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이 보여준 ‘인생’

1.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보는 연예프로그램이 둘 있습니다. 토요일은 무한도전, 일요일은 남자의 자격입니다.
일요일은 아직 논쟁중입니다. 큰 딸은 일요일 일요일밤을 주로 보는 편이고 둘째는 패밀리가 떳다2를 봅니다. 다…1박2일이 재미없어지면서 생겨난 현상입니다.(^^)

무한도전이나 남자의 자격이나 비슷합니다. 남자의 자격이 아마도 무한도전이 처음에 표방하였던 ‘대한민국 표준이하인 사람들의 무모한 도전’을 패러디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평균연령이 40대라는 점이 다르지만.

첫방부터 거의 빼놓지 않고 보았습니다. 자격증도전, 초음속전투기 도전, 마라톤, 지리산등등. 같은 사십대지만 도전 그자체가 아릅다웠습니다.

얼마전 여론에 회자하였던 방송이 있었습니다. ‘청춘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경희대에서 강연을 하였습니다. 그중 김국진씨와 이경규씨의 강연이 유달리 감동적이었습니다.

2.
살면서 가장 힘든 일이 자기 이야기, 특히 실패하고 괴로웠던 일을 이야기하는 일입니다. 김국진씨는 결혼-프로골프와 관련된 일이후 되새김이 쉽지 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김구라씨가 라디오스타에서 워낙 많이 깐죽거려서 내성이 생겨서 벗어날 수 있었을 듯 하지만 대중앞에서 이야기하는 일은 방송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롤러코스터’

부침많은 자신의 인생을 롤러코스터에 비유하여 소개하였습니다.

마지막 감동으로 몰아넣은 한마디.

아이가 걸으려면 2천번을 넘어져야 걸을수 있다.여러분은 2천번을 넘어졌다 다시 일어난 사람들이다.앞으로 사람에 넘어질것이며 학업에 사랑에,일에 넘어질것이지만…

여러분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안전바가 매어져 있다.
넘어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각자의 멋진 롤러코스터를 타시길 바란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라..”라는 평범한 말을 살아온 인생을 통해 담백하게 전달한 시간이었습니다.

3.
이경규씨의 주제는 “忍(화를 내지 말라)”이었습니다. 이경규씨는 버럭개그의 창시자로 ‘화를 잘내고 무섭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잘 나갈 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힘들 때 화(忍)에 의해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적이 되어 돌아옵니다. 역시 이경규씨도 실패속에서 忍,忍,忍을 배웠다고 합니다.

이경규씨가 한 강연중 가장 멋진 말.

지리산을 올라갈때 20kg의 배낭이 너무 무거워서 내려놓고 싶었다 .그러나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그 짐을 풀어보니 먹을것들이 있었다.

함부로 인생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서는 안된다…

자신에게는 무거운 짐들이 있다… 딸도 대학보내야 하고 부인도 먹여살려야 하고 부모님도 모셔야 하고 영화사 식구들도돌봐야 하고…또 학생들에게도 큰 짐들이 많을 것이다.

영어도 공부해야 하고 취직도 해야하고 결혼도 해야하고 애도 나아야 하고 부모님의 기대도 있고…그래도 그 짐이 무겁다고 하더라도 함부러 내려
놓아서는 안된다…

그러면 먼 훗날 그 짐을 내려놓게 될때 행복을 느낄 것이다.

4.
이경규씨가 60년생, 김국진씨가 64년생입니다. 저는 딱 중간이네요.(^^)

재미있고 살아온 연륜이 묻어난 좋은 강연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두 분이 겪은 어려움은 우리같은 범인(凡人)들이 보기에 실패라고 하기 뭐합니다. 그저 슬럼프정도.(^^) 여기서? 제가 숟가락을 하나 얹자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지만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모험에 도전하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실패할 경우 가족은 물론, 주변사람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스스로 최악의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은 여러분이 평생 함께 할 동반자입니다.

사회생활, 인간관계에서 참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참지 말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불의에 저항하고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가장 중요한 때는 자신의 존엄성이 무시되거나 파괴되었을 때.그것은 참은 것이 아닙니다. 그건 복종(服從)입니다. 그럴 때 떠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내”가 되시길 바랍니다.

(*)누군가 토런트로 올려놓은 강연 파일입니다. 비편집본입니다. 즐겁게 감사해보시길….

4 Comments

  1. DY

    안녕하세요. ㅎ 이런글을 읽을때마다 조금 가슴이 출렁이고, 다시금 힘이 생깁니다.
    알고보면 티비에서나 책에서나… 안정적인 삶을 살으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말이죠…
    다들 어디서 들었는지… 대부분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말게 되는거 같네요.
    한분 계시죠. 부모님이요. 대게 안정적인 삶을 말씀하시죠.

    Reply
    1. smallake

      저도 파란만장한 삶(?)을 살은 죄로 아직도 부모님에게 불효를 하고 있죠…. 그런데 다시 연예인이야기를 하면.정보석씨가 무릅팍도사에 나와서 아버지와 평생 등진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런데 어느 날 인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식이 하고싶은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자식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응원하는 아버지이길…

      Reply
  2. 최원백

    인생에 정답이 있을까요?
    살다보면..이런 일도 생기고 저런 일도 생기는 것이지요.
    어느게 안정된 삶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게 성공적인 삶인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행복해하고 내가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고 내가 스스로 만족하면서 도전한다면…
    하고자하는 욕망, 이루고자하는 것들 등등이 20대 때에는 거대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실패(?), 역경, 세파, 고생,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작아지더군요.
    그러나 마음은 그리고 그릇은 커지는 것 같습니다.
    포용하는 마음말입니다.

    그저 주어진 내 앞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전 가끔 저에게 질타를 하시던 아버님이라도 살아 계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Reply
  3. smallake

    나이듬이 아닐지.

    작년부터 붙잡고 있는 책이 장석주시인의 ‘느림과 비움’인데.

    나이들면서 느림과 비움을 배우시는 건 아닌지.

    세월이 흐르면서 인생이란 결국 한번이라는 생각이 또렸해집니다. 천년만년 살 것같았는데. 결국은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느끼네요.

    그래서 ‘내 인생’이라는 말을 자주 생각합니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이렇게 살아야 하나???

    Reply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