런 시각에 보았습니다.

그런데 달랐습니다. 주인공들이 다릅니다. 이지봉선생님은 분명 성공=올림픽 동메달이지만 우리사회에서 패배자입니다.  여주인공인 영자,여순,현정도 우리 사회의 주류가 아닙니다. 외모도 그렇고 가족들의 경제능력도 그렇고 우리사회의 평균이하입니다. 한마디로 가난과 패배에 찌든 삶입니다. 패배자입니다.

“킹콩을 들다”가  웃음과 울음 그리고 감동을 준 이유는 패배자들의 아름다운 연대가 있었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벨과 동료와이 연대에서 ‘희망’을 들어올립니다.

이지봉선생님은 좌절을 안고 중학교 체육선생님으로 부임합니다. 억지로 역도부를 맡았습니다. 영자의 어려운 생활을 보고 동병상련을 느꼈는지 최소한 먹고 자는 것이라고 해결해 주려고 역도부를 꾸려갑니다. 그런데  역도대회를 나가서 소녀들은 커다란 좌절을 맛봅니다. 그런데 선생님에게 떼를 씁니다. “왜 역도를 가르쳐 주지 않냐”

“좋아보이냐.젊어서 약달고 살고 …..이건 하면 안되는 운동이라서 못되는 운동이라서..그래서 안가르쳐 준거야
금메달 못따면 사람취급 못받아. 행여 나처럼 부상이라도 당하면 하루 아침에 아무 쓸모도 없게되…”

이 때 머리속으로 스쳐갑니다. 우리사회에서 실패한 기업자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성공이라는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빚으로 불신으로 사람취급을 받지 못하는 기업가나 동메달을 따고 정글로 내팽겨친 이지봉선생님이나 같습니다.

2.

이지봉선생님의 리더십은 연대 및 동반자 리더십이 아닐까 합니다.  중앙여고 지도교사가 오직 전국대회 금메달만을 위해 소년들을 때리고 인간 이하로 대접할 때 따뜻한 밥 한그릇을 같이 하고 소녀들의 미래를 위해 공부도 시킵니다. 자신이 뼈저리게 느겼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심하는 리더십을 보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하지만 동메달을 땃다고해서 인생이동메달이되진않아.그렇다고금메달을땃다고 인생이금메달이 되진않아. 매순간 끝까지 최선을다한다면 그자체가 금메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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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밑바닥엔 가슴을 아리게 하는 것은 패배자들간의 깊은 믿음입니다.

내일 너희들이 들어올려할 무게는 너희들이 짊어지고온 무게들보단 훨씬 가벼울꺼다.. 난너희들을 믿는다..

3.

믿음. 과정. 동반자. 실패한 기업가가, 패배한 내가 기억하여야 할 말입니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영화의 배경을 설명합니다. 이 때 이런 말이 올라옵니다.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 직업은 다를지라도 그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아직도 선생님을 많이 그리워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떠난 후 누군간 패배자였던 나를 그리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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