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금금 vs. 금토월

1.
우리 사회를 이야기하면 떠오르는 두 단어, 냄비근성과 근면DNA입니다. 부정적인 의미의 냄비근성도 디지탈 유목인을 상징하면 긍정적 이미지로 바뀝니다.? 한국에서 배우고 싶은 근면DNA라고 찬사를 받지만 ‘월화수목금금금’이면 대한민국 IT노동자의 비극적 현실이 나타납니다.

박병엽. 유명한 벤처기업인이자 재기에 성공한 기업인입니다. 실패후 절치부심 재기를 회고하는 글중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박병엽. 남은 건 이름석자뿐이었다. 직원 40%를 내보냈다. 경영권을 넘기고 백의종군했다. 애지중지하던 사옥도 헐값에 처분했다. 죽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물론 쉽지않았다. 생존은 곧 전쟁이었다. 남은 직원들은 묵묵히 최고경영자(CEO)를 따랐다. 고마운 헌신이었다.

고난의 연속이었다. 주말도 휴일도 없었다. 월요일 회의는 아침 6시30분에 시작됐다. ‘월화수목금금금’ 징그러울 정도로 일했다. 사무실은 그저 ‘창살없는 감옥’이었다.


이 때 월화수목금금금은 나를 위한 투자입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열정과 신바람이 함께 하는 고난입니다. 일벌레들이 많은 기업가들은 자신의 성공처럼 후배(?)들도 밤낮없이 일해서 성공하자고 말합니다. 밤낮 없이 불을 밝힌 사무실이 곧 희망이라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열정이 담긴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세계 최고 상품을 만들겠다”

분명 어떤 시기 – 기업이나 개인이 압축성장이 할 때나 시간만이 유일한 경쟁력일 경우 – ‘월화수목금금금’이 경쟁자와의 싸움에 이길 수 있도록 하는 힘입니다. 그렇지만 질적 성장을 하여야 할 때나 요즘과 같이 창의성이 핵심 경쟁력일 때는 잠재력을 잠식하는 요인입니다.

2.
금융산업에 종사하는 IT엔지니어들이 만성적인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24×7로 운용하여야 하는 금융서비스때문에 명절이나 연휴는 항상 그림의 떡입니다. 이제는 IT만이 아니라 영업이나 IB부문까지 근무시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월화수목금금금’이 아니라 ‘월화수목금토월’입니다.

증권가에 ‘월화수목금토월’을 사는 증권맨이 늘고 있다.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요 근무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 3월 이후 사실상 일요 출근제로 바뀌었다. 매주 일요일 오후 리테일(소매) IB(투자금융) 등 부문별로 임원과 부장 등 간부들이 모여 전략 회의를 한다.이에 따라 회의자료를 준비하기 위해 일요일 오전부터 출근하는 직원이 적지 않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일요 출근이 일상화되면서 사실상 일요일부터 새로운 한 주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에서도 일요 출근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지난달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임원회의를 열고 있다.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사장도 비슷한 시기에 팀장 이상 임원 및 간부회의를 일요일로 정례화했다.삼성자산운용은 올 들어 부서장급 이상 임원들을 대상으로 일요회의를 진행 중이다.
요즘 증권가는 월화수목금토월…일요 근무 확산중에서

증권산업내 경쟁이 깊어지기 때문에 위기의식을 고취하기 위하여 일시적으로? 일요근무는 할 수 있지만 기사에 나타난 흐름은 주 6일제입니다. 사실상 주 5일제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3.
다시금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생각해 봅니다. 투자은행 모델이 각광을 받으면서 대부분 핵심 경쟁력을 ‘자본의 규모’라고 합니다. 위탁자산일 수도 있고, 자기 자본일 수도 있고, 펀드 자산일 수도 있지만 무엇이든? ‘돈을 많이 모아야 하고 트랜잭션을 많이 모아야’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입니다. 무엇으로 돈과 트랜잭션을 모을 수 있을까요? 여기에 핵심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플과 삼성, 미국과 한국을 비교하면서 많이 사용하는 말이 시장창조자(market creator)와 추적자(Fast Follower)입니다. 요즘은 퍼스트 무버(Fast Mover)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라고도 합니다. 이런 개념을 증권산업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뮤추얼펀드에서 패스트 무버이면서 시장창조자였습니다. 그렇지만 자문형랩에서는 추적자이거나 패스트팔로워입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거래에서 시장창조자이지만 여타부문에서 추적자입니다.? 좋은 말로 추적자이지 나쁜 말로 하면 카피캣입니다. HTS가 처음 도입되었던 시절 선발주자들의 브랜드파워를 꺾기 위해 후발주자들이 수수료인하로 맞섰던 것처럼 가피캣은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여야 합니다. 이후 시장창조자가 없기때문에 수수료 경쟁만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산관리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산관리 시장에서 양사 간 불편한 관계는 지난 2월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의 ‘제1회 금융투자인상’ 시상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자문형랩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며 선공을 날렸다. 다분히 자문형랩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삼성증권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당시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이 “금융상품 부문에서 이마트처럼 ‘유통혁명’을 일으켜 증권업의 본질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랩 시장의 최강자임을 자처할 때였다.

깜짝 놀란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 “이제 가야 할 시간”이라며 박 회장의 손을 잡아끌었다. 박 회장은 이를 뿌리친 채 30분 이상 서서 작심한 듯 민감한 말을 쏟아냈다. “자문형랩의 서비스는 형편없는 반면 수수료만 비싸게 받는다”는 게 골자였다. 미래에셋은 박 회장의 발언 이후 자문형랩 수수료를 3% 안팎에서 1.9%로 내렸다. 수수료 인하를 통해 자문형랩 시장에서도 삼성증권을 무너뜨리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됐다. 현대증권과 SK증권이 수수료 인하에 동참해 이 전략은 성공하는 듯했다.
박현주-박준현, 투자포럼도 같은 날 결투중에서

결론은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자만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지고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창조성이 증권산업에서도 역시 경쟁력의 매우 중요한 원천임을 보여줍니다. ? 그런데 월화수목금토월입니다. 더구나 간부 및 임원회의때문에 팀원들까지 고생이라고 합니다.

4.
‘월화수목금금금’ 말고 ‘월화수목월월월’이라는 말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금요일은 주말이라 다음에 휴식이 있다는 느낌을 주지만 월요일은 한주의 시작이라 계속 이어지는 근무라고 느낌이라고 합니다.

난 월화수목월월월을 해서라도 빨리 사업을 정상화하여야 하는데..(^^)

2 Comments

  1. 최원백

    듣기만해도 무셔분…월화수목금토월..헉!.
    신조어가 생겨났군요…
    단가만 많이 쳐준다면 한 3년 그렇게 해도 좋져…
    문제는 가져오는거와 직원들 월급 주는게 뻔하다는게..문제지요..

    전 그냥 적게 … 받고 … 월화수목금휴휴 하렵니다. ㅎㅎㅎ

    울 직원들도 불만 없으려나?
    이게 문제네…흠…

    직원들은 월화수목금휴휴하고 많이 받길 원할텐데..에휴!

    Reply
    1. smallake

      많다 적다의 기준이 아마 절대적이지 않을 듯 합니다. 항상 리더가 어떤 미래을 갖도록 하고 열정을 불어넣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내 생각인가?(^^)

      그런데 앵무새는 시집 잘 가나요?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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