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에게 IT란?

1.
라디오스타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방송끝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트레이더에게 IT란”처럼 출연자에게 단문형 질문을 합니다. 트레이더에게 IT는 무엇일까요?

IT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트레이더들의 유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레이더를 자주 만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많은 트레이더들을 보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만났던 분들을 몇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야전형 트레이더들입니다. 어떤 배경으로 시작했는지 다르지만 오랜 기간 시장에 발을 담그면서 시장에서 배운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전략을 가지고 계신 분들입니다. 흔히 말하는 ‘감각’에 의한 매매를 하고 있고 자동매매보다는 손매매를 선호합니다. 또다른 부류는 기술자형 트레이더들입니다. 이런 유형이 시장에 등장한 계기는 ELW 시장의 고빈도매매이고 본격화한 것은 수탁제도의 변화=DMA의 공식화입니다. 소프트웨어기술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자신의 전략을 직접 프로그래밍화하여 매매를 합니다. DMA나 API등을 이용하여 자동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 유형은 학자형 트레이더입니다. 출발은 금융공학입니다. 다른 유형에 비하여 시장을 바라보는 이론적인 기반이 튼튼하므로 수학적 모델화한 전략으로 매매를 합니다. 물론 야전형이면서 기술자이면서 학자형인 분도 있고 두가지 유형을 가진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하기 위한 과도한 단순화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기술자형 트레이더에게 IT란 경쟁력입니다. 다른 트레이더와 경쟁할 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이기때문입니다. 반면 야전형 트레이더들에게 IT란 비용입니다. 현대의 트레이딩은 전자거래이기때문에 IT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매매의 핵심경쟁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IT를 위해 비용을 지불할 수 있지만 최소화하고 싶어하고 보조적인 요소에 머무르도록 합니다. 모든 트레이더들이 IT를 똑같이 바라볼 수 없습니다. 경험, 전략, 지식등이 다르므로 다른 생각을 가집니다.

지난 몇 년사이 증권사들이 API나 DMA와 같은 서비스들을 제공하면서 트레이더들이 과거와 달리 IT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API와 DMA를 통하여 남과 다른 매매를 해보고 싶은 요구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을 가져봅니다.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API 개발교육도 열심히 참여해 봅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기술이 하루나 이틀 사이에 얻을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틈틈히 독학을 하면 가능할까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다만 할 수 있다는 것과 아주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다릅니다. API를 이용하든 DMA서비스를 이용하든 매매시스템을 만들려면 배우고 익히고 습득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단지 필요한 화면 몇 개를 만들면 끝나는 것이 아닌 복잡한 과정을 겪어야 실전에 운용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옵니다. 소프트웨어는 진입장벽입니다.

IT기술력을 매매전략에 반영하려면 IT개발자와 함께 트레이딩팀을 구성하거나 IT개발자에게 외주를 주어야 합니다. 두가지 방법중 무엇을 택하더라도 고민입니다. 팀을 구성하더라도 IT에 대한 이해가 다르기때문에 역할과 비중에 대한 생각도 다릅니다. 협력자관계를 맺지 못하고 고용-피고용관계로 나타납니다. 외주를 주면 어디까지 외주를 주어야 할지를 고민합니다. 어떤 경우라고 하더라도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핵심 전략을 맡기면 또다른 경쟁자를 키운다는 고민을 합니다.

2.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보죠. 트레이더에게 IT란 무엇일까요?

첫째 트레이더에게 IT는 경쟁력입니다. 현대의 트레이딩은 감각 + 금융공학 + 소프트웨어공학이 결합한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홀로 트레이딩이 아니라고 하면 트레이딩경쟁력=IT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IT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수익공동체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트레이더에게 IT는 투자입니다. 남과 다른 것을 얻기 위해서는 투자가 일어나야 합니다. 빠른 속도를 위해서도 투자를 하거나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리기 위하여 데이타처리를 다르게 하는 것도 투자입니다. 좋은 품질의 결과물을 얻으려면 작업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합니다. 비용을 적게 지불하고 아주 좋은 품질의 결과물을 얻는 경우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놓는 만큼 얻습니다.

