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달정도 주말 일요일을 과천 과학관에서 보낸 때가 있었습니다. 둘째아이가 과학관에서 마련한 ‘과학교실’에 참여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최근 몇 주동안 둘째아이가 친구와 함께 자전거로 다녀오기때문에 같이 갈 필요가 없습니다. 과천에 과학관이 들어섰다고 하지만 별관심이 없다가 둘째아이덕분에 학습관을 찾았습니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 과학관은 너무 시원합니다. 과학관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주로 초등학생들이라 부모와 함께 옵니다. 그러면 부모들이 두세시간 기다릴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마련한 공간과 과학도서만을 구비한 과학도서관이 딱 좋습니다.
오늘도 이곳을 찾았습니다. 비가 오는 듯 하여 딸아이와 함께 왔습니다. 물론 ?예전부터 일고 있는 ‘수학,세상의 문을 여는 코드”를 마무리해볼 요량도 있었습니다.
2.
‘수학, 세상의 문을 여는 코드'(The Book of Numbers: The Secret of Numbers and How They Changed the World)는 너무나 놀랍도록 흥미진진하면서 저를 자꾸 작게 만드는 책입니다. ?우주와 자연에 대한 인류의 도전을 수학을 통해 그려낸 책입니다. 인류의 도전을 이끈 사람은 수학자,물리학자,천문학자들입니다. 이들을 탐험가라고 부릅니다.
책은 숫자(Number)가 자연의 무엇을 설명해주는지, 이를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어떤 역사적 도전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형식으로 쓰여졌습니다.
Chapter 0 헛소동
Chapter 0.000000001 작은 것이 아름답다
Chapter 1 모든 것은 하나로 통한다
Chapter √2 무리수 죽인기
Chapter φ 황금화이
Chapter 2 선과 짝수
Chapter e 가장 위대한 발명
Chapter 3 삼각관계
Chapter π 파이 한 조각
Chapter 10 십진법 이용하기
Chapter 12a 13공포증
Chapter c 빛의 속도로 날다
Chapter ∞ 끝나지 않는 이야기
Chapter i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책의 목차를 보시면 다른 점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숫자 1,2,3,…으로 나열하지 않고 관련된 기호를 사용하였습니다. 책의 서문에서 피러 벤틀러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피타고라스 학파의 수학자들은 숫자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믿음을 열정적인 신학적 믿음으로 받들었다.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는 e=mc2라는 방정식을 이용해서 숫자가 시간과 공간의 기본을 형성한다고 얘기했다.
우주가 중요한 숫자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단지 숫자들이 현실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 이리저리 어우러져 만들어진 패턴에 불과하는 것을 알게 된 것뿐이다. 세상이 잙 짜인 융단이라면 중요한 숫자들은 그 융단에 나타난 무늬다. 어떤 무늬는 눈에 잘띄게 두드러진 모양을 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π(파이), e(이, 자연로그의 베이스), φ(화이)와 같은 기호들이 그렇다. 숫자 0,1,2,3,이나 루트 2 등은 천들이 아무렇게나 쌓여져 있는 형상과도 같아. C(연속 함수들의 모임)나 무한대(∞)는 전체모양의 크기와 형태를 가리키는 숫자들이다 . 허수(i)와 같은 숫자들은 이리저리 얽힌 천 사이로 비치는 얇은 잔물결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Today, science has taken over from religion. We still believe that our universe has hugely important numbers associated with it. We now know that they are the patterns visible in the woven tapestry from which everything is made. Some patterns in the tapestry are made from such thick threads that they catch the eye immediately: numbers such as π, e and θ. Some form the bulk of the material: numbers like 0, 1, 2, 3 and √2. Some stand out like accidental spills on the fabric, such as 10 and 13. Other numbers and concepts, like c and ∞, point to the size and shape of the tapestry. Some, such as i, are only visible as tenuous ripples of complexity that flow through the cloth.
이런 숫자와 숫자를 탐험한 탐험가들에 의해 인류의 역사와 현대의 문명이 만들어졌습니다.
아원자 분자에서부터 경제,사회,의식 등 복잡한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숫자들이 지금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 숫자들의 위대한 발견으로 지금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전화기, 자동차, 음악, 컴퓨터, 비행기 등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사용되는 도구, 우리가 먹는 음식 그리고 당신이 지금 몸담고 있는 직업까지 숫자가 바탕이 되지 않은 것이 없다. 숫자의 이해가 없었다면 여러분의 라이프스타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3.
책은 재미있지만 읽기 쉬운 책이 아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렵다는 뜻이 아니라 수학에 대한 개념을 배우지 못했거나, 혹은 잊어버린 저에게는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정리들이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명색이 공학을 전공하였다고 한 사람이 25년후 수학관련 책을 읽어보니 이해를 못한다고 하니 자괴감을 느낀 겁니다.(^^)
경영을 할 때 가장 많이 들었고 뼈속 깊이 남아 있는 말이 있습니다.
“숫자로 경영한다.(Manage By Number)”
경영에서 숫자는 단순한 셈을 말하지 않습니다. 숫자뒤에 숨겨진 다양한 기업내의 현상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숫자, 세상의 문을 여는 코드’에 대한 Numbers도 역시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과 우주를 보여주는 창입니다. 그런데 그 의미를 알지 못하고 수학을 배웠고 수학은 ‘산수’로 남아 있습니다. 산수라고 하더라도 무리수,허수가 어떤 자연현상을 보여주는지도 모르면서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눕니다.
그래서 도전을 해볼 요량입니다. 그동안 빌려서 읽었던 책을 사서 밑줄 치면서 공리나 논리를 이해하면서 다시금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저 나름으론 지적인 탐험이지 않을까 합니다 .책 끝부분에 이런 공식이 나옵니다.
벤틀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식은 π, i, e, 1 그리고 0을 하나로 결합해 산수, 미적분학, 삼각법, 복소수 해석학의 복소를 모두 사용했다.오일러의 명쾌한 방정식은 현실이라는 피륙에 이리저리 엮여 있는 숫자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숫자는 모두 같은 것을 나타낸다. 우리는 우주라는 융단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실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우주는 우리가 숫자라고 부르는 패턴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벤틀러는 말합니다.
모든 것은 숫자로 통한다.
인간의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세요. 한번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숫자의 깊은 매력,숫자로 바로본 자연과 우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밌는 수학에 관한 책이군여
멀리 캐나다에 계시는 듯…
아마 도서관에 가시면 보실 수 있을 듯.
캐나다면 영어로 보셔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