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월 주문수탁제도 개선안이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증권사나 선물사 할 것 없이 너도나도 레이턴시를 줄이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쟁에 이기기 위한 투자입니다. 그렇지만 투자 대비 효용이 낮은 투자입니다. 왜 일까요? 바로 KRX 때문입니다.
증권사나 선물사가 투자하는 영역은 네트워크 카드, 스위칭, 방화벽 및 X.86서버등입니다. 최소 몇 억이상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런 투자로 얻을 수 있는 레이턴시 축소폭은 얼마일까요? 1밀리초가 넘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브로커들은 1밀리초도 되지 않는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억 소리가 몇 번 나는 돈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매매체결속도가 개선되면 좋지만 이 또한 장벽이 막고 있습니다. 거래소FEP이후 입니다. 어떤 고객은 주문을 낸 후 몇 초후에 접수데이타를 받았다고 합니다. 품질이 엉망입니다. 덧붙여 현재 사용하고 있는 FEP서비스가 타사와 비교하여 어떤지도 알 수 없습니다. 거래소나 코스콤은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모두 다 똑같은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객인 증권사나 선물사 혹은 트레이더들은 “똑같지 않다”라고 합니다.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 증명은 간단합니다. 레이턴시를 측정하고 공개하면 됩니다. 외국에서는 레이턴시 투명성(Latency Transparency) 혹은 네트워크 투명성(Network Transparency)라고 합니다만 한국은 FEP 투명성(FEP Transaparency)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그러면 감독당국이나 KRX는 외국 사례를 좋아하니까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죠. 먼저 NYSE입니다. 다른 거래소들과 다르게 Latency정보를 실시간으로 웹을 통하여 공개하고 있습니다. Latencystats.com입니다.
Latency를 표현하는 방법을 유념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처럼 최저값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평균값과 최고값 그리고 99.9 분산값을 공개합니다.
이와 다른 방향으로 서비스를 하는 곳을 살펴볼까요? 유럽 Eurex는 고객별로 레이턴시 데이타를 제공합니다.아래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화면입니다.
이외에도 Nasdaq, CBOE, BATS, Deutsce Borse, LSE 등 많은 거래소가 고객에게 Latency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개를 상업적인 숫자놀음으로 폄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부정하기 힘듭니다. 상업회사인 거래소들이 다른 거래소와의 레이턴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숫자를 공개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의도가 포함되어 있든 거래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숫자를 통하여 거래소를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얻습니다. 아울러 시장은 숫자를 가지고 장난 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FIX 내의 FIX Inter Party Latency Group을 통하여 표준화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3월이나 4월이면 표준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상은 시장이 레이턴시경쟁을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3.
다시 서울 여의도를 들여다 보죠. 레이턴시와 관련한 세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는 4월부터 금감원이 주문관련 감독규정을 시행합니다. KRX는 새로운 주문수탁제도를 실시합니다. 그리고 레이턴시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합니다.
둘째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거래소는 부산AP를 설치하면서 속도차이를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셋째 그럼에도 한국거래소는 거래소FEP세션들의 레이턴시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금감원의 규정이 시장에서 유의미하도록 하고 투자자인 트레이더가 레이턴시를 기준으로 브로커를 선택할 때 유용하도록 레이턴시 정보를 공개하여야 합니다. 속도를 둘러싼 경쟁이 혼탁하게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고 선의의 경쟁이 일어나도록 하려면 무엇보다도 우선 한국거래소각 각 증권사 및 선물사가 사용하는 FEP 세션의 레이턴시를 투명하게 공개하여야 합니다.
새로운 경쟁은 FEP 레인턴시의 투명성에서 시작하여야 합니다. 투명성은 공생을 위한 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