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불길 입춘대길

1.
설 명절이라 TV는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송됩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둘 있습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미래학으로 명리학을 다룬 대담입니다. 또 하나 예전 부처님 오신 날 ‘암자” 으로 조용헌선생이 나온 세시풍속 특집입니다. 조용헌씨 특집은 제목부터 거창합니다.

“운을 바꾸는 법 6가지”

흔히 사주나 역술을 믿든 믿지 않든 운을 바꾸는 법 6가지는 보편적인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부분 조용헌씨가 조선일보 조용헌살롱에 연재한 칼람에서 따온 내용입니다. ?기억에 남는 강연을 칼람에서 찾아 소개합니다.

첫번째 방법은 적선(積善)을 많이 하는 일이다. 한국에서 500년의 역사를 지닌 명문가들을 조사해 본 결과 공통점이 바로 적선이었다. 적선을 많이 해야 팔자를 바꾸고 집안이 잘 된다는 명제는 이론이 아니라 500년 임상실험 결과(?)다. 당장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후손을 통해서 반드시 나타난다.

둘째, 눈 밝은 스승(明師)을 만나야 한다. 인생의 중요 고비마다 가르침을 받아야 길이 열린다. 옛날 어른들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게 해 달라고 100일 기도를 드리곤 하였다. 그 염원이 뼛속에 사무쳐야 대 스승을 만난다고 한다.

셋째는 명상이다. 하루에 100분 정도는 매일 빼놓지 않고 해야 한다. 문제는 시간을 내는 일이다. 먹고사는 일에 부대끼다 보면 시간을 낼 수 없다.

넷째는 명당에 음택(陰宅·묘터)이나 양택(陽宅·집터)을 잡는 일이다. 둘 중 하나만 잡아도 효과가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국토도 좁고, 도로공사와 철도터널로 산맥이 모두 잘리고 있다. 더구나 전 국민의 60%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대에서 이 방법은 사용하기 어렵게 되었다.

다섯째, 독서이다. 책을 읽으면 자신에 대한 성찰이 생긴다. 특히 운이 좋지 않을 때에는 밖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 나갔다 하면 좋지 않은 인연을 만나서 일이 더 꼬이는 수가 많다. 그럴 때는 집 안에 틀어박혀서 어느 책이라도 무조건 읽는 것이 상책이다. 10년 이상의 감옥생활을 버티게 하는 힘도 독서하는 습관에서 길러진다.

여섯째, 자신의 명리(命理)를 알아차리는 방법이다. 팔자에 재물복이 없는 사람은 월급쟁이가 최고이다. 자신의 팔자를 대강 짐작하면 쓸데없는 과욕은 부리지 않는다. 이상 6가지 방법 중에서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조용헌살롱]팔자를 바꾸는 6가지 방법중에서

이미 여기저기 많이 듣던 내용입니다. 요즘은 기브문화라고 영어식 표현을 쓰지만 적선이 우리가 쓰던 말입니다. 독서, 스승, 명상도 압니다. 그런데 명리나 명당은 설명이 필요합니다. 먼저 명리. 조용헌선생은 명리를 설명하면서 삼지(三知)를 소개합니다.

방안에는 퇴계가 선조에게 올렸던 ‘성학십도(聖學十圖)’가 새겨진 병풍이 둘러쳐져 있었고, 여기에서 노학자의 경륜과 기품이 풍겨 나오고 있었다. “혹시 어르신의 좌우명이 있으십니까?” “삼지(三知)를 알아야 하네! 지족(知足), 지분(知分), 지지(知止)가 그것이야!” ‘족함을 알고, 자기의 분수를 알고, 그칠 줄을 아는 것’이 바로 변 선생의 좌우명이었던 것이다.
[조용헌 살롱] 步(보)중에서

지족(知足)은 재물이 많은 것이 아니요, 만족할 줄 아는 것, 지분(知分) : 이름을 날리고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요, 자기의 분수를 아는 것, 지지(知止) : 자기만 좋으면 제일인양 망동(妄動)하지 말고, 끝없는 욕심을 멈출 줄 아는 것을 뜻합니다.

이중 명리는 지분(知分)과 관련됩니다. 서양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오늘날, “열정을 다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렇지만 노력한다고 다 성공하지 못하고 담을 수 없는 그릇이면 오히려 화로 돌아옵니다. 이 때문에 자신의 분수를 알자는 뜻으로 지분(知分)을 말합니다. 저는 하나의 잣대로 자신을, 인생을 재단하지 말고 행복을 다양하게 생각하자는 말로 이해합니다.

명당은 화장이 성행하는 요즘 양택을 말합니다. 양택의 조건은?

풍수학이 내린 결론은 간단하다. 바로 명당이다. 명당을 찾아서 거기에 집 짓고 살면 된다. 그렇다면 어떤 곳이 명당인가? 무릇 명당이란 일단 거기에 살면 사람이 건강해져야 한다. 그다음에는 영성이 밝아져야 한다. 명당은 건강과 영성이다. 영성은 뭔가? 자유다. 영성이 밝아질수록 자유가 확대된다. 영성과 자유는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기독교식으로 이야기하면 명당에 살면 구원에 가까워진다. … 자기에게 맞는 집터는 어떻게 구하는가? 어떻게 그 장소가 명당인지를 확인한단 말인가? 이 같은 의문에 대한 필자 나름의 해답은 두 가지다. 우선 그 장소에서 잠을 잘 수 있으면 한번 자봐야 한다는 것이다. .. 잠을 자고 나서는 숙면을 취했는가가 관건이다. 깊이 잠들고, 자고 난 후 몸이 개운하면 그곳은 나에게 맞는 터 또는 명당이라 볼 수 있다.

육체, 정신적으로 안락을 줄 수 있는 집이면 좋다는 말입니다.

사주관상과 같은 동양철학을 말하는 듯 하지만 명리학이든 점이든 결국 인생을 말 합니다. 요즘 가장 많이 회자하는 말이 열정입니다. 기독교적인 세계관의 반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유일신에 대한 헌신으로 천당에 간다는 뜻이 아닐지.(^^) 동양적 사고는 “무조건 이해하라, 혹은 열심히 하라”고 하지 않는 듯 합니다. ?본인의 적성과 성격, 타고난 기질과 특성에 맞는 길을 택하라고 합니다.

2.
오늘은 입춘입니다. 서양의 시작은 1월 1일입니다. 물론 유럽의 이탈리아는 봄을 알리는 시작일 수 있습니다만 한국은 겨울입니다. 사회의 근간인 농사를 놓고 보면 시작이 아닙니다. 시작은 설명절이 시작될 때의 입춘입니다. 이제 한 해 농사를 시작합니다.

이철수선생님이 2009년 입춘때 나뭇잎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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