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다보면 우연이 역사를 만드는 경우를 봅니다. 처음 여의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우연입니다. 지금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90년대 초반 BBS는 매우 재미있고 혁신적인 시스템이었습니다. ‘참세상’이라는 이름의 온라인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외주개발을 하였습니다. 외주 개발은 실패하였고 차선으로 나우콤 초기시스템 개발에 두 명의 회사 개발자들를 참여하도록 하여 노하우를 습득하는 우회로를 선택하였습니다. 이것이 넥스트웨어의 시작입니다. SLip/PPP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한 트레이딩시스템을 구축하려던 코스콤과 이 때 확보한 기술이 이어져서 금융IT를 시작하였습니다.
2017년 봄, 여름에 일어났던 일도 우연이었습니다. 올 초 서울외국환 중개 차세대 제안서를 작업하던 중 여러가지 선택지가 앞에 놓였습니다. 프레임워크와 In Memory DB를 놓고 양자택일을 하여야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차세대구축을 위해 사용하는 프레임워크와 매매친화적인 프레임워크를 놓고 고민했지만 저는 후자였습니다. 인메모리DB의 경우 몇 년전 코스콤 체크시스템을 구축할 때 사용했던 제품과 Exture+를 할 때 적용되었던 제품중 업무의 특성과 개인적인 경험으로 특정한 제품을 추천했는데 이것이 시작이었습니다. 프로젝트 제안은 떨어졌고 한동안 ZeroAOS와 교육에 집중하였습니다. 블록체인, DevOps와 같은 주제로 몇 곳에서 강의를 하였습니다. 8시간 블록체인 강의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은행이 블록체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규제의 장벽도 확인하였습니다. 블록체인, 메모리DB의 인연은 매매체결시스템으로 연결되었고 우연이 사업으로 발전하였습니다.
2.
지난 1년동안 비트코인을 주제로 만났던 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대부분 비트코인거래소를 문의했던 분들입니다. 초기에 만났던 분들은 ‘투자’는 없이 ‘수입’을 바라는 태도를 가진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느 순간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겠다는 분들이 많아지더군요. 이 때가 2017년 봄입니다. 현재 암호통화거래소는 금융사업이 아닙니다. 금융상품이고 통화이면서 법은 금융상품이 아니고 통화가 아니라고 합니다. 제도밖에 위치한 암호통화거래소이지만 2016년말부터 일어난 열풍이 없었다면 관심밖이었을 듯 합니다. 열풍은 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지고 거래량의 증가로 나타납니다. 수수료모델인 거래소에겐 막대한 수익이 들어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에게 좋은 먹이감입니다. 금융 시장밖에 있는 플레이어뿐 아니라 금융시장내의 플레이어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소문으로 떠도는 말에 따르면 유명한 금융회사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해외의 성공사례를 타고 상륙한 핀테크중 한국에서 성공한 유일한 모델이 암호통화거래소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과점 시장 깨지나를 보면 너도나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웁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전자금융업범을 개정하면 시장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듯 합니다.
여기서 잠깐. 우연한 자리에서 재미있는 내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은행이나 증권회사가 비트코인거래소사업을 하겠다고 할 경우 금융감독원이 어떤 태도를 취할까요? 비트코인거래소사업을 위해 특별한 인허가가 필요하지 않지만 금융감독원이 이런저런 간섭을 한다, 저의 의견이었고 다른 분은 ‘아니다’였습니다. 질문이 현실화되면 어떤 예측이 맞는지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3.
요즘 새롭게 등장하는 비트코인거래소들은 보면 핀테크가 등장한 후 각광받은 기술들은 채택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거래소중 하나인 GDAX를 보면 기술적으로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5단계 혹은 10단계로 가공하지 않는 제공하는 호가데이타, Rest API뿐 아니라 Websocket 및 FIX API도 제공하는 Open API, Javascript기술을 적용한 UI. 군더더기 없는 화면 구성까지 처음 보았을 때 감동이었습니다.
시장도 시장이지만 도전할 가치를 느꼈습니다. 되돌아 보면 2010년 이음을 시작한 이후 파트너방식으로 개발과 영업을 진행했습니다. ZeroAOS는 현재도 파트너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렇지만 지난 몇 년의 변화를 보면 ZeroAOS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을 확장할 필요를 느끼고 있습니다. Websocket, 브라우저기반의 UI 및 Open API가 핵심입니다. 이중 UI부분은 C++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달라서 새로운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천년 초반 AJAX와 ActiveX를 기반으로 WTS를 구축하였던 때 훌륭한 Javascript 기술자들이 있었고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지만 함께 하기 힘듭니다. 채택하려고 하는 기술이 낯설지는 않습니다. 2016년말 코스콤이 제공하던 ActiveX기반의 WTS를 Javascript와 Websocket을 기반으로 전환하는 트레이딩을 구축할 때 이것저것 확인도 하고 조사도 하였습니다. 결국 사람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새로운 기술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하나에서 더하기 하나를 붙여야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Java는 몰라도 HTML5, Javascript를 프로라고 자부하시는 분
Angular.js나 Backbone.js와 같은 javascript 프레임워크에 친숙하신 분
Websocket에 관심이 많은 분
Grid와 Chart가 매력적이신 분!
금융업무를 몰라도 관계없습니다. 혹, 함께 하시겠어요? 메일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