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A개념에 대한 질문과 답변

1.
어떤 분이 질문을 해왔습니다. DMA의 개념에 대한 질문입니다.  항상 그러하듯이 답변을 드리지만 블로그의 글로써 드립니다. 개인적인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답변은 컨설팅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용이 필요한 행위입니다 반대로 개인적인 질문이지만 공적인 답변 = 블로그 답변은 개인적인 글쓰기일 뿐입니다 .거래관계가 아닙니다. 그저 제가 설정한 원칙이니 양해를 바랍니다.(^^) 질문을 적절히 편집하였습니다.

http://www.smallake.kr/smallake/839 글에서DMA는 HTS를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그럼 우리나라의 HTS는 주문을 받아서 거래소에 전송만 한다는 점에서 미국에서 말하는 Direct access와 같은 개념이라고 봐도 될까요?
제가 외국 증권사 사이트를 보다보니 (http://www.lightspeed.com/index.php?page_id=10804) Web based trading platform과 Direct access trading platform을 비교한 것이 있었습니다. (중략) 

우선 외국증권사 사이트를 보니까 이렇게 되어 있네요. Web Based And DMA Trading Platform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Traditional Web Based Trading Platform과 달리 자신들은 Web Based DMA Trading Platform라고 합니다. 시스템적인 구조는 정확히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홈페이지에 나온 여러가지 조건을 놓고 볼 때 이런 구성인 듯 합니다.

Web Based Trading Screen – Trading Gateway at colocation center – Exchange

제 표현대로 하면 Traditional Web은 DMA이고 Web Based DMA는 Sponsored Access Service를 웹기반으로 제공하는 듯 합니다. “주문을 직접 거래소로 전송하는 것이라고 합니다.”는 말씀대로 인 듯 하네요. 하여튼 본론으로 갑니다.

블로그에서 몇 번을 강조하였지만 DMA는 자본시장내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하여 만든 개념입니다. 약간씩 다를 수 있지만 하나의 공통된 모습을 보고 DMA(=Direct Market Access)라고 이름붙였습니다.  90년대 말 미국자본시장에 디스카운트 브로커가 등장합니다. 우리도 잘 알고 있는 E*Trade와 같은 회사들입니다. 제가 HTS를 DMA라고 했으면 디스카운트 브로커도 역시 DMA 브로커이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는 온라인 브로커라고 합니다. 개인투자자와 브로커사이의 관계 보다는 기관투자자와 딜러-브로커의 관계를 말할 때 DMA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 DMA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때가 2005년을 전후한 시점입니다.

Direct-Market-Access Trading

2005년이전에 기관투자가(Buy-Side)는 증권사(Sell-Side)와 거래를 할 때 FIX를 사용하였습니다. CD주문을 FIX로 내면 증권사의 트레이더가 자체로 개발할 OMS(주문관리시스템)에 탑재된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주문을 실행하였습니다. ‘트레이더’라는 매개가 있습니다. Non-Direct Access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누군가 트레이더를 거치지 않고 Buy-Side가 OMS에 직접 주문을 내서 자동으로 주문을 실행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만들었을 듯 합니다. 경쟁의 결과입니다. Buy-Side는 주문을 직접 통제하고 수수료도 낮출 수 있어 선호합니다. 다시 경쟁이 불 붙고 너도나도 관련된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이때 이런 흐름을 미국에서는 Buy-Side가 트레이더를 거치지 않고 시장에 직접 주문을 낸다고 하여 DMA라고 부릅니다. 연구자들은 Traditional DMA라고 합니다. Traditional이라는 수식을 왜 붙였을까요? 2005년이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기때문입니다.

2007년이후 새로운 모습이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및 거래소사이에 나타납니다. 기관투자자의 투자전략은 주문실행전략(Execution Algorithm)와 수익추구전략(Alpha Algorithm)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이상은 @dolppi님의 알고리즘 트레이딩 종류을 인용) 이중 수익추구전략을 채택한 기관투자가들이 정보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상상력을 발휘하면 거래소와 네트워크사업자에게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요청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서 거래소가 회원사 ID를 대신하여 접속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주문을 받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네트워크사업자는 거래소와 가까운 곳에 전산시설을 갖추고 기관투자가가 주문을 빨리 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등장한 서비스가 Sponsored Access입니다. 연구자들은 Pure DMA라고 부릅니다.

