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디어 2005년쯤 샀던 PC를 바꿨습니다. (주)피카스 시절 사용했고 이전 직장에서도 3년동안 사용했던 펜티엄 시리즈의 막내입니다. 기종도 구형이지만 내용은 역사입니다. 2002년 대표이사를 맡았을 때부터 모든 자료가 빠짐없이 들어 있습니다. PC를 교체하는 김에 자료도 같이 정리하였습니다.
계약서, 공문, 회계관련 파일들은 그대로 보존입니다. 개발했던 소프트웨어중 지금은 구시대 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소스들은 삭제하였습니다.
제 취미중 하나가 모으기, 신문이 표현할 땐 컬렉션을 좋아합니다. MP3도 많고, 영화도 많습니다. 주인의 취향이 반영된 탓인지 양이 가장 많은 것은 문서 파일들입니다. PDF등으로 받아서 읽었던 자료가 쌓여 있더군요. 한동안 분류한다고 이름붙이기를 했지만 정신없어 보류했었습니다. 조만간 다시 분류하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자료를 정리하던 중 오랜 기간 공을 들였던 파일이 보였습니다. 잡지에 실렸던 삼국지 관련 스크랩과 신영복 선생님의 기고모음입니다. 제가 알기론 책으로 출판된 자료입니다.
2.
먼저 삼국지와 관련된 자료들입니다. ‘삼국지 경영학’의 저자는 최우석 선생님입니다.
생각은 높게 하되 발은 현실에서 떼지 않는 실용적인 자세로
선생님이 글 모임이라고 올려놓으신 삼국지경영학을 하나로 묶은 자료입니다. 책으로도 발간되었습니다. 물론 약간 다릅니다.
삼국지 인물학은 신동아에 실렸던 글들입니다. ’21세기 코드로 읽는 三國志 인물학’이라는 연재를 묶은 자료입니다. 삼국지 경영학과 비슷한 취향입니다.
동아시아에서 자란 사람들에게 ‘삼국지’는 서양의 ‘그리이스로마신화’와 같습니다. 인생과 처세를 배울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지식의 보고입니다. 저도 자주 보는 책이 사마천의 ‘사기’와 ‘삼국지’입니다. 느끼는 점이 나이에 따라 달라집니다.
3.
마지막은 신영복 선생님의 ‘고전강독’입니다. 저는 책으로 샀습니다. 프렛시안에 연재했던 글을 모았습니다.신영복 선생님이 그동안 신문이나 강연으로 발표하였던 글은 홈피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동양사상을 다르게 해석하는 재야 철학자가 계십니다. 신영복 선생님외에 기세춘선생님이 계십니다. 묵자에 많은 애정을 가지신 선생님입니다. 묵자가 누군지 모르시면 안성기씨가 출연하였던 묵공(墨攻)이라는 영화를 떠올리시면 비슷합니다.
4.
인문학 경영이 유행입니다. 고전을 많이 읽는다고 창조적인 경영이 가능할까요? 저는 인문학의 의미를 다양성이라고 판단합니다. 기업내에 다양한 생각과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사물을 접근하고 토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미국의 경영학 책만 보지 말고 동서양 고전들이 보여주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익히고 받아들여 삶을 풍요롭게 하여야 합니다. 그럴 때 일과 노동도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