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C Investment를 기억하시는 분?

1.
2004년 말 선물거래법 시행규칙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선물사를 통해 FX상품을 거래할 수 있었습니다. 1년동안 노력한 결과를 수확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곳저곳 선물사를 찾아 다녔습니다. 관심은 있지만 준비가 되지않았습니다.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4월.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종통화 거래인 마진현물환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개인들도 달러/원 대신 유로/달러 등 세계 각국의 통화 거래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KR선물은 국내 최초로 18일부터 장외 해외 통화선물(FX 마진 트레이딩) 거래의 중개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KR선물은 “마진 트레이딩은 예탁금 없이 계약당 미화 2000달러의 증거금 만으로 거래가 가능해 소액 투자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거래 수수료도 계약당 1달러로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놀랐습니다. 어떤 회사와 시스템을 준비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 때까지 FX를 준비한 곳은 제가 있었던 곳 밖에 없었기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SNC Investment라는 한국계 미국회사가 해외파트너였습니다. 그리고 Metatrade의 클라이언트와 서버제품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생각해보면 법 위반이 보이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2.
다시 1년후 SNC Investment가 한국사무소를 내었다고 합니다. 회사로 연락이 왔습니다. FX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니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하더군요. 현대투자신탁 프로젝트를 할 때 함께 했던 분이 여기 IT팀장으로 있어 연락이 왔었습니다. 이것저것 자료를 준비하고 제안서를 작성해서 보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다른 곳으로부터도 제안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깜깜 무소식.

다시 4년이 흐른 후 지난달 말. SNC Investment에 있었던 후배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SNC Investment가 복잡한 일을 꾸민 듯 했습니다. 회사를 나온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후 인젠소마에 있다 지금은 알고리즘트레이딩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잘 부탁한다!(^^)”

제가 한마디하고 헤어졌습니다. 잊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KR선물 회장이었던 윤강로씨 기사를 보았습니다.

증권업계 큰손 윤강로씨, 해외선물투자 사기혐의 조사

아! 얼마전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다단계방식으로 투자를 유치하여 사기를 친 혐의였습니다. 그런데 기사중 SNC Investment라는 회사명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분명 연결되어 있을텐데…

답은 Secret Of Korea에서 찾았습니다.

미, KR선물 전 대주주에 징역 15년,6천만불배상 선고 – 정진광은 계속 추적중

돈과 돈이 흘러다닌 관계로 얽혀있습니다.2005년 4월에 있었던 ‘KR선물 국내 최초 FX 서비스’도 돈놀이를 하기 위한 각본중 하나였나 봅니다.

3.
미국에 나가 여러가지 보고 다시 한국금융시장으로 돌아온 한국인들이 많습니다. 그중 제가 아는 분들이 몇 있습니다. FX를 하면서 봤던 여러 분들은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주 멋있게 사시는 분들입니다. 반면 다른 이미지로 남은 분들도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미국주식중개서비스를 하였던 Midas Securities의 대표도 그 중 하나입니다. SNC Investment는 직접 아는 관계는 아니지만 간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금융은 상상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지만 제도나 감독규정은 지켜야 하는 게임의 규칙입니다. 비판을 할 수 있지만 탈법은 곤란합니다. 결국 탈법은 다른 사람의 돈을 빼앗기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