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블로깅을 한지 3년 2개월이 되었습니다. 2007년 3월 처음으로 블로그를 운영하였을 때 조회수가 73번이었습니다.? 3년 3개월이 지난 5월 31일 24:00 10023번을 기록했습니다.숫자? 무관심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과하게 신경을 쓰지는 않습니다. 애당초 블로그의 목적은 ‘일기’와 같았으니까…
일기라는 말은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나의 활동을 되새김을 해본다는 뜻입니다. 나를 되돌아 보는 성찰을 위한 도구입니다. ‘넥스트웨어’를 문닫고 경영자로써 나를 어떻게 평가할 자가 2007년 그 즈음엔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살아오는 과정에서 몇가지 중요한 문서들이 있습니다.
첫번째 문서는 88년부터 91년까지 노동단체 연합활동을 평가하고 정리한 문서입니다.
87년 제대를 하고 6월 대항쟁과 노동자대투쟁을 보면서 입대할 때 초심을 되새겨보았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결론이 유학 대신 공장으로 들어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노동운동은 서울노운협, 전국노운협, 전노협 – 몇개월 파견 근무 – 을 거치면서 91년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계기는 진보정당 건설과 관련된 논의때문이었습니다. 이때 저도 몇 년동안 했던 노동단체활동을 정리하는 글? – 내 자신의 활동을 평가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 을 발표하고 서울노운협에 사표를 내었습니다. 이 문서가 참세상에 있었는데 저장장치가 고장나면서 사라졌습니다. ^^
두번째 문서는 ‘노동운동의 과학화’를 목적으로 시작했던 정보통신관련 활동을 정리한 글입니다.
동향과 전망에 기고한 글이면서 5년동안 했던 진보적 정보운동을 정리하고 나를 정리한 글입니다.
마지막이 블로그입니다. 넥스트웨어를 통해 나를 드러냈던 많은 시간 정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경영자로써 살았던 시기에 부족했던 점을 되돌아보고 언제 기회가 닿으면 좀더 잘하기 위한 디딤돌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2.
‘그대안의 작은 호수’는 L가 하나 빠진 smallake를 우리말로 한 표현입니다. 아내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나름 거의 고유명사이기도 합니다.(^^)
저의 블로그는 이름처럼 아주 개인적인 일로 시작했습니다. 하루 이틀, 한달, 두달…..시간이 흐르면서 다르는 내용이 넓어졌습니다. 사실 넓어졌다기 보다는 제가 평소 사는 방식대로 글이 나왔습니다.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관심가는 분야의 글도 보고. 자전거도 타고.
금융IT와 관련된 글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경영자 시절에도 외국 기사나 논문을 무척이나 많이 보았습니다. FIX, OFX, Forex등을 하게된 계기도 인터넷 조사였습니다. 성공도 하였고 실패도 하였지만 해외의 흐름과 한국의 흐름이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약간 시간차가 있지만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지금도 Google Reader로 글을 매우 매우 많이 봅니다. 현재 등록한 RSS사이트만 300여개 됩니다. 대부분이 영어, 일부가 일어입니다.? 글을 읽다 보면 흐름을 느낍니다. 그리고 ‘아~~~’하는 느낌을 주는 주제가 있습니다. 그런 주제를 표현합니다. 고빈도거래, HPC, 아이폰, 아이패드 등이 그런 류입니다. 요즘은 소셜네트워크와 금융이라는 주제로 글을 많이 봅니다.
이렇게 보면 회사에 무슨 도움이 될지 궁금한 분들이 계실 듯 합니다. 약간 시간을 두고 보면 다 도움이 됩니다.
3.
저는 한국의 금융개발자와 금융IT회사의 문제점을 학습능력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학습은 회사일을 하면서 배우는 것은 모두입니다. 회사에서 별도로 학습을 위한 지원을 하지도 않고 학습을 위한 노력을 하지도 않는 듯 합니다. – 보편화의 오류를 범하더라도 양해바랍니다. 과도한 단순화를 통하여 논지를 명확히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지식을 나누는데 인색합니다.
경영자를 하면서, 프로젝트를 하면서 자기주도의 학습습관을 가진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딸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자기 주도의 학습습관’입니다. 배움은 평소 내가 가져야 할 소중한 습관입니다. 배우고 또 배우면 좋습니다.
금융IT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합니다. 정보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합니다. 변화에 휩쓸릴 필요는 없습니다만 변화를 이해하고 자기 중심을 잡으려면 학습을 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판단을 내리고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금융IT와 관련한 글을 쓰는 이유는 스스로 끊임없이 배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배움을 통해 얻은 지식을 나누고자 하는 함입니다.
물론 정답이 없는 일이고 깊이가 부족하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제를 대하는 각자의 태도에 해답을 찾아야 할 듯 합니다. 개발자 관점이면 HPC를 저와는 달리 다루지 않을까 합니다. 저 같이 주제를 다루는 사람도 있고 다른 방식으로 다루는 사람도 있으면 합니다. 그러면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좀더 풍요롭지 않을까 합니다.
4.
누군가 블로깅을 하고 싶다고 하면 자신이 잘할 수 있고, 깊이(?)가 있는 블로깅을 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회사 직원들에게 블로깅을 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글쓰는 것 때문에 주저합니다.
혹 강연을 해보셨나요? 정보운동을 할 때 대학교나 사회단체를 다니면서 강연을 많이 했습니다. 회사를 할 때는 제안설명이지만 어떤 때는 IT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강연을 준비하고 하고 나면 나 스스로 정리가 됨을 느낍니다. 남에게 발표한다는 행위는 스스로 정리함을 의미합니다. 머리속으로 백번 정리하고 정리하더라도 한번 글로 쓰고 발표를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넓이와 깊이 그리고 논리가 필요한 일이 말이고 글입니다.? 나만의 지식은 없습니다. 나만이 간직한 세상의 비밀도 없습니다. 나만이 알고 있는 전략이 있어 세상의 모든 돈을 긁어 모을 수 없습니다. 나만의 솔류션이 있어 세상의 모든 고객을 나의 고객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작은 지식이라도 나누었으면 합니다. 어떤 방식이더라도… 나누고 토론하다 보면 깊어지고 정확해집니다. 이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았으면 합니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바로 옆에 있는 금융회사, 금융IT회사 직원이 아닙니다. 월스트리트에서 있는 사람들입니다. 언젠가 그들이 몰려올 것입니다. 그들과 경쟁하여 이겨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그들과 경쟁하여 이길 수 있을까?
상상력의 제약이 경쟁력의 제약이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합니다.
요즘 드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