Buy Side – Sell Side – Exchange라는 관계가 Buy Side(Sell Side의 회원번호 사용) – Exchange의 관계로 변화합니다. 기관투자자의 요구, 정보기술의 발전, 거래소의 수익확대 요구등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이런 현상은 Flash Crash이후 전세계적으로 Sponsored Access를 규제하려는 모습이 나타나고 이 결과 Pre-Trade Risk Management를 의무화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Buy Side With MPID – Pre Trade Risk Control – Exchange

이상이 제가 보는 미국의 흐름입니다.그러면 한국은 어떤가요?

2.
투자자를 놓고 보면  한국은 개인투자자가 중심이 된 시장이고 미국은 기관투자자가 중심이 된 시장입니다. 다릅니다. 앞서 DMA를 크게 두가지의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Traditional DMA와 Pure DMA입니다. 한국만을 놓고 보면 90년말 증권사 채널이 지점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할 때 나타났던 모습을 DMA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즉 개인투자자 – 지점 창구 – 증권사 시스템 – 거래소라는 관계가 개인투자자 – 증권사시스템 – 거래소로 크게 바뀌었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때 누구도 이를 DMA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도 DMA라는 말이 나오기 이전입니다. 온라인 트레이딩이라고 했습니다. 혹은 HTS(Home Trading System)이라고 하였습니다.

한국시장에서 DMA라는 비슷한 모습은 파생상품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가 늘어날 때와 겹칩니다. 물론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거래소가 발간한 파생시장개설15주년 보도자료를 보면 2003년부터 늘기 시작하여 2005년부터 급격히 외국인비중이 늘어납니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증권사에 DMA와 비슷한 서비스를 요청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제가 이때 이런 류의 영업을 하지 않아서 자신은 못합니다.) 어떤 모양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이미 한국증권사는 고객 – 증권사 – 거래소로 거래흐름이 자동화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 속도를 높이는 방법은 별로 없습니다. KRX는 Sponsored Access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증권사 내부 혹은 DMZ구간에 외국인투자자의 전산설비를 놓고 매매를 하도록 하고 신용한도를 두어서 원장처리를 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사실 이 방법외에 달리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습니다. 2008년이전에는 영업차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였습니다. 그러다 2008년부터 국제영업부문의 보고서에  DMA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DMA 서비스는 파생상품시장과 ELW시장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점차로 확대되어 나갑니다. 이렇게 DMA라는 표현이 시장에서 정착되었습니다. ELW 검찰 수사를 진행할 때 언론은 ‘전용회선’이라는 이상한 표현까지 사용합니다. 현상과 사실은 하나인데 여기저기 편한대로 개념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아래 질문중 거래소의 Sponsored Access에 대한 답변은 되었습니다. 말씀대로 투자자는 증권사의 Sponsored Access외 대안이 없습니다. 이를 증권사의 표현으로 하면 HTS와 DMA라고 하여도 아무 문제없습니다.(^^)

Sponsored Access에 대한 내용도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미국은 Sponsored Access를 거래소에서도 제공하고 있는데, 그럼 거래소에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주문을 낼 수 있는 것인지요? 그렇다면 증권사의 Sponsored Access를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용어 정의의 문제 때문에 한국은 DMA는 모두 쓰고 있고 원글에서 표현하신대로 한국형 Sponsored Access만 일부가 쓰고 있는 상황이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찾다보니 미국의 옵션거래자들은 대부분 DMA를 이용한다는 통계도 있구요..결국 HTS로 거래한다는 이야기같기도 한데요..) 

