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취소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1.
지난 10년동안 KOSPI200 파생상품시장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으로 보면 세계 1위에 근접합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통계자료는 없지만 호가주문수량을 보면 더욱더 큰 폭으로 늘어났을 듯 합니다.

전세계 자본시장이 지난 10년동안 보인 변화를 보면 거래량의 증가, 수수료의 감소, 호가수량의 축소가 공통으로 보입니다. 알고리즘트레이딩과 기계에 의한 트레이딩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였습니다.KRX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런 것들은 논문을 쓰는 사람에게 의미가 있지만 트레이더에게 의미가 없습니다. 다른 것이 필요합니다. 바로 ‘정정취소주문의 증가”입니다. 전세계 자본시장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요소입니다.

2003년도 자료를 기초로 정정취소를 분석한 논문 자료에 따르면 2003년도 정정취소주문의 비중이 30~40%입니다. 일별 노회찬의원이 국정감사때 발표한 부산IDC 자료는 체결율만 구할 수 있습니다. DMA트레이더와 외국인투자자만을 놓고 보면 정정취소주문의 비율을 크게 높아졌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2.
그러면 트레이더는 어떻게 대응하여야 할까요? 제가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글중 이와 관련하여 언급하는 글이 세개가 있습니다.

하루는 LLT2012행사, 또하루는 KATF 행사입니다. 한주의 반을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그래도 어제 뒷풀이는 좋았습니다. 트레이딩을 하지 않으므로 경험자의 요구를 유심히 듣습니다. 어제 정재웅대표가 했던 몇 마디속에서 제가 놓쳤던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2시간정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역시 다양한 방법이 있더군요. 다만 금융수학으로 표시한 방법입니다.

한국알고리즘트레이딩포럼 2차 세미나 후기중에서

“Strategy depends not exclusively on speed but rather heavily on queue positions. Getting to the front of the queue is a strategy.”
Trading Show Chicago 2012중에서

다른 자료도 강조하였지만 제가 몰랐던 것이 다시 등장합니다. “Queue Position – a dependence on order rank and order book depth”입니다. 몇 자리에서 들었고 X-Ray라는 서비스도 처음 알았습니다. 물론 추정치라고 합니다. 현재의 시장정보로는 추정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여튼 HFT전략에서 Queue Position을 구하는 것은 정확도는 차지하고 정정/취소주문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HFT를 바라보는 이런저런 시각중에서

이상의 글에서 공통인 단어는 Queue Postion입니다. Speed는 Time Priority를 얻기 위한 투자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주문이 항상 1순위의 주문일 수 없습니다. 때문에 Queue에 대기하고 시장이 변화하는 것에 따라 정정 혹은 취소주문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정정취소를 적절한 때에 하지 못할 경우 수익에 영향을 줍니다. 여기서 Queue Position이 등장합니다. Queue Position이 구할 수 있도록 만든 Limit Order Book을 보죠. 예전에 시세가 달라지면 호가창도 달라진다는 글에서 소개한 그래프입니다. 호가에 횡으로 서로 다른 색깔과 넓이로 호가순서(Queue Postion)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상의 그래프를 그리면 신규, 정정, 취소주문이 발생할 때 수정을 하면 자신이 낸 주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나라마다 시세에 담긴 데이타들이 다르기 때문에 오차가 발생합니다. 원호가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의 거래소도 개인정보는 제공해주지 않습니다. 만약 취소주문이 들어온다고 가정을 해보죠. 취소주문이 자신의 주문위치의 앞에서 발생했는지, 아니면 뒤에서 발생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어야 합니다. 더구나 한국처럼 잔량(Netting)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추측을 할 수 있지만 거의 소설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여튼 이런 필요성때문에 등장한 서비스가 Estimated Position In Queue=EPIQ입니다. Trading Technologies는 X-Trader를 통하여 EPIQ주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허를 받은 서비스입니다.

한국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미국과 차이점은 매매가 매매참고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X-Ray라고 하더군요.

3.
정정취소주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기회의 상실과 비용의 증가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자본시장은 정정취소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정정취소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독일의 고빈도매매 규제처럼 정정취소를 할 때 일정한 수수료를 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곳도 있습니다만 쉽지 않습니다. KRX가 원호가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압력을 KRX와 증권사에 넣는 것이 좀더 쉬울 듯 합니다. 해외에서 Low Latency 시세라고 새롭게 나오는 서비스를 보면 아래와 같은 수식어가 붙습니다.

complete trade chronology and un-netted pre-trade order book data up to an order book depth of 20.

그냥 쉬운 말로 원호가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신규, 정정, 취소까지를 포함한 호가정보(시세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HFT처럼 허수호가로 투자자를 유혹하는 세력으로부터 돈 없고 기술 없는 투자자를 지키는 방법이 아닐까요? 물론 과장입니다만 시장을 좀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도구는 되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Estimated Postion In Queue와 관련해서 연구를 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의 참고하세요.

how do we estimate position of our order in order book?
Estimated Position in Queue

이 중 첫번째의 답글을 이해하신 분이 있으시면 공유해 주셨으면 합니다. 수학기호가 나오니까 머리가 아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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