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쓴 글을 유심히 보신 분들이면 아마 짐작하시겠지만 저는 무척 표준(Standard)을 좋아합니다. 강조합니다. 이 때문에 회사에 재무적인 손실을 끼쳤습니다.
넥스트웨어 사장일 때 OFX,FIX,SWiFT,MDDL과 관련된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하였습니다. OFX는 온라인뱅킹과 관련된 표준입니다. FIX는 Trading과 관련한 표준이고 SWiFT는 FUNDNet개발을 할 때 ISO15022과 관련하여 준비하였습니다. 예탁원이 사용하는 CCF와 호환되도록 설계하려고 했습니다. MDDL은 마켓데이타와 관련된 표준으로 예전 코스닥에서 사용하였습니다. 이 후 관심있게 본 표준이 XBRL, Accord 및 FpML입니다.
Accord는 손해보험과 관련한 표준이고 XBRL은 재무관련 공시를 위한 표준입니다. FpML은 국제스왑 및 파생상품협의회(ISDA)에서 보급하는 표준으로 Financial Products Markup Language의 약자입니다.
FIX와 마찬가지로 FpML도 거래상대방과 시스템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파생상품과 관련한 업무메시지를 표준화한 언어입니다.
현재 FpML이 다루는 상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IRD: Interest Swaps, Swaptions, FRA’s, Caps and Floors, Inflation Swaps, and Bullet Payments.
FX: Foreign Exchange Swaps, Spots, Forwards, and FX Options.
Credit: Single-name Credit Default Swaps, Loan Credit Default Swap, CDS on Mortgages, Credit Default Swap Indices, Options, and Baskets.
Equity: Equity Swaps, Equity Options, Variance Swaps, Correlation Swaps, Dividend Swaps, and Total Return Swaps.
Bond Options: Bond and Convertible Bond Options.
Commodity: Commodity underlyer, Commodity Swaps, Commodity Options, Physically-settled trades.
Loans: Syndicated Loan Notifications between Agent Bank and Lenders
FpML은 국내 은행들이 투자은행프로젝트를 발주할 때 지원하여야 할 표준중 하나로 등장합니다만 제가 참여한 프로젝트에서 FpML를 적용한 기억은 사실 없습니다.(^^)
2.
FpML을 이용하여 장외파생상품거래시스템을 구축하자는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특히 후선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예탁원은 적극적이었습니다.
과거 증권연구원시절 ‘장외파생상품 자동화거래시스템에 관한 연구“를 보더라도 FpML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이처럼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자동화할 때 중요한 FpML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ISDA가 조사하여 발표하였습니다.
The survey shows a high adoption rate for trade capture and confirmation services, 95 percent, which is in line with expectations. Responses suggest that there is a high level of use for internal straight through process (STP): between front office systems and from front office systems to middle office and confirmation systems.
The highest number of average daily FpML messages reported by a firm is 3.255 million. Version 4.6 is the one most widely used. There is significant interest in Version 5.1, the most recent version, for which the Recommendation will be published later in February.
보고서는 FpML Survey을 참조
세계적인 IB들은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점차로 FpML의 사용이 늘어감을 알 수 있습니다.
3.
금융위원회도 CCP설립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금융위 TF는 현재 우리나라가 갖추고 있지 않은 중앙청산소와 전자거래플랫폼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중앙청산소 설립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자본시장법을 개정하고, 통화 및 금리스왑(IRS, CRS),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등 장외파생상품을 표준화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인프라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금융위는 2011년 중 중앙청산소 사업자를 선정해 2012년 중 중앙청산소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부분은 G20 주도의 금융안정위원회(FSB)에서 세부사안이 확정되는 대로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중인 중앙청산소 및 거래정보등록소구축과 본궤도에 오르면 FpML이 주요한 이슈로 등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각국 CCP간의 데이타교환을 위한 메시지표준이 어떻게 결정될지, 국내 금융회사와 한국CCP사이의 메시지표준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FpML이 사실상 표준이고 외화 파생상품을 거래하고자 할 경우 해외CCP와 데이타교환을 하여야 하기때문에 FpML도입이 확정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넓게 보면 CCP도입에 따라 금융회사의 IT가 하여야 할 역할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좁게 보면 FpML과 관련된 준비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