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한민국 성인남자들의 명함은 존재증명입니다. 명함으로 어깨에 힘을 주고 명함으로 어깨에 힘이 빠집니다. 사실 명함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산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관계=빽을 보여줄 뿐입니다. 명함에 들어있는 회사에 따라 명암이 교차합니다.
나이 들수록 ‘시인’, ‘사진작가’ 같은 직함이 부러워진다. 이들의 직함은 평생 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직업은 대충 55∼60살 사이에 그만두게 된다. 일반인들이 체감하는 심리적 정년퇴직 평균 연령은 48.2살이라고 한다. 정년 이후에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방법이 거의 없다. 그래서 한국 남자들은 명함이 사라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세상에 맥 빠지는 때가, 자신을 부를 때 ‘전’을 붙이는 경우다. 높은 지위일수록 ‘전’이 붙으면 말년이 아주 쓸쓸하다. 전 사장, 전 의원, 전 장관, 전 대통령 등등.
[김정운의 남자에게] 시인과 해병의 공통점중에서
나는 누구나 알 수 있는 회사를 다닌 적이 없습니다. 사회운동을 그만둔 후 현재까지 벤처기업을 하고 있죠. 그렇다고 부끄러움은 없습니다. 그 또한 나의 발자취입니다. 명함의 역사도 나의 역사입니다. 바른정보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명함속에서 나의 삶이 녹아 있습니다.
2.
그동안 예전에 만들었던 명함을 들고 나녔습니다. ?그 사이 기업이름도 바꾸고 사무실도 옮긴지 오랩니다. 명함을 다시 만들 생각을 했지만 짬이 나지 않다고 큰 맘 먹고 다시 작업을 했습니다.
모든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찾았습니다. 그동안 사용했던 로고도 인터넷에서 가져와 편집을 했습니다. 트레이더와 퀀트와 IT개발자를 연결한다는 의미였죠. 비슷한 의미로 기업 이름을 바꾸었고 로고는 Hand In Hand를 상징하는 로고를 만들어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은 ‘연결한다’는 의미를 살리도록 하였습니다.(^^) 회사이름의 파랑은 냉정과 하락, 빨강은 열정과 상승입니다. 예전과 같죠.
없는 살림 알뜰히 꾸려가려고 직접 다 작업을 했습니다.(^^) 아마 이번주 저를 보시면 제가 새로운 명함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