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민희진과 하이브가 경영권 다툼을 하면서 자주 듣는 단어가 있습니다.
“아티스트”
아이돌 그룹 혹은 걸 그룹이라고 하지 않고 아티스트라고 하는 이유가 있을 듯 합니다. 김영대 평론가는 ‘퍼포먼스’라는 단어로 K-POP 가수들은 특징짓습니다.
‘뛰어나고 독창적인 퍼포먼스’
여기까지는 이해합니다. 그런데 뺑소니에 운전수 바꿔치기를 했다는 기사에 등장하는 트파로티 소속사.
“소속 아티스트의 보호를 위해….”
저도 이런 식으로 아티스트를 남발해보죠.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퍼포먼스 아티스트는 북한 집단체조단이 아닐지..(^^)
르몽드디플로마티크에 실린 성일권 평론가의 글입니다.
“아티스트는 예술의 경지에 이른 전문가를 의미한다. 손톱을 다듬는 일이나, 머리를 매만지는 일, 음식을 만다는 일, 선남선녀의 연애를 돕는 일에 ‘아티스트’를 붙이는 것은 그만큼 솜씨가 아름답고 손색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아티스트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아티스트’라는 명칭 때문이 아니라,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작품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아티스트’라는 단어가 돈벌이, 출세, 일탈의 발판으로 남용되는 현실에서, 우리 사회에 진정한 ‘아티스트다움’이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본다.”
그들이 ‘아티스트’라고 불리는 이유중에서
2.
오랜 동안 우리사회의 어른인 분들이 있었습니다. 6,7,8년대 재야운동을 하였던 분들입니다. 음지에서 고통을 받으면서도 ‘민주주의’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은 분들입니다. 존경을 받았고 말씀을 귀담아 들었습니다.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87년 민주대항쟁이후 어른의 지위는 옛날 같지 않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음지가 아니라 양지로 나왔습니다. ‘아주 중요한 한 분’이 아니라 ‘여러 사람’중의 한 분이 되었습니다. 일거수 일투족이 평가를 받습니다. 민주화이후 맞이한 무한 경쟁의 시대, 적자생존의 시대. 우리 삶의 귀감이 사라져버렸지만 그래도 어른을 찾습니다. 나이든 사람이 아니라 삶의 모범이 될 분을 찾습니다.
어른 김장하.
뒷것 김민기.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이 분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아쉽네요. ‘말의 성찬’으로 그칠 뿐 배우고 성찰하고 삶을 바꾸려는 모습을 별로 없네요.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성찰하고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이 없는 것과 비슷해보입니다.
적자생존의 시대, 돈신의 시대에 살고 있기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3.
라인 사태의 숨은 배후, 손 마사요시 우리말로 하면 손정의.
2010년에 발표한 소프트뱅크 ‘新 30년 비전’은 자료 및 동영상을 통하여 곳곳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무척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죠. 소프프뱅크의 성장사는 M&A를 통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3년 기사중 일부입니다
“일본 시가총액 4위 기업을 이끄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인수합병(M&A)의 귀재다. 불가능한 일을 아주 빠른 시간 안에 이뤄내는 것이 손정의식 혁신 DNA다. 손정의 스타일은 결코 검증된 길을 따라가지 않는다.”
미다스의 손
손정의중에서
손 마사요시가 라인사태에서 보여준 모습은 소프트뱅크를 이끌어온 모습과 다르지 않을 듯 합니다. 투자의 귀재, 곧 냉혹한 승부사입니다. 중앙일보 기사중 일부입니다.
“필요할 때는 손을 내밀다가도, 언제든 냉정하게 돌아설 수 있다는 평이다. 국내 기업의 한 관계자는 “손 회장이 한국 기업과 일을 한 적이 있는데 잘 진행된 것도 있지만 갑자기 연락을 끊고 독자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들었다”며 “상황에 따라 목표를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24세 이하 고객 원했다”…라인사태 뒤엔 손정의 셈법중에서
손정의는 ‘경영의 귀재’ ‘디지털 세계의 승부사’ 등으로 한국에서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이제는 달리 평가하여야 하지 않을까요?
한동안 일본소설 대망이 유행했습니다. 대망의 3주역, 노부나가, 히데요시, 이에야스. 이들은 임진년 조일전쟁과 이어집니다. 유행했던 료마전의 주인공, 사카모토 료마. 료마도 역시 조선침략으로 이어집니다.
손 마사요시도 이런 생각을 했을 수 있습니다.
“이제 라인을 가져올 때이다….”
모든 관계가 그러하지만 등에 칼을 맞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긴장해야 합니다. 이제 손 마사요시에 대한 칭송을 그만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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