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의 마지막회

1.
드라마 마이더스. 돈의 욕망을 다루고 있습니다. ‘쩐의 전쟁’이 사채를 다루었다고 하면 마이다스는 한국의 월 스트리트인 여의도를 다루고 있습니다. 미국의 투기자본을 상징하는 론 아메리카, 론 아시아. 극중에서는 인간이 가지는 돈에 대한 욕망이면서 돈의 노예가 된 인간들이 모인 곳으로 묘사됩니다. 물론 현실의 론 스타와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한국 사회를 연상하는 또 하나의 기업 인진그룹. 인진그룹은 일제시대 은행업으로부터 시작합니다. 6.25를 거치면서 사채로 돈을 모았고 정치가들의 비자금을 관리하여 성장하였습니다. 건설회사, 캐피탈 그리고 저축은행으로 구성된 그룹입니다. 투기와 고리대로 이어지는 돈의 욕망이 만든 기업입니다.

욕망이 있으면 이상도 있습니다. 사채업자였지만 돈의 노예가 아니기 위해 재단을 만들어 무담보 소액대출을 하는 우금지할머니와 정연.

이들이 얽히고 섥힌 관계를 통해 돈과 인간의 욕망을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마지막회.

2.
마이다스의 묘미는  같은 듯 다른 듯 우리사회의 이면을 묘사하는 대사들과 장면이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이야기가 론 아시아와 인진은행, 한영은행입니다. 한영은행 M&A를 놓고 론아시아와 론아메리카가 대립합니다.  론아시아의 배후가 론아메리카로 나오는데 현실에는 론스타가 있습니다. 이름만으로 보면 론아메리카보다 더 큽니다. 드라마속 론 아메리카는  한영은행 인수를 못했지만 론스타는 이름값했습니다. 외환은행을 M&A했으니까요.

또 다른 현실묘사. 론 아시아가 한영은행 인수를 위해 10억불 투자를 유치한다고 발표했지만 사실 인진그룹의 비자금이었습니다. 비자금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위기를 타개하여야 하는 순간. 그룹 오너는 결단을 내립니다.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여 그룹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고 권력과 타협을 합니다.

이 때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쇼하는거지 재벌놈들이 늘 하는 뻔한 수작질 아니야. 궁지에 몰렸을 때 사회환원 이다 머다 해놓고 재단인지 뭔지 만들어놓고 지들이 운영하는거.그게 무슨 환원이야,환수를 해야지

기억이 맞다면 이런 방식으로 사회환원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명박,이건희,정몽구등입니다.

그렇다고 현실 풍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쉽게 접하기 힘든 금융기법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100% 현실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알고 있으면 좋은 내용입니다. 그래서 미소금융재단이 재미있는 글을 작성했네요.

마이더스와 함께하는 경제용어

3.
돈의 욕망과 노예를 그린 드라마라 욕망의 끝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그것은 파멸입니다. 관계의 해체이기도 합니다. 인혜도 그렇고 도현도 그렇고 욕망의 끝에서 파멸을 맛보고 돈만이 남은 인간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낍니다.

“한번쯤은 제 안에서 욕망이 꿈틀댔을 겁니다. 욕망의 끝을 빨리 확인하게 다행이었죠”

그러면 욕망의 끝 이후는 바로 사람입니다.돈의 노예인 인간이 아닌 온전한 의미의 인간의 가치에 눈을 뜹니다. 그래서 도현은 채러티펀드, 인혜는 턴어라운드펀드로 재기를 시작합니다. 론 아시아라는 이름도 버리고 코라이징(Co-Rising)으로 바꿉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 혹은 함께 성장하는 자본이고자 합니다. 이들이 새롭게 만들고자 하는 꿈에 이런 변화가 담깁니다.

“진짜 금융인재들을 모아 경쟁력있는 IB를 만드는 꿈.월스리트의 공격에도 끄덕없는 IB”

진짜 금융인재. 아마도 인간의 감성을 가진 인재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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