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온 다이렉트 인덱싱과 세금

1.
3월에 정리한 모건 스탠리의 Direct Indexing 보고서 이후 다이렉트 인덱싱이 무척 뜨겁습니다. 자산운용업계도 관심을 가진 듯 하다고 합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일부 핀테크 기업에서만 이루어졌던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이미 해외에서 성장성을 입증한 상황에서, 소수점 거래 및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등으로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점차 마련되고 있어서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8일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다이렉트 인덱싱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진출을 공언했다.다만 한화운용 관계자는 “관할에 관한 논의가 다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어 향후에 구체화 될 경우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렉트 인덱싱, 자산운용업계 新수익원 될까중에서

핀테크기업중 여럿이 다이렉트 인덱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선두는 두물머리인 듯 합니다.

데이터 기반 운용기술 및 투자 서비스 핀테크 기업 두물머리는 개인 투자자를 위한 맞춤 주식 투자 솔루션 ‘테일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이는 국내 최초로 ‘다이렉트 인덱싱’ 기법을 활용한 개인맞춤형 주식 투자가 가능해진 것으로 고객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듯 각자의 다양한 투자 선호도를 반영한 주식형 인덱스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각 인덱스는 투자자의 다양한 선호를 반영한 복합적 투자 기준으로 설계 및 편집이 가능하다. 이 기준에 적합한 주식 종목들을 금융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선정해 ETF처럼 주기적인 종목 관리를 제공하는 셈이다.두물머리 측은 투자한 상품이나 종목에서 투자자가 기대하지 않았던 양상이 나타날 때 투자자가 돌발적인 행동이나 투자 중도 포기를 함으로써 전반적 수익성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이에 손실의 주된 원인을 ‘개인이 적합한 기준으로 투자를 반복 지속하기가 어려운 점’으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를 개발했다는 것이 두물머리 측 설명이다.
두물머리,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시작…”나만의 ETF 가능”중에서

국내에서 다이렉트 인덱싱을 주제로 한 보고서가 최근에 다수 나오고 있습니다. 모건 스탠리의 Direct Indexing 보고서에서 소개하였던 삼성증권 전균 위원의 보고서가 거의 먼저이고 이후 두물머리에서 일하는 이현열씨는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의 현황과 미래라는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다이렉트 인덱싱과 패시브 투자의 개인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내놓았습니다. 최근의 논문을 읽어보면 비슷한 구성입니다. 이현열씨 논문을 투자의 개인화라는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고 핵심적으로 다이렉트 인덱싱사업의 구조를 소개합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보고서는 해외 보고서처럼 ‘절세’을 짧지만 소개합니다.

미국 주요 금융투자사가 제공하는 다이렉트 인덱싱의 주요 서비스는 크게 절세 전략과 개인화 지수 투자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절세 전략은 모든 다이렉트 인덱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발생하는 자본이득세를 최소화하는 세금손실수집 전략이 핵심이다. 이는 자산 매각 시 발생한 수익과 손실을 통산함으로써 실현수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손실이 난 종목을 미리 매도하고 유사한 자산을 편입하여 지수를 추종하는 방식이다. 세금손실수집 전략은 단순 지수 추종과 비교했을 때 연간 0.82~1.08%의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Chaudhuri et al., 2020), 다이렉트 인덱싱이 이를 실현할 수 있다고 검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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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앞서 모건 스탠리의 보고서를 읽을 때 눈에 들어왔던 점이 ‘세금’이었습니다. 영어로 표현하면 Tax-loss harvesting입니다. 유형을 나눌만큼 큰 차이가 존재하는지 의문일 수 있지만 The Four Types Of Direct Indexing And Technology Solutions For Advisors을 보면 네가지로 서비스유형을 분류합니다.

Tax-Focused Direct Indexing
Personalized (Direct) Indexing
Rules-Based Direct Indexing
Customized Direct Indexing

어떤 유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어떤 고객을 주 고객으로 할지가 정해질 듯 합니다. 세금과 관련하여 가장 적절하게 목표를 제시한 회사는 미국 Russell Investments입니다. Tax Asset이라는 표현에 전략이 담겨져 있습니다.

Direct indexing: An efficient way to turn tax losses into tax assets
Another way to think about tax-loss harvesting: Tax asset creation

미국에서 건너온 Tax-loss harvesting,한국에서는 금융투자소득과 관련한 세금을 넘어야 합니다. 현행 세금과 금융투자소득세를 도입할 때의 세금이 다르지만 2023년으로 예정된 금융투자소득세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먼저 현행 투자소득과 관련한 세금 구조를 비판한 내용입니다. 한마디로 현행 부과기준이 너무 복잡하다는 내용입니다.

