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애. IT와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운명입니다. 무결점시스템이라고 주장하지만 장애가 없는 시스템은 없습니다. 다만 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다를 뿐입니다. 4월초 증권사 장애와 관련한 기사가 넘쳤습니다.
지난해 증권사의 분쟁조정 신청건수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산 장애 발생의 결과다. KB증권이 무려 20배 이상 급증한 213건으로 가장 많은 분쟁조정 신청 건수를 기록했고 5배 이상 증가(120건)한 유진투자증권이 뒤를 이었다. 반면 2018년에 분쟁건수 1,2위를 차지했던 미래에셋대우(109건)와 한국투자증권(89건)은 소폭 감소로 3,4위 자리를 지켰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1개 증권사 분쟁조정 신청(반복건 제외)은 총 862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8개 증권사에서 485건의 분쟁조정 신청이 이뤄진 것에 비해 77.7% 급증했다. 증권업계 분쟁건수는 2016년 725건에서 이듬해 394건으로 대폭 감소했지만, 이후 3년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업체별로는 증가한 곳이 13개, 감소한 곳은 8개로 나타났다. 분쟁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증권사는 KB증권으로 2018년 10건에서 지난해 213건으로 무려 203건(2030%)이 늘었다. 2018년 0건이었던 분쟁조정건 소제기 건수도 지난해 8건 발생했다. 자체 트레이딩 시스템에서 연이어 발생한 전산장애 여파로 풀이된다. 1월 17일 HTS·MTS에서 관심종목이 조회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고 2월 28일에는 MTS인 일부 서버에서 시세 조회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KB증권은 전산장애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 피해보상액을 제시하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개별 손해액을 배상하라”며 단체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번 결과에 대해 KB증권 측은 “시스템 관리 체계 점검 및 시행으로 발생 가능한 각종 장애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관리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MTS 장애로 증권사 분쟁조정 급증…전년 대비 77% 증가중에서
이 통계의 출처가 궁금하여 조사를 해보았지만 별도의 보고서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금융투자협회가 제공하는 금융투자회사 민원건수조회서비스로 확인해보았습니다. 각각 KB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의 19년도 1분기와 19년도 3분기 통계치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의 데이타가 이상합니다.
대부분의 기사는 이상의 장애를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장애와 연결시킵니다. 그렇지만 통계만 놓고 보면 변동성보다는 시스템운용상의 장애로 보입니다.MTS나 HTS와 같은 시스템을 변경하면서 안정화단계때 발생한 장애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2.
장애를 보도한 기사를 보면 증권사의 장애분석을 소개합니다. 두 기사는 공통으로 ‘접속장애’를 원인으로 분석합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최근 발생한 이같은 잦은 시스템 오류의 원인의 대부분은 접속자들의 폭주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서버 접속량 폭주로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키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올들어 크게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3076만9000개로 전월 대비 86만2000개가 증가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의 증가폭도 1월 20만8000개, 2월 34만3000개를 기록하는 등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로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증시의 등락폭이 커지면서 저가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례적으로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코로나19 문제가 해결되고, 증시가 안정을 되찾기 전까지 저가매수를 하는 투자자들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증권사들은 서버 증설 등을 통해 MTS·HTS에 대한 투자자들의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 접속 폭증에···HTS·MTS 전산장애 ‘속출’중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증권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연일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키움증권 HTS에서는 자동일지 잔고 표시가 정상적으로 조회되지 않았다. 이 일이 있기 하루 전 키움증권은 고객 게시판에 “실시간 잔고 지연으로 자동일지 데이터가 정상 조회되지 않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당일 시스템 개선 작업에도 먹통 사태는 수일에 걸쳐 간헐적으로 반복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주식시장 거래대금 점유율이 23%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이날 하루에만 10% 넘게 폭등하며 장을 마쳤다. 3월 한 달 신입 개미들의 계좌개설 건수만 43만개를 웃도는데 이 또한 역대 최대다. 지난 1월 기록한 종전 최대치는 14만3000개로 그 3배가 넘는다.키움증권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달 25~27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기로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여러 증권사의 MTS에서 접속 폭주로 잇따라 장애가 발생하며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신한금융투자 MTS의 경우 개장 직후 약 5분간 지문 등 바이오인증 방식 로그인이 작동하지 않았다. NH투자증권도 자사 MTS ‘나무’에 접속이 몰리면서 잔고 확인이 안 되는 오류가 10분가량 발생했다. SK증권은 지난달 11일 개장 후 약 3시간 정도 MTS 신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가 발생했고, 주문 체결과 잔고 조회 등이 일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기반인 HTS와 달리 무선네트워크인 MTS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증시에 새로 뛰어드는 젊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MTS를 쓰다 보니 MTS에 접속이 몰려 장애가 발생한 것 같다는 게 이들 증권사의 설명이다. 실제 3월 한 달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동시다발적으로 MTS 장애사고가 터진 사흘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며 역대 최대치를 매일 갈아치웠다.
