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정관정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과천이 다른 지역에 비해 좋은 점은 공공도서관이 두개나 있고 걸어서 10분에 20분 거리에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읽고싶은 책은 거의 도서관에서 대출을 받아 읽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나채훈씨가 지은 “정관정요”라는 소설입니다. 다 아시겠지만 당태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원래 정관정요(貞觀政要)’는 중국 당나라 태종이 시행한 정치의 언행을 기록한 것 중에서, 태종이 죽은 지 약 50년이 지난 후에 오긍이란 역사가가 후세에 규범이 될 만한 내용을 엮어서 10권 40편으로 편찬한 책입니다.
아마도 저자가 이를 보고 소설로 재구성하지 않았나 합니다. 그래서 수나라말기부터 측천무후가 황제에 즉위할 때까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물론 핵심은 “창업”과 “수성”을 어떻게 풀어야 하고 “지도자”와 “참모”는 어떤 관계이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태종과 신하들과의 대화중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천하가 어지러우면 군웅(群雄)이 다투어 일어납니다. 적을 공파(攻破)하여 항복을 받고, 싸워 이겨서는 겨우 세상을 평정합니다. 이런 연유로 처음 창업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창업의 어려움에 대한 방현령의 이야기..)

“제왕이 일어나면 반드시 전대의 쇠퇴하고 어지러웠던 일들을 이어받게 되니, 저 어둡고 교활한 자를 뒤엎으면 백성은 즐겨 천자를 추대하여 천하가 천명(天命)으로 돌아옵니다. 이것은 하늘이 내려주고 백성으로부터 받는 것이므로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천하를 얻은 뒤에는 제왕의 지향하는 바가 교만해지고 방일해집니다.백성이 안정을 되찾고자 하나 부역이 그치지 않습니다. 백성은 지칠대로 지쳤건만 사치한 사업은 그치지 않습니다. 나라가 쇠퇴하는 것은 언제나 이런 일로 일어납니다. 이로써 말씀드리면 수성(守成) 쪽이 어렵습니다.”(수성의 어려움에 대한 위징의 이야기)

당태종은 수성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아홉째를 후계자를 삼습니다. 물론 과정에서 첫째와 넷째가 권력다툼을 하였고 그 때문에 둘을 죽음을 당합니다.

그런데 셋째는 후에 측천무후를 황후로 선택함으로써 당태종의 꿈은 잠시 끊어지게 됩니다.

역시 후계자를 어떻게 선택하고 키우는가 하는 문제는 어려운가 봅니다. TV드라마 “세종”에서도 태종은 똑같은 고민을 현재 하고 있습니다.(^^) 물론 세종을 선택하여 중흥의 발판을 만들었지만 세종은 유약한 문종을 후계자로 함으로써 결국 세조의 정변을 나오게끔 하지 않았나 합니다.

기업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창업자 당대에 번성한 기업이 후계자를 키우지 못해서 결국은 사라져버린 기업은 무수히 많습니다.

“인재를 키우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리더가 일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나 더 역시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는 “듣기”라고 생각합니다.

정관 2 년에 태종이 시신(侍臣)들에게 말했다.
“현명한 군주는 자기의 단점이나 과실이 있는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고치고자 신하의 충언을 들으려고 노력하므로 점점 선량해지고,암우한 군주는 자신의 단점이나 과실을 감싸면서 지키기 위해 신하의 간언을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언제까지나 암우한 것이다. 수의 양제는 즐겨 자기의 재능을 자만하여 그 단점과 과실을 감싸고 지켜 신하의 간함을 거부하였으므로, 진실로 군주의 뜻을 거슬리며 간하는 일은 대단히 곤란했다. …”

참으로 말은 쉽게 하지만 행하기 어려운 것이 듣는 것입니다…..근데 저 역시도 “듣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기다려야 하고 참아야 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여야 함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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