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 같지 않은 죽음

1.
어제부터 남대문에 있는 모 업체로 나가서 제안서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야간작업을 위해 저녁을 먹으러 가까운 백반집을 찾았습니다. 감자탕을 시키고 반주로 한잔.(^^)

두런두런 이야기 도중 “국민은행 IT팀장이 자살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업무 스트레스때문 아니냐, 차세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등 추측이 나왔습니다. 저는 자살에 관한 냉정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힘들어도? 삶 자체보다 갚진 것은 없다”

건방지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이런 생각입니다.

“사업을 한다고 몇 십억원을 날려먹은 나보다, 체불임금때문에 민형사상으로 시달린 나보다, 채권자와의 관계, 직원들과의 관계, 고객과의 관계때문에 머리아픈 나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겠냐”는 생각입니다.

2.
국민은행은 차세대시스템을 준비한지 10년이나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수많은 잡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차 세대 가동앞둔 국민은행….그러나 부끄러운 과거

차세대와 관련된 예산은 6000억원대였습니다.

그동안 무성한 추측 속에서 IT업계의 시선을 뜨겁게 달궈온 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이 그 윤곽을 드러냈다. 본지 취재를 통해 사실상 공식적으로 밝혀진 국민은행 차세대 시스템의 총예산 규모는 6000억원. 프로젝트의 주요 사상은 각종 신금융 상품에 대한 유연한 대처능력과 특정 기종에 얽매이지 않는 IT운영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권이 크면 부패가 생길 가능성이 많습니다.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잡음도 많았습니다. 한술 더떠서 회장선임을 독단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결정타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는 기관이 금융감독원입니다. 지주회사 회장선임을 둘러싼 갈등, 국민은행 감사를 둘러싼 잡음을 불러온 주역이 금융감독원입니다.

아침 기사를 보니까 관련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기사에 공통으로 금융감독원이 등장합니다.

국민은행 IT팀장 ‘의문의 죽음’
은행 전산개발팀장 사망과 차세대시스템 연관 있나?

아마도 오비이락(烏飛梨落)이길 바랍니다.

업무상 스트레스가 죽음을 몰고 왔다고 하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보통 대형프로젝트는? 시험 및 이행이 이루어지는 몇 달동안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생활합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에 지친 상태입니다. 약간의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프로젝트의 핵심인 ‘사람’이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됩니다.

프로젝트를 위해서도, 일하는 사람을 위해서도 정상적인 프로젝트 운용은 권장되어야 하고? 규정이 되어야 합니다. 금융감독원이 훌륭한 IT서비스와 시스템을 바란다고 하면 프로젝트운용과 관련된 규제를 하여야 합니다.(^^)? 아마도 이런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 수많은 개발자들의 찬사를 받지 않을까?

3.
사람은 가고 시스템은 남았습니다.
시스템을 위해 노력했던 무명의 개발자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아깝게 삶을 마감한 어떤 분도 함께 기억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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