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사람과 헤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30대시절에 만났던 “참세상”이라는 PC통신을 이용했던 사람들과 함께 했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만남은 잊을 수 없을 겁니다.가장 즐거웠던 시절이었습니다. 바른정보라는 회사를 설립해서 사회운동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업도 아닌 애매모호한 조직형태로 “참세상”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였습니다.
많은 비용이 들어갔습니다. 이래저래 주변에 융통을 해서 운영하였습니다. 아마 93년부터 97년까지입니다. 그러다가 97년에 (주)넥스트웨어라는 회사를 아는 분이 하시는 회사와 같이 창업을 하기로 하고 “참세상”을 정리하려고 할 때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참세상”이라는 온라인공간에서 만나 이 공간이 발전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던 분들과 정보운동을 위해 여러가지로 고민하면서 같이 토론했던 사람들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 때 아래글을 작성했습니다.
저는 이 상황에 가급적 말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이런 토론이 옳고 그름을 떠나 토론자체가 생산적일 수 있다는 개인적인 판단이기때문입니다. 한가지 바라건데 이전 글에서도 썼지만 상황자체를 자기식대로 비약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상황의 비약은 왜곡과 논리의 비약 및 과도한 해석을 낳기때문입니다.저는 사실을 무척이나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무엇이 사실인가에 대해 서도 의견이 분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간에 동의할 수 있는 사실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참세상 어딘가에 글로써 남겨져 있기때문입니다.
또하나 참세상은 93년 7월부터 있었던 것입니다. 참세상의 오늘을 만든 사람은 수없이 많다는 것입니다. 제가 참세상의 시설에 대해 저의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어도 그속에 담겨져 있는 글이나 문화 기타등등 참세상공동체적 요소에 대해선 저의 것은 아닙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누구의 것은 아닙니다.
현재 참세상과 비슷한 사례가 몇 있습니다.
하나는 ketel이 유료화하면서 kortel->hitel로 넘어가던 시절에 이용자들의 모습과 사업장의 모습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인터넷BBS로 유명한 하나BBS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누가 정정해주시길 – 가 실명제를 도입하면서 나타난 혼란이 있습니다. 처음 사례는 infoland인 이상길님이 잘 아실 것이고 후자는 sing관련된 분들이 잘 아십니다. 혹 참고가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압니다.이 문제에 대해 침묵을 선언하면서 제가 진보네트워크에 대해 처리할 내용을 간략히 나열해보겠습니다.이 사항은 6월말로 시행될 것입니다.
첫째 현재 참세상운영자를 바른정보에서 진보네트워크로 이관한다. 이를 위해 바른정보가 가지고 있는 부가통신사업자등록을 진보네트워크센터로 양도한다.
이것이 현재 쟁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참세상이란 바른정보가 부가통신사업자로써 개설한 “참세상”이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약관을 보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참세상은 사업자의 서비스라는 측면과 이용자들의 공동체라는 측면이 뒤섞여 있기때문에 일방적으로 처리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이부분에 대한 토론이 필요하고 동의합니다. 다만 이부분에 대해 침묵을 지키겠다는 것입니다.
둘째 참세상과 관련된 일체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진보네트워크센터에 기증한다. 이것은 참세상을 운영하고 있는 장비일체와 시스템을 포함하며 회선에 대한 계약승계로 포함합니다. 01410 및 인터넷회선에 대한 계약승계도 역시..
셋째 참세상과 관련된 부채청산은 바른정보에서 한다. 6월 말현재 바른정보의 부채는 약 천여만원이며 이는 현재 참세상사무실 보증금과 바른정보의 일부가 (주)넥스트웨어로 변경되면서 바른정보에 양도한 소프트웨어개발비로 충당됩니다. 따라서 6월말 기준으로 하면 플러스,마이너스 0입니다.부채내역은 회선비입니다. 굳이 어던 회선이 얼마큼식 연체되어 있는지를 아시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자위든 진보네트워크센터든 운영자든 침목하는 다수의 이용자든 일련의 과정에 대해 냉철히 바라보시길 바랍니다.그럼…
현재 저는 실패한 경영자입니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수익성창출에서 실패를 했고 그래서 저와 젊은 시절을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무엇을 정리하고자 할 때 – 아니면 언제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때 – 세상에 짐을 주는 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오늘도 열심히 모으고 갚고…반복하고 있습니다. “참세상”을 맡아서 고생을 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 좋지않은 것은 남겨주지 않기 위해서 10년전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