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매체별 신전략?

1.
HTS대상이라는 상이 있나 봅니다. 심사위원중 한 분이 HTS 불변의 4원칙을 말합니다. ‘안전’,’신속’,’편리’,’혁신’이라고 합니다. ?HTS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 4원칙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같은 기사 앞을 보면 현 상황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증권사간 서비스의 뚜렷한 차이가 없어 수수료 위주의 경쟁이 지속되고 있고, 증권사간 모방 전략에 따른 서비스 차별화 부재, 이용 확대와 함께 불만도 증가 등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정확도를 통하여 차이부재, 전략 모방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솔직히 연결고리를 찾기 힘듭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숙성할 만큼 숙성한 기술인 HTS를 놓고 새로운 잣대가 있어 평가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이해하기 힘듭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 예를 들면 인터넷혁명이 시장에 몰아닥칠 때 – 기업의 전략이 기술을 지배합니다. 마찬가지로 증권사나 선물사들의 전략이 기술을 지배합니다. 다른 부문은 빼고 위탁매매와 관련된 증권사의 목표는 하나 입니다. Transaction Gathering입니다. 시장점유율을 높히는 것입니다.Transaction = 시장점유율 = 위탁수수료 = 고객 예탁금 이자로 이어지면서 수익을 만들어 냅니다.

90년대말 온라인이 보편적인 시장접근방법으로 자리잡은 이후 다양한 주문매체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HTS, WTS, MTS 그리고. 회사를 나온 후 1년여 동안 오며 가며 이곳 저곳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증권사 마다 신전략을 수립한다고 떠들썩하였습니다. 위탁매매와 관련된 신전략 하면 결국 채널별 전략이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썼던 글을 중심으로 향후 채널별 전략을 생각해 봅니다.

2.
한국자본시장의 가장 보편적인 주문매체는 HTS입니다. 아주 오랜동안 사라지지 않을 매체입니다. 그렇지만 HTS를 통하여 차별화전략을 구사하기 힘든 시대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처음 시장별 HTS를 제공하다가 어느 때부터인가 통합HTS로 옮겨갔다가 다시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특화HTS로 나아갔습니다. 대상고객에 따라 콘텐츠와 속도를 고려하여 서비스를 구성하였습니다. 거의 동일한 흐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경향을 모색할 때가 되었습니다. 최종 순간 마우스 스스로 버튼을 눌러야 하는 투자자는 고독합니다. HTS는 분석된 숫자를 이용하여 의사결정을 지원하였습니다. 덧붙여 메신저나 코뮤너티를 통하여 고독한 의사결정을 지원하였습니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집단지성으로 투자를 하려는 모색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먼저 해외에서 선을 보였습니다. 소셜트레이딩입니다. HTS의 미래 전략은 소셜트레이딩과의 접목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모습은 아래글에서 정리했었습니다.

HTS를 통한 SNS전략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주문매체는 MTS입니다. 사실 MTS와 WTS는 HTS의 보완재였습니다. 방화벽등으로 시장접근이 차단된 환경에서 매매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하여 탄생하였습니다. 그렇지만 MTS는 스마트혁명으로 환골탈퇴하였습니다. 손안의 PC로 인하여 HTS와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마트기기에 적합한 거래모델을 만들어야 하지만 ?HTS의 아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2009년 아래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어떤가 하는 의견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폰이라고 하더라도 트레이딩을 할 때 투자자가 작은 화면으로 시세정보를 보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오히려 자동매매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OCO나 Stop-Loss와 같은 주문타입을 지원할 때 아이폰서비스는 더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폰, 금융거래 그리고 FX거래중에서

마지막으로 Web입니다. 한동안 Web은 WTS로 HTS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WTS의 역할을 MTS가 대체하고 있습니다. Asset Gathering이 화두였을 때는 Web은 펀드를 판매하는 온라인창구=펀드몰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Web 하면 여전히 PC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듯 하지만 HTML5가 나온 이후 웹기술은 Multi Device를 위한 기술로 전환하고 있는 듯 합니다. 따라서 주문매체로써의 웹전략은 특정한 매체가 아니라 모든 매체를 아우르는 전략이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Trading Consulting이든 Financial Planning이라는 방향을 정하면 PC, Smart Device을 가리지 않고 적용하는 전략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MTS와 다른 의미와 지위를 부여받아야 합니다. Big Data나 Data Visualization기술을 이용하여 투자자의 매매패턴이나 포트폴리오를 분석하는 방향도 가능합니다.

이상은 포인트 앤 클릭이라는 방법으로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한국자본시장에서 투자자 혹은 트레이더 하면 ‘사람’이었습니다. 프로그램매매라고 하지만 아주 소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사람이 아닌 기계가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트레이더가 개발한 수학적 모델에 따라 매매를 하는 컴퓨터들입니다. Human Trader가 아니라 Machine Trader입니다.

인간 VS 기계 – 알고리즘 혁명

이들을 위한 주문매체(?)가 DMA와 API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DMA(정확히 말하면 Sponsored Access)는 주문매체전략이 아니라 라이센스판매전략입니다. API는 HTS의 변형입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가 아닙니다. 미래입니다. 기계 트레이더가 늘어날지, 기계트레이더가 늘어날 시장환경일지 아닐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합니다. 저는 해외자본시장의 흐름을 볼 때 한국도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생각합니다.각 나라의 사회문화적 구조가 다르고 자본시장의 역사성도 다르기때문에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다양합니다. 그렇지만 한국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알고리즘트레이딩과 Low Latency Trading과 같은 기계트레이딩이 확대된다고 판단합니다. 이제 기계트레이더를 위한 주문매체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개념으로 AOS를 제안하였습니다.

HTS,MTS에 이어 AOS로

서로 연결된 주문매체별 전략을 과도하게 나누었습니다.

3.
‘신전략’? 미끼용 제목입니다. 같은 내용의 반복이었습니다. 요즘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ZeroAOS와 관련된 영업과 기획을 하고 Low Latency와 관련된 기술을 눈여겨 보고 작은 컨설팅을 합니다. 사실 현업으로부터 한걸음 떨어져 있습니다. 옆에서 볼 때 몇 년전부터 시장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집니다. 90년대말 새로운 증권사들이 나타나면서 자본시장의 변화를 주도하였는데 어느새 모두가 고인물이 되었습니다. 메기론처럼 변화와 발전이 있으려면 자극이 필요한데 ?자극을 줄 수 있는 흐름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오히려 규제와 같은 외부의 변화가 눈에 들어옵니다.

흔히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회사를 칭송합니다. 남들이 존경할 수 있는 족적을 남긴 이유중 하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때문입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원합니다. 얼마전 금융학회 행사때 발표자중 한 분이 “헷지펀드는 금융 벤처의 산실’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벤처문화, 스타트업문화가 일부라도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그래야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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