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6월 4일이후 부산라우터를 통하여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어느 누구도 부산라우터에 관한 통계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류가 가득한 시도를 해보고자 합니다. 한국거래소가 제공하는 통계데이타를 이용하였습니다. 5월 7일이후 6월 29일까지 코스피200 지수선물과 옵션상품의 거래량을 조사하여 통계화하였습니다. 거래량을 증권,선물, 개인 그리고 외국인의 비중으로 그래프로 표현하였스니다. 먼저 선물 거래량 추입니다.
다음은 옵션입니다. 옵션의 경우 중요한 날자가 두번 있습니다. 첫째는 6월 4일이고 둘째는 6월 15일입니다. 인상된 승수를 적용하는 날입니다.
이를 다른 자료와 비교하여 보면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축소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월 4일부터 6월 14일까지의 거래추이를 보면 승수인상이 거래량 축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추측(^^)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2.
견강부회식 통계를 만든 이유는 추이를 보고자 함이 아닙니다. 승수인상의 효과는 여러 기관에서 연구를 하여 발표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보다는 부산라우터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고싶었기때문입니다. 사실 데이타가 있고 능력만 있으면 여러가지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한국거래소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한 얻을 수 있는 자료는 없습니다. 그래서 아주 단순한 추론만 하였습니다. 제가 아는 한 외국계 투자자들은 거의 부산IDC에 입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개인투자자나 증권사 혹은 선물사의 프랍트레이더중 부산IDC로 옮긴 곳은 아주 미미하다고 들었습니다. 이를 기초로 무식하게 자료를 재단하였습니다. 외국인 거래비중의 90%가 부산라우터를 이용한다고 하고 그래프를 그려보았습니다.
선물과 달리 옵션시장의 경우 서울라우터와 부산라우터를 이용하는 비중이 비슷하게 나옵니다. 실제로는 서울라우터가 더 많지 않을까 합니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선물시장과 옵션시장에서 서울라우터주문과 부산라우터주문이 비슷한 비율로 경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3.
해외 고빈도매매전략중 Exchange Arbitrage라고 있습니다. 복수거래소(대체거래소 포함)에서 거래되는 상품들간의 가격차이를 이용하여 차익거래를 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Exchange Arbitrage는 한국에서 불가능한 전략입니다. 자본시장법을 개정하여 대체거래소 시대가 오더라도 지수파생상품의 경우 여전히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거래소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전략을 라우터의 차이를 이용한 전략으로 바꿀 수 있을까?”
문제 의식은 이렇습니다. 세계 어느 거래소도 4밀리초만큼의 차이가 나도록 주문접수를 받는 곳은 없습니다. 서울과 부산의 차이는 그만큼 큽니다. 시간의 차이는 호가 주문이 발생할 때 가격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만약 거리와 시간과 가격사이의 연관관계를 분석하여 알파를 찾을 수 있다면 아주 훌륭한 전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런 전략이 있다면 전략의 이름을 Router Strategy라고 지어보았습니다.
몽상가가 아닌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KATF에서 강연을 하셨던 윤성훈씨를 보고 토론을 해보았습니다. 가능성은 있다고 하네요.(^^) 물론 쉽지 않은 일일 듯 합니다.
시간에 대한 절대적인 차이가 전략에 영향을 주고 호가주문들간의 관계에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방향성매매과 마켓메이킹이 하나의 시장에서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하면 부산라우터이후 서로간에 간격이 형성되지 않을까는 추측을 합니다. 그래서 선물과 옵션시장내에 분절화(Internal Fragmentation)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추론입니다.
누군가 이런 추측에서 전략을 도출해 낸다고 하면 그것이 Router Arbitrage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