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B모델- Global Broker를 목표로

1.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지 6개월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사태로 시작된 금융위기의 여파때문에 아직 ‘한국형 IB 육성’라는 목표는 시동도 걸지 못하고 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금융위기로 매매중개 수수료만큼 안정적인 수입원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시행을 전후하여 신규로 허가를 받았던 증권사들은 HTS(Home Trading System)에 대한 투자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지난 6개월동안 피부를 느낄 수 있는 변화는 두가지 정도입니다.

첫째는 소액결제서비스. 금융투자회사가 소액결제서비스를 하려면 금융공동망을 관리하고 있는 금융결제원과 계약을 해야 합니다. 아직 계약조건등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결국 되리라 생각합니다. CMA + 소액결제 + 신용카드로 은행과 錢의 전쟁을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선물업.금융투자회사의 대부분은 증권회사입니다. 증권거래법상 증권회사는 유가증권만을 취급할 수 있으므로 선물거래법상의 상품선물등을 취급할 수 없었습니다. 자통법 시행으로 선물관련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는 국내외 선물중개 및 마진Fx와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
금융투자회사 혹은 투자은행들의 서비스는 크게 세가지로 구성됩니다. 리테일부문(Brokerage & Wealth Management) , IB부문(기업금융), 트레이딩부문(Capital Market, 자기자본투자)입니다.

Investment Bank는 어떻게 돈을 버나

‘한국형 IB의 육성’이라는 전략적인 목표는 IB부문과 트레딩딩부문을 중심으로 금융기관의 수익모델을 변화하자는 논리입니다. 이 때 시황,경기에 따른 수익이 들쭉날쭉 하고 온라인채널이 중심되면서 경쟁이 깊어지고 이익은 줄어드는 천수답경영=브로커모델로는 더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전제가 있었습니다.

누구나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당장 골드만삭스나 메릴리치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형 IB를 육성하자”고 하면서 여러가지 발전경로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졌습니다.? 검토후 결론은 모두 “선택과 집중”이었습니다.

?자신이 잘하는 영역에 특화된 IB가 그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그린힐(Greenhill)이다. 그린힐은 M&A와 기업구조조정 등 재무자문서비스와 사모펀드 운용분야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회사다.  이 회사는 종업원수가 216명에 불과하지만 매출 5억달러, 순이익 1억1500만달러에 달하는 초우량 금융사다. 그린힐 외에도 부동산 관련 증권판매와 리츠 운용에 특화된 코헨앤스티어스(Cohen & Steers) 등 적정규모와 자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자신들이 가장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해온 IB는 서브프라임 위기 속에서도 건실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자문과 자산관리에 특화한 라자드(Lazard)가 대표적 사례다. 2005년 IPO로 자본금 확충에 성공한 라자드는 그해 분사 이후 M&A 재무자문과 기업 구조조정 자문, 프라이빗뱅킹 등 세 가지 부문을 특화해 2006년 기준 글로벌 M&A 재무자문 10위로 성장했다. 설립 초기부터 금융자문 서비스 회사로
출발해 종합증권사에 비해 부서 간 이해상충이 없었다는 중소형사만의 강점을 살린 케이스다. 

중소기업 고객을 집중 공략한 제프리즈앤컴퍼니(Jefferies&Company)도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대형 투자은행들에 소외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네트워크를 집중시켜 2006년 기준 미국 주식인수 13위의 IB로 성장하며 중소기업의 ‘골드만삭스’로 불리고 있다. 1998년 설립된 자산규모 3억달러 수준의 소형 투자은행인 토머스바이셀파트너스의 경우 신흥 IT기업들을 집중 공략하고 의료ㆍ소비재산업에 특화하면서 2006년 미국 주식인수 16위라는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국내 금융회사의 투자은행업무 활성화 방안중에서

3.
자본시장통합법을 제정할 때 정책적 목표가 “한국형 IB의 육성”이라고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자본시장통합법은 금융투자회사가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하여 수익모델을 좀더 다양하게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법적 장벽을 제거한 측면이 강합니다. 자본시장통합법을 제정하기 몇 년전부터? 증권산업은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수수료율은 낮아지고 경쟁은 높아지면서 증권회사들의 수익성은 최악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위탁매매중심의 수익모델을 선진국형으로 전환하자는 논의로 이어졌고 결국 Positive에서 Negative한 형태로 법적 규제가 바뀌었습니다.

이제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가져봅니다. 왜 한국의 금융투자회사들이 지향하는 비전이 하나같이 다 미국형 IB일까?아무리 세계가 넓다고 하더라도 40여개가 넘는 한국의 금융투자회사가 세계시장에서 IB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데~~~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베트남 열풍이 불었습니다. 너도나도 베트남에 현지사무소를 차리고 진출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슬람금융이 부각되었습니다. 너도나도 인도네시아로 진출한다고 하였습니다. 녹색금융이 나오니까 친환경저탄소기업을 발굴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도톨이들이 서로 잘났다고 키를 재는데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러다 금융위기를 맞아서 다시금 과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4.
금융산업이 발전하려면 다양한 모델들이 시도되어야 합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패가 자산이 되어 또다른 도전에서 성공할 확율을 높힌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취지에서 IB모델이 아닌 Broker모델로 국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이 없는지 검토해보고자 합니다. Margin FX사업을 몇년동안 할 때 외국금융기관을 만나면서 느낀 점을 토대로 2008년 초부터 자료조사하면서 몇몇 증권사에 설명하였던 내용입니다. 물론 받아들인 곳은 없습니다.(^^)

저는 이 모델은 Cross Asset Cross Border Brokereage(CACB 모델)라고 합니다. 새롭지는 않습니다.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다만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다른 관점에 보고 경쟁력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정리해봅니다. 이제 정리를 시작합니다. 같은 주제로 연재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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