금융투자소득세의 신설은 기존 금융투자소득 과세체계에 대한 학계 및 실무의 비판을 수용한 입법으로 평가됩니다. 학계 및 실무에서는 기존 금융투자소득 과세체계에 관하여 여러 문제점을 지적해 왔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현행 소득세법은 금융투자소득에 대해 열거주의 과세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넓은 범위의 금융투자소득에 대해 소득세가 과세되지 않았습니다. 예컨대, 일반 개인투자자(소액주주)가 거래소를 통해 매매한 상장주식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소득세가 일체 과세되지 않는데, 이에 대하여 세법의 대원칙인 응능부담의 원칙(Ability-To-Pay Principle)에 반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둘째, 현행 소득세법은 금융투자상품의 종류에 따라 과세 여부, 소득 구분, 과세표준 계산방식, 세율 등을 달리 정하고 있기 때문에, 동일 또는 유사한 경제적 실질을 갖고 있는 금융투자상품 간 과세형평성이 저해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가령, 현행 소득세법하에서는 개인이 직접 채권에 투자한 경우에는 당해 채권으로부터 발생한 양도소득에 대하여 소득세가 과세되지 않지만, 개인이 투자한 펀드에서 발생한 채권 양도소득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가 과세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각 금융투자상품별 과세방식의 차이로 인하여 개인의 투자의사결정이 왜곡될 개연성이 존재하였습니다. 셋째, 금융투자상품 간 손익통산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한 상품에서 이익을 본 경우 전체 금융투자상품에서 손실을 보더라도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결손금 이월공제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이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로 특정연도에 손실을 보고 그 다음해에 이익을 본 경우, 그 다음해에 이익 전체에 대하여 세금을 납부해야만 합니다.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한 개관중에서

금융투자소득, 고빈도매매 그리고 손익통산 및 이월에서 금융투자소득세를 간단히 다루었지만 금융투자소득은 위 비판을 수용한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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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세체계만 놓고 보면 금융투자소득세를 도입한 이후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가 유의미할 듯 합니다. 그렇지만 모두에게 유의미할까요? 메리츠증권이 발간한 21년 9월 전략공감 2.0에서 아래와 같은 의견을 소개합니다.

ETF 대비 장점
1. 절세효과
기존 지수 투자방법인 ETF에 비해서 가장 큰 장점은 Tax loss harvesting(세금 손실 수확)을 통한 절세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손실을 기록 중인 종목을 매도하고 손실을 실현해 과세대상 이익을 낮추는 방법이다. 손실을 실현한 후에는 매도한 것과 같은 종목, 또는 비슷한 성격의 종목을 다시 매수해 포트폴리오 구성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
현재로써는 ETF 대비 단점도 명확하다. 1)낮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높은 이용가능 최소금액, 2)소액투자자들에게는 절세효과라는 장점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 3)ETF에 비해 높은 운용보수가 단점으로 작용한다. 상기 단점들로 인해 현재는 고액자산가들 위주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와 같은 단점들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에 지수 추종 ETF가 Direct Indexing으 로 대체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몇몇 특수한 상황 및 투자자들을 제외하면 ETF의 효율성과 편의성이 더 부각되기 때문이다. Direct Indexing이 지수 추종 ETF의 대항마로 서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하거나 하려고 하는 곳들을 보면 Personalized (Direct) Indexing 유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Tax-Focused Direct Indexing 유형이 조금더 경쟁력이 있지않을까 합니다. 이런 서비스를 만드려면 세금계산기와 같은 기능이 필요한데 시스템화가 어느 정도 가능할지..

어찌되었든 “소액투자자들에게는 절세효과라는 장점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말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고액투자자들에게는 절세효과가 크기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다이렉트 인덱싱의 경쟁자는 사람입니다. 또한 Tata Consultacy Service의 글을 보면 CX를 이야기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투자경험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Direct indexing is not just another investment product but a solution that will allow the firms to elevate the customer satisfaction by enriching the overall investing experience. Firms must look forward to offer direct indexing solution and tap on client’s demand for the hyper personalized portfolios and tax efficient investment strategies. Firms will get benefited by delivering differentiated customer experience by offering client centric tailored solution customized to individual needs instead of traditional investment product such as exchange traded funds or mutual funds.
Direct Indexing – Bolstering Client’s Demand for Affordable Hyper Personalized Investments중에서

마지막으로 다이렉트 인덱싱을 모두가 찬성하고 환호하지 않습니다. 미국 CFA Institue에 올라노 The Mirage of Direct Indexing 은 비판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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