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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동안 모든 것이 멈춰진 듯 하지만 세상을 계속 돌아갑니다. 그리고 겉으로 들어나지 않지만 일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금융과 관련한 일을 하는 분들도 그런 부류이겠죠? 국제금융센터를 아시나요? 국제금융센터(Korea Center for International Finance, KCIF)는 1999년 4월 1일 외환위기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정부와 한국은행 지원으로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입니다. 금융시장 24시간 밀착감시 및 심층분석, 경제위기발생 가능성에 대한 정량적 점검 및 조기경보시스템 운용, 세계경제 및 각국의 위험요인 분석과 전망, 공공 및 민간부문의 국제금융업무 지원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런 활동의 결과는 다양한 보고서로 공개합니다.
미국시간으로 지난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하였습니다. 아르헨티나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회의를 보도자료를 내놓았습니다.
금융위원회는 FOMC 발표를 자세히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좀더 자세한 분석은 국제금융센터가 내놓은 보고서입니다.
1월 FOMC의 미국 통화정책 주요 논의 내용과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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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결정이후 신흥국들의 경제를 불안으로 예측한 기사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자금유출로 타격을 받을 신흥국들이 줄줄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외환시장 방어에 나서는 등 금융위기를 피하기 위한 대응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 신흥국의 대응은 자국에서 빠져나가는 외화를 붙잡아 급격한 통화가치 하락과 이에 따른 금융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30일 미국 출구전략에 ‘취약한 5개국(Fragile 5)’으로 꼽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가 일제히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도 ‘터키 정책금리 긴급 대폭 인상 및 여타 신흥국에 대한 시사점’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금융시장 불안을 겪는 신흥국이 잇따라 기준금리 인상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출구전략 ‘취약 5개국’ 금융위기 대응 가속화중에서
국제금융센터는 신흥국들의 동향을 정리해서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아르헨티나 금융불안에 대한 평가 및 전망
‘터키 정책금리 긴급 대폭 인상 및 여타 신흥국에 대한 시사점’
설 연휴가 끝난 이후 불안이 진정되기 보다는 확산하는 듯한 양상을 보입니다.
3일 “현 상황으로 판단해봤을 때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에서 나타난 시장 불안이 동유럽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 “폴란드나 헝가리 등 국가는 흔히 말하는 ‘취약 8개국’ 중 하나로, 전이라기보다 원래 위험군으로 분류가 된 나라”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 5개국을 ‘취약 5개국(Fragile 5)’으로, 여기에 헝가리, 브라질, 폴란드 등 3개국을 더해 ‘취약 8개국(Fragile 8)’으로 부르고 있다.
미국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한 1월 중 아르헨티나의 통화 가치는 18.7%, 헝가리 6.6%, 남아프리카공화국 5.6%, 터키 4.8%, 폴란드 4.1%, 체코는 2.5% 하락한 바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헝가리나 폴란드가 이번에 갑자기 새롭게 드러났다기보다 이미 취약국으로 분류된 나라들”이라면서 “동유럽으로 전이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헝가리나 폴란드 등 국가가 언급되는 것은 펀더멘털이 비교적 괜찮은 국가로 전이되는, 즉 위기 확산의 시그널이 아니냐는 시각과 위험 회피 심리에 따른 단순 동조화 시각이 공존한다”면서 “지금은 이것이 기조적인 현상인지 단기적인 증상인지 섣부른 판단보다는 좀 더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 신흥국 시장불안 확산에 ‘긴장’중에서
이 때문에 금융위원회를 포함하여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였네요.
설 연휴이전과 비교하면 한 문장이지만 위기에 방점을 둔 듯 합니다.
시장불안을 겪고 있는 신흥국 시장동향 및 신흥국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리스크*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
3.
양적 완화를 축소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예전에 북마크한 자료를 찾다가 재미난 자료를 읽었습니다. 작년 11월초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간하는 계간지 ‘상장협연구’에 게재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입니다. 보고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2008년 이후 장기간 지속한 미국 통화정책의 기조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며 초저금리 시대 종료, 글로벌 자금흐름의 변화 등 국제금융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합니다. 더불어 한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가계부채’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2월 3일자 연합이포맥스의 칼럼 <배수연의 전망대> 테이퍼링 만난 한국 가계부채도 비슷한 우려를 전하고 있습니다.
정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2008년 이후 장기간 지속한 미국 통화정책의 기조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며 초저금리 시대 종료, 글로벌 자금흐름의 변화 등 국제금융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경우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양적완화 축소 논란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특히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 그동안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차별화됐던 한국시장도 더 이상 안전한 지역으로 인식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양적완화 축소 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앞으로 1%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이며 이로 인해 한국의 시장금리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9년 이후 장기금리와 대출금리 간 상관관계가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국내 장기금리 상승이 점차 기업대출 및 가계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며 가계·기업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은 연간 11조1천억원, 14조5천억원씩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경우 조선·해운, 건설·부동산 등 금리 취약기업을 포함해 대출 비중이 높은 업종의 부실화 위험이 커질 것이며 일부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가계대출 금리 급등으로 가계부채발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그는 진단했다. 이 경우 최근 가계대출이 늘고 신용도가 낮은 차주가 집중된 상호신용금고 등 2금융권에서 일부 금융회사가 도산하는 금융시스템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그는 경고했다.
정 연구원은 또 미국 양적완화 축소는 한국의 실물경제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국의 수출에서 신흥국 비중(57.9%)이 선진국 비중(42.1%)보다 높아서 미국 경제회복의 온기가 신흥국의 수출 증가로 확산하기 전까지는 한국의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적완화 축소시 가계부채 대란…금융위기 가능성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