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ure+와 알고리즘거래 관리방안

1.
ELW사건이후 금융위,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는 주문수탁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하였습니다.

‘금융투자회사 표준내부통제기준’ 중 주문수탁과 관련한 부분

시행한지 1년도 넘지 않은 주문수탁제도를 또다시 손보려고 하는 듯 합니다. 아직 공식화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1일 Exture+ 회원사 설명회와 25일 알고리즘트레이딩 금융투자회사 담당자 설명회의 자료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무척이나 중요한 제도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자료를 보면서 두가지 사건이 머리에 스쳤습니다.

첫째는 KB투자증권에서 일어나 DMA주문사고입니다. 주문사고 이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금융투자회사를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이후 후속조치를 만들어 발표한다고 했지만 그동안 무소식이었습니다.

선물DMA주문 오류가 가지는 의미

둘째는 Exture+를 도입한 이후 시세분배시스템의 처리건수입니다. Exture+이후 시세분배시스템이 처리할 시세건수를 어떻게 할지 설왕설래하였고 현재 수준으로 분배건수를 제한하기로 하였다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시세를 제한하기보다는 호가주문자체를 제한하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시세와 관련한 3대 이슈

전후 맥락이 빠진채 Exture+설명회자료를 보니까 ‘주문수탁 거부’가 크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트윗터에 몇 개 글을 올렸습니다.

 

 

 

이상이 자료를 처음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입니다.

2.
그런데 25일에 있었던 ‘KRX 파생상품시장의 알고리즘거래 종합관리방안(이하 관리방안)’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관리방안중 Kill Switch는 Exture+ 설명회때 제시하였던 방안이기도 합니다. 소프트웨어적인 장애에 대한 대응책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나왔던 대안이었습니다. KB투자증권의 주문오류가 Kill Switch를 도입하도록 한 듯 합니다.

Exture+ 설명회 자료중 논란이 될 소지가 많은 부분입니다. 매매체결 시스템 자원을 과점하고 거래체결 지연을 유발하는 특정 주문프로세스의 과다호가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목적으로 호가건수를 제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관리방안을 보면 Exture+설명회자료와 다른 맥락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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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호가 규제방안’의 핵심은 알고리즘거래계좌 신고제도입니다. 신고내용을 보면 알고리즘계좌번호, 알고리즘거래계좌가 이용하는 주문프로세스ID입니다. 주문프로세스ID를 신고하는 요건은 전용프로세스인 경우입니다. 이 뜻은 DMA 트레이더나 API트레이더 혹은 일반투자자가 알고리즘거래를 하더라도 전용프로세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과다호가 규제대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앞서 제가 오해했던 ‘과다호가 규제대상 = 알고리즘거래를 하는 모든 계좌’는 아닙니다.

과다호가 관리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관리방안은 Exture+의 안정성을 주요한 근거로 들었습니다. 긍정적으로 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초래할 수 있는 금융시장의 혼란과 불안성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미 CFTC나 FIA등은 과도호가를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Execution Throttles. If a particular algorithm or group of algorithms receives too many fills over a specified period of time, it will disable that algorithm (or group) and prevent it from placing new orders until there is human intervention to verify that the system is functioning properly.
 Message Throttles. If a particular algorithm or group of algorithms sends too many messages in a specified period of time, it will disable that algorithm (or group) and prevent it (them) from placing new orders until there is human verification that the system is functioning properly.

KB투자증권의 주문사고가 계기이긴 하지만 한국거래소가 알고리즘거래가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Pre-Trade Risk 방안을 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자료와 큰 흐름에서 맥이 닿아있습니다. 다만 과다호가 관리제도는 수탁거부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수탁거부를 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는 마련하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FIA의 Market Access Risk Recommandation
초고속 자동매매의 위험관리

3.
그럼 관리방안에 의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투자자는 누구일까요? 사후증거금계좌를 사용하는 외국인투자자들입니다. 아마 가장 강력히 반발하고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열심히 증권사를 설득하지 않을까 합니다. 반대로 개인투자자에게는 나쁘지 않은 방안입니다.

직접 자료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파생상품시장본부에서 의견을 받는다고 합니다. 직접 의견을 제출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알고리즘거래에 대한 좀더 다양한 토론이 있었으면 합니다. 특히 사전위험관리를 하기 위한 다양한 모색입니다. Kill Switch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위험을 관리하는 방안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관리는 알고리즘거래를 위한 시스템 개발단계부터 표준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AT9000와 같은 활동입니다.

AT 9000 is a family of quality management system standards and guidelines specifically designed for the automated trading industry. It is a response to recent concerns about automated and high frequency trading and offers an alternative to regulation or major changes in market structure.

예전에 올렸던 글도 참고하세요.

Technical Risk와 ISO 9000

(*)6월 25일에 있었던 선물주문 착오입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25일 주문실수로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1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매수가 적절치 않은 시점에서 7천계약이라는 대규모 매수 주문을 냈고 곧바로 포지션을 청산했다. 주문 착오로 선물을 비싼 가격에 매수해 싼 가격에 되팔 수밖에 없었다.이번 사태를 단순 사고로 판단할 수 있는 논거 가운데 가장 크게 부각되는 것은 KTB증권이 실질적으로 얻는 이익이 없다는 점이다.사람의 인지가 없는 기계적인 매매(알고리즘 매매)로 이뤄진 것으로 시스템 오류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각된다.이 손실은 착오 거래로 인한 구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따라서 KTB증권은 손실을 그대로 떠안게 됐다.

이번 사태로 각 증권사의 알고리즘 매매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철저히 시스템화 된 매매 거래를 하는 선물 시장이지만 이번 사태처럼 최종 매매주문 단계에서 실수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번 사태는 지정가 매수 주문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설정돼 거래가 체결됐다는 점에서 매도 주문을 매수 주문으로 착각해 입력한 것으로 추정된다.주문을 입력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인력에 의한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KTB증권 관계자는 “지정가 주문이 시장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나갔다는 점에서 매도 주문을 매수 주문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KTB투자證 주문 실수에 쏠린 의혹의 눈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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