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주말 과천에 있는 도서관에서 몇권의 책을 빌렸습니다. 3년전부터 과천에 있는 도서관에 책을 빌려보는 것이 취미중의 하나입니다. 읽는 책은 특정한 주제가 있지는 않습니다. 몇달은 소설책만 열심히 보았습니다. “대망”,”서유기”,”상성”….소설책부터 시작해서 경영학책,역사책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영과 관련하여 기억에 남는 책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책은 스타벅스사장의 책정도입니다. 그래도 읽어야 하겠다는 의무감에 몇권의 책을 선택하였는데..그중 하나가 “사장이 알아야할 모든 것 경영노트”라는 미국인 제이골츠가 쓴 책입니다.
경험을 통해본 경영의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어제 지하철로 퇴근하면서 반쯤 읽었는데…완전히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더군요. 그중의 한대목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좋은 사람은 대결을 피한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경영상의 진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단호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사장이 될 수 없다.”입니다. 맞습니다. 제가 바로 그렇습니다. 나 자신에는 단호해도 타인에게는 그저 “좋은 사람”이고 싶은 그런 유형입니다.
저자가 든 사례중의 하나로 이런 것이 있습니다.
“직원의 해고는 사업주가 맞닥뜨리는 가장 어려운 상황중 하나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여러해동안 임금대장에 이름을 올려놓은 채로 유지하는 사장들이 많은데 그들이 사업은 힘들어지고 심한 경우에는 실패로 귀착된다.”
제가 경영하였던 회사에 보면 이런 유형의 인간형이 많았습니다.
1.회사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고 규칙을 어기고 자유출근제처럼 행동하여 회사의 규정을 위반하는 사람
2.작업성과에 대한 보고를 하지 않고 측정도 거부하고 스스로 임금인상에는 적극적인 사람
3.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이야기하지 않고 오직 권한만을 강조하는 사람
SW개발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결국 사람관리가 가장 큰 핵심입니다. 그런데 그점에서 저는 “기준”을 만들지 못했고 그것을 실행하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이유는 있습니다. A라는 사람에 대한 문제점을 확인하고 시정을 요구하였지만 지켜지지 않을 경우 회사는 단호히 “해고”라는 칼을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다른 글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개인적인 성장배경과 A라는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항상 그것을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그렇다고 성과는 높아지지도 않는 상황에서 저는 어찌보면 수수방관적인 자세를 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다른 회사에 취직하여 다니는 소식을 들으면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결국 저의 문제이고 회사의 기준의 문제이지 않을까 합니다.
1.항상 A라는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키워라….
2.A라는 역할을 대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라…
저는 1번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했습니다. 사람이 곧 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니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교육,즉 투자를 해야 하는데..그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라는 상황에서 1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했습니다.
같은 책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장은 항상 무책임하게 요구하거나 터무니없이 요구하는 직원, 고객, 거래처들을 대면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친절을 유약으로 오인해 당신을 이용하려든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당당히 맞서야 한다. 거기에 당신사업의 승패가 달려있다.”
사업의 실패란
– 모든 것이 빚으로 남아서 심할 경우 자식에까지 빚을 갚아야 하는 것(“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을 보시면..”)
– 인간관계가 없어지고 오직 법정에서 형민사로 분쟁을 하는 원고와 피고의 관계만 남는 것
–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어디 월세 지하방에서 라면을 먹여야 하는 것
– 기존의 인간관계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어서 세상의 외톨이가 되어가는 것
– 술과 담배가 늘고 모든 일에 신경질을 내고 그러다가 자기 통제를 잃어버리면…..
이런 것입니다. (이중에서 몇개는 현재 저의 모습입니다……^^) 성공의 달콤한 열매만을 생각하지 말고 실패의 쓴 맛을 보지 않기 위해 사장은 좋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다만 원칙있는 나쁜 사람입니다. 그기준은 “회사의 성패”라는…..
실패한 사람의 변명을 들어주는 사람은 이세상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