셋째 트레이더에게 IT는 비용입니다. 모든 트레이더들의 목적은 같습니다. 수익을 얻기 위하여 매매를 합니다. 매매손익은 매매할 때의 손익만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매매를 위하여 발생한 제반 비용을 다 더해야 합니다. 하드웨어를 샀다고 하면 감가상각을 계산해서 반영하여야 합니다. 외주를 주었다고 하면 외주비도 넣어야 합니다. 자금을 조달하고 적절하게 가진 자원을 배분하여 최대의 이익을 내도록 해야 합니다. 결국 트레이더도 경영자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트레이더는 IT에 대하여 어떤 전략으로 접근하여야 할까요? 단계별로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적용하여야 합니다.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에 집중할지를 정하려면 매매를 위한 시스템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정상적인 매매시스템이라고 하면 자동매매이든 아니든 다음과 같은 구성을 가집니다.

– 시장정보(시세데이타) 관리
– 주문체결데이타 관리
– 예탁금관리
– 위험관리
– 시장과의 인터페이스
– 전략

그러면 위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하여 투자를 하여야 할까요? 예를 들어보도록 하죠. 전 세계적으로 HFT 열풍이 끊이지 않습니다. 한동안 HFT를 통하여 적지않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해외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시장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HFT를 위한 속도경쟁이 커지면서 덩달아 IT투자도 늘어납니다. 문제는 투자가 늘어난 만큼 수익을 늘어야 하는데 늘지 않습니다.오히려 줄어듭니다. 속도를 전략의 핵심으로 하는 경우에는 위와 같은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여 Latency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략에 따른 정상적인 선택과 집중입니다. 중요한 것은 전략입니다. 전략에 따라 시스템의 구성과 IT투자가 달라지고 달라져야 합니다.

트레이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입니다. 트레이딩의 성장단계가 어디에 있다고 하더라도 전략이 모든 경쟁력의 출발이고 핵심입니다. 당연히 선택과 집중은 전략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전략도 하나의 전략이 아니라 시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전략을 운용하거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IT에 대한 투자도 전략을 만들기 위한 분석, 모델, 시험 및 구현에 집중투자하여야 합니다. 반대로 핵심이 아닌 부분은 적극적으로 아웃소싱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상이 저의 생각입니다.

3.
이제 긴 이야기의 결론입니다.

ZeroAOS는 앞서 소개한 매매시스템중 전략을 제외한 나머지를 제품화한 것입니다. ZeroAOS를 만든 철학이 위에서 길게 쓴 것입니다. ZeroAOS는 Low Latency를 기본으로 하여 자동매매도 가능하면 손매매도 가능하도록 구현하였습니다. 트레이더가 전략에 집중하거나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합니다. 자신만의 화면을 개발하고자 하면 ZTerminal API를 사용하고 전략을 개발하고자 하면 ZeroOMS API를 적용하면 됩니다. ZeroAOS는 전략운용뿐 아니라 전략을 만들기 위한 분석, 모델, 시험단계를 위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합니다. 틱데이타 관리, 백테스팅환경도 제공을 합니다.

트레이딩은 비즈니스입니다.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위험을 최소화하고 효율을 높혀야 합니다. ZeroAOS로 아웃소싱을 해보세요.(^^)

2 Comments

  1. 마수걸이

    항상 좋은글 잘 보고 있습니다^^
    글을 보면서 문득 궁금증이 생겨서 댓글 남깁니다

    IT에게 트레이더란? 무엇인가요?

    Reply
    1. smallake (Post author)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시각도 있겠네요.

      음.. 어떤 이에게는 고객이고 어떤 이에게는 파트너고 어떤 이는 자기이고 어떤 이에게는 갑질 하는 나쁜 놈이겠죠.(^^) 그러나 대부분 IT와 관련한 분들에게 트레이더는 나와 관계없는 사람이 아닐까요?

      IT에게 트레이더란? 여러가지 선택중 하나.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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