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을 벗어 버려야~

1.
우연한 계기로 해외의 금융솔류션을 검토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스라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제품들입니다. 금융선진국인 미국이나 서유럽(특히 영국)의 제품들과는 또다른 감성을 지닌 제품들입니다. 우리나라도 외국에 오프쇼어 아웃소싱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나 러시아의 경우 유럽의 금융회사들의 오프쇼어 아웃소싱(Offshore Outsourcing) 지역들입니다.

오프쇼어 아웃소싱, 성과는 “글쎄?”

 Saxobank를 설명할 때 소개했던 회사도 역시 러시아에 위치한 업체들입니다.  이런 업체들중 비즈니스전략을 잘 수립하여 성공한 업체가 있습니다.  Metaquote라는 회사입니다. FX를 거래를 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명한 Metatrade를 개발공급하는 회사입니다. 예전에 KR선물의 해외파트너인 SNC Investment에서 도입해서 사용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몇 군데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Metaquote는 2006년 대만 모은행에서 발주한 외환프로젝트때 경쟁하였던 업체였습니다. 그 때 Metaquote사의 제품을 자세히 검토를 하였습니다. 관리자 메뉴얼, 서버메뉴얼등을 보고 HiperFX와 비교하였습니다. 윈도우환경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아주 탁월하게 개발한 제품입니다. 100% 패키지제품이었습니다.

이 때 경쟁에서 이겼습니다.  100%패키지제품(커스터마이징을 해주지 않는 제품)과 고객이 원하는대로 커스터마이징을 해주는 제품이 경쟁하면 가격을 빼면 100% 커스터마이징제품이 이깁니다. 고객의 당연한 심리입니다. 그렇지만 수주한 회사의 입장에선 이익을 내기 힘듭니다. 고객의 요구를 SOW로 작성하여 계약서에 첨부하여도 항상 변화합니다. 늘어나고 늘어나서 결국 손익분기점을 넘어섭니다. 그런데 Metaquote는 철저히 패키지로 승부합니다. 2006년도 조사할 때 전세계적으로 100여개이상의 브로커들이 Metatrade를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지금은 더 늘어났을 겁니다.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도입비용이 싸고 설치 및 운영이 간편합니다. 우리가 인스톨프러그램을 받아서 그냥 설치하고 환경설정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전세계를 놓고 보면 대형금융기관도 많지만 아주 작은 규모로 사업을 하는 중소브로커는 더 많습니다. 이들은 IT를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 않습니다. 소매영업에 특화된 강점을 가지고 사업하기를 원합니다. 한국처럼 감독기관이 자체전산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이럴 때 당연히 선택은 Metatrade입니다. 한국과 같이 개발비도 많이 들고 운영비도 많이 드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3.
Metaquote는 Metatrade때문에 더 유명합니다. 물론 Terminal, Server, Admin등으로 제품이 구성되어 있지만 투자자는 Terminal인 Metatrade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Metatrade는 Expert Advisor라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MQL4 (MetaQuotes Language 4)라는 언어를 이용하여 다양한 전략을 구성하고 시스테트레이딩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인터넷을 보면 수많은 투자자들은 MQL4를 이용하여 개발한 전략들을 공개하고 토론합니다. 서로의 투자지식을 공유합니다. 웹2.0에 딱 맞는 전략입니다.  그래서 점점더 투자자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결국 Metatrade를 지원하지 않는 브로커들도 Metatrade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미국회사 제품인 Tradestation을 지원하는 증권사가 많습니다. 우리투자증권 등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의 HTS(Home Trading System)는 폐쇄적입니다. 투자자를 위한다고 하면서 몇백개가 넘은 화면을 만들어 투자자에게 제공합니다. 화면을 얼마나 빨리 만들어서 제공하느냐를 놓고 경쟁을 벌인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Map Generrator라는 이상한(?) 도구가 제품인 것처럼 10년이상을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요즘 속도때문에 다시 하드코딩을 해서 DLL로 배포합니다.  증권IT를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 하나 없습니다. 모두 증권사나 선물사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주다 보니 남는 것이 없습니다.

4.
한국의 금융업무가 국제표준은 아닙니다. 또한 한국형 시스템이 국제적으로 표준이 아닙니다. 국내증권사의 원장시스템을 중국과 대만에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더군요.그래서 USD 2,000,000정도라고 했습니다. 기절초풍하더군요. 사실 국내 원장시스템은 정확히 말하면 증권사의 업무시스템전체를 말합니다. 이런 규모의 시스템을 수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더라도 개발자 수출입니다. 전략을 바꿔야 합니다. 상품별로 전문화된 시스템을 개발하여 수출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업무도 국내기준이 아니라 해외기준으로 변경하여야 합니다.

아울러 증권사에 HTS를 위한 API를 개발하여 공개하였으면 합니다.물론 DDE서비스로 엑셀과 연동할 수 있도록 합니다.그렇지만 API를 공개하여 SW회사들이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립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를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2 Comments

  1. tomyun

    이제 막 증권 IT에 발을 들여놓은 새내기입니다. 제가 막연히 꿈꾸고 있던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주시니 너무 반갑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Reply
    1. smallake

      트위터를 보았습니다. 여러가지로 관심분야가 많으시네요.
      모바일(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서비스가 관심분야이신가요? 트위터 계정은 있지만 거의 쓰지 않아서..쩝^^; 나중에 쓰면 Following하겠습니다.

      하여튼 반갑고 흔적을 남겨주시니 더욱더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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