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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혁신성장과 실물경제 지원을 위한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앞서 글에서 발전방안은 “파생상품시장 건전화방안”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나선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어떻게 바라볼까요? 먼저 NH투자증권 최창규 위원님입니다. 보고서가 아니라 신문사 기고인 점이 아쉽네요. 요즘 깊은 글을 보고 힘듭니다.
한국 주식 파생상품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한국 금융시장은 주식 중심으로 성장이 이뤄졌는데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200을 기초로 한 파생상품이 일찌감치 등장했다. 코스피200 선물은 지난 1996년, 옵션은 1997년 상장됐다. 1999년에는 선물거래소가 설립되면서 좀 더 다양한 파생상품이 나타났고 환율과 금리 파생상품도 이때 상장됐다. 참고로 당시 주가지수 파생상품은 증권거래소, 나머지 파생상품은 선물거래소의 상품이었다.
한국 파생상품은 여러 가지 요인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대박’을 터트렸다. 우선 파생상품의 기초가 되는 주식들의 빠른 성장이다. 국내 기업들의 빠른 성장은 이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의 체력을 강화했다. 그뿐 아니라 굵직한 사건들도 한국 파생상품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2001년 9·11사태가 대표적이다. 당시 코스피는 무려 12% 이상 하락했는데 행사 가능성이 희박했던 풋옵션(팔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 옵션)은 무려 500배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2004년 4월의 ‘차이나쇼크’ 그리고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등도 한국 파생상품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대표적 사건이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사건들은 한국 파생상품을 투기상품으로 변질시킨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2011년 이후 파생상품에 대한 금융당국의 행동은 상당히 달라졌다. 먼저 칼을 뺀 대상은 ‘주식워런트증권(ELW)’이었다. 이는 옵션과 유사한 형태의 상품인데 주식계좌에서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투기 수요와 맞물리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고강도의 건전화 조치로 ELW 거래는 대폭 축소됐다. 다음 타자는 코스피200 선물과 옵션이었다. 옵션 매수 전용계좌 폐지와 예탁금 및 거래단위 인상, 그리고 사전교육과 모의투자로 투자자들의 진입을 봉쇄했다. 이것으로 한국 파생상품의 화려한 전성시대는 마감됐다.
5월30일 파생상품시장 발전 방안이 발표됐다. 예탁금 면제와 사전교육 및 모의투자 최소화 등이 담겼다. 파생상품에 대한 금융당국의 시선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시장에 절대적 선 혹은 절대적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달렸기 때문이다. 또 금융시장에서 다양성이 결여된다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사실도 중요한 교훈 중 하나다. 한국 파생상품의 숨통을 틔워준 이번 파생상품시장 발전 방안이 무척 반갑다.
한국 파생상품시장의 단상중에서
또다른 글을 삼성증권의 전균 위원님의 글입니다. 항상 그렇지만 자세한 분석을 해주십니다.
개인투자자와 관련한 분석은 아래입니다. 주식선물시장, 신규상장시장, 해외거래와 관련한 시장에서 참여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략으로 차익거래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지수파생상품의 경우 부산IDC를 통해 시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주식선물 등이 여전히 서울을 통해 시세서비스가 이루어집니다. 주문과 시세의 역전현상이 존재합니다. 개인에게 유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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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해외파생거래와 연결된 시장이라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금감원의 중점조사와 검찰의 서민범죄대응팀에서 소개한 금융감독원의 발표를 보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파생투자로 큰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개미, 해외 장내파생상품 투자서 年수백억 손실 ‘쓴맛’
앞서 삼성증권 전균 위원은 이런 분석을 하였습니다.
달러선물 등 해외투자와 직결된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 진입 활발해질 것
그러면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해외파생상품은 무엇일까요? 전균 위원이 분석한 상세한 보고서를 살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