3.
그러면 Sponsored Access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DMA라고 할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에서 나타난 모습을 미국이나 유럽의 흐름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현재처럼 HTS와 DMA라고 사용하여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HTS도 DMA고 DMA는 Sponsored Access라고 한 이유는 있습니다.

현재 DMA와 HTS를 이용하는 투자자는 거의 대부분 개인투자자입니다. 진짜 개인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기관투자가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런 전제로 놓고 DMA와 HTS를 비교하면 확실히 DMA는 HTS에 비해 여러가지 이익을 투자자에게 제공합니다.  주문처리를 단순화하거나 전용FEP를 사용하거나 IT와 관련된 전산자원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DMA라는 표현보다는 차이를 명확히 드러내는 Sponsored Access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DMA라는 말대신 이런 표현이 어떨까 합니다. ELW추가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르면 전통적인 홈 트레이딩과  가이드라인이 허용한 DMZ 트레이딩으로  나눌 수 있을 듯 합니다. DMA라는 애매모호한 표현 대신에 개인투자자에게 홈트레이딩과 DMZ트레이딩중 선택하라고 하면 어떨까요?

4.
질문과 관계없는 기사입니다. ELW재판이 조기 종결할 듯 합니다. 사실관계만 확인하고 재판부가 판단하여 선고한다고 하네요.

 (변호인단은)이어 “첫 공판에 재판부의 이해도모를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준비하겠다”며 “예정된 자료만 제대로 준비된다면 변론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 측도 “ELW 사건은 팩트(사실관계)는 정해져 있고 증권사가 스캘퍼 프로그램을 서버에 올린 것 등이 부정한 수단인지 여부를 입증하면 되기 때문에 신속한 재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재판부는 증거인부(검찰 제출 증거를 인정할 것인지, 부인할 것인지 밝히는 것)와 증인심문 절차 등을 위해 다음달 한 차례 공판준비기일을 더 갖고 9월 경 변론기일을 종료, 10월 말께 선고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LW 재판‘ 증권사 대표, 혐의 전면부인..10월 선고 예정중에서 

사실 사실관계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법에 따른 판단만 남습니다. 불공정거래인지, 아닌지만 따지면 되기때문입니다.

또하나 금감원이 옵션거래까지 DMA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주식워런트증권(ELW) 불완전판매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스캘퍼(초단타매매자) 등 ELW 부당 거래에 대한 검찰 수사와 별도로 금융당국이 상품 판매와 관련해 칼을 빼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당국은 또 ELW 부당 거래의 한축이었던 불법 전용선 제공이 옵션 거래에서도 있었다고 보고 일부 증권사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14일 금융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의 ELW 불완전판매 관련 검사를 진행 중이다. 대형사를 포함,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20여개사가 대상인데 8월말까지 일제 점검이 진행된다.
금감원, ELW 불완전판매 특별 검사 착수중에서 

ELW추가 가이드라인을 모든 상품에 적용하기 위한 전단계가 아닐까요?

2 Comments

  1. 소연

    댓글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긴 글로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대로 이해하려고 10번은 읽은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스캘퍼의 주문관리시스템을 증권사의 서버에 올린 것은 (거래소에 직접 접속하지 않았다뿐) sponsored access의 일종이라면, 사전위험관리만 제대로 된다면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미국증권사들이 DMA를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경쟁하는 반면, 한국은 비밀리에 영업한다는 정도의 차이일뿐이네요. 그나저나 미국에서는 온라인증권사부터 대형증권사까지 모두 경쟁하는데, 왜 한국 증권사들은 DMA영업을 하고 있으면서도 비밀리에 했던 걸까요. 통상 외국인들만 대상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자주 와서 열심히 읽겠습니다.
    (실은 나중에 강의해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같은 숨은 팬들이 많을텐데..^^)
    감사합니다! ^_^!

    Reply
    1. smallake

      (^^) 몇 증권사에서 강의도 했어요…
      하여튼 비밀영업이라기 보다는 전사적인 이해과 비전을 공유하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세일즈가 아니라 마켓팅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닐지…

      하여튼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건강하세요.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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