전산장애 속출,개미
만 운다
디지탈타임즈의 기사는 왜 ‘무선네트워크인 MTS의 안정성’을 언급했는지 이해가 힘듭니다. 요즘 증권사들이 어떻게 매매시스템을 구성하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HTS나 MTS 혹은 여러가지 채널로 접속을 하더라도 매매시스템은 공통입니다. 90년말 인터넷붐으로 HTS를 도입할 때부터 운용해온 시스템을 현재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Solaris, AIX 혹은 Linux와 같이 OS도 바뀌었고 매매원장시스템의 구성도 달라진 구성이지만 설계 철학이 동일한 시스템입니다.물론 HTS용 접속서버, MTS용 접속서버로 채널별로 분리했기 때문에 MTS접속장애는 MTS용 접속서버의 용량이 부족하기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서 기사중 키움증권처럼 거래데이타 처리에서 지연 혹은 장애가 발생했다고 하면 DB쪽 부하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몇 년전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암호통화열풍일 때 장애와 관련한 뉴스입니다.
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또 다시 접속 지연 사태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빗썸은 21일 오전 10시 10분부터 11시 50분 현재까지 약 1시간 40분가량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이날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가 일제히 가격 상승을 보이며 일시적으로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빗썸에서 1비트코인은 2107만원으로 약 마이너스(-)1%의 변동률을 보이는 반면,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리플 등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잦은 접속장애가 발생하자 “정말 서버증설을 하고 있는 것이 맞느냐”며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 12월 1일 연말까지 서버를 5배가량 증설하겠다고 밝혔다.빗썸 관계자는 “고객이 암호화폐를 365일, 24시간 중단없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서버 처리 용량 수준을 지금보다 5배 늘린다”며 “응용 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 등의 인프라도 최신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빗썸은 지난 11월 12일 비트코인캐쉬 급등락으로 서버 장애 사고가 발생한 직후 당시 용량에서 약 2배 서버 증설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빗썸, 또 접속장애…투자자 “서버 증설한 것 맞냐” 분통중에서
규제밖에 있는 시스템이라서 금융권과 같은 수준의 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같은 정책인데 장애대책이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암호통화거래소가 겪었던 장애원인은 확장성입니다. Scalability입니다. Scale up이든 scale veritically이든 접속자가 늘어나고 트랜잭션이 늘어날 때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확장성이 있는 시스템은 무척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쉽지 않습니다. 특히 주문이 발생할 때마다 거래데이타를 빈번히 변경하여야 할 경우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Shading(Shared Nothing)을 도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도입하러다도 임계치는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변동성장애가 비단 한국만은 아닙니다. 미국의 유명한 Robinhood도 심각한 장애를 만났었습니다. 이런 영향인지 자본시장연구원이 코로나19 여파로 주식 및 파생상품 거래량 폭증에 따른 접속 장애와 각국의 대응라는 제목으로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정책적인 대응을 다룹니다.
어찌되었든 장애는 IT의 몫입니다. 지속가능한 민첩한 서비스 구축은 디지탈시대 경영자의 핵심업무입니다.장애를 줄이기 위해 경영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장애가 발생한 때만의 관심이 아니라..
안녕하세요 저렇게 접속장애도 발생하는거면 더욱이 정속장애 안 일으키려고 데이터를 나눠서 보내거나 할텐데
그럼 흔히 호가창에서 보는 체결량이라든가 호가창에 있는 데이터들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나요??
예를들어 1000개가 체결되었는데 500개라든가 100개라든가 체결된 것만 보내준다던지요
해외선물에선 체결량이라든가 거래량이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은것을 봤었거든요
한국거래소와 미국거래소의 시세데이타는 다릅니다. 한국은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거래이벤트를 바탕으로 코스콤이 가능하여 제공합니다. 체결데이타도 그렇습니다. 반면 미국거래소는 다양한 수준(Level)의 데이타를 제공합니다. 브로커가 어떤 데이타를 받아서 처리하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또한 국내 증권사나 선물사들이 제공하는 시세데이타는 거래소 데이타를 직접 받아서 제공하는 경우는 거의없고 국내 사업자가 받아서 가공한 데이타를 제공합니다.
실시간분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지연장애가 대부분입니다. 접속자가 많아서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