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초 스산한 관악산

1.
날씨도 쌀쌀하고 주말마다 일이 있어 두주동안 자전거를 타지 못했습니다. 대신 관악산을 다녔습니다. 보통 집앞 능선을 타고 올라가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을 탑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11월 첫주엔 과천교회앞 능선을 타고 연주대에 오라 다시 내려와 사당역으로 빠지는 능선 길을, 11월 둘째주엔 용마골 능선을 타고 올라서 헬기장에서 사당역으로 빠지는 능선길입니다.

 관악산 입구 식당옆에 곱게 물든 단풍은 날이 쌀쌀하지만 가을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지만 관악산은 자욱한 안개속에 쌓여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평소 같으면 파란 하늘로 난  천국의 문이었을  관악문도 지옥의 문과 같은 느낌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찬 바람은 관악산을 가을을 넘어 겨울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단풍은 지고 낙엽이 길을 덮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작은 나무들이 아직 가을임을 보여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연주대를 돌아 사당역 능선을 내려오는 길. 열매만 남은 앙상한 나뭇가지가 더욱 쓸쓸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11월 14일은 이 틀동안 고향다녀온 피로를 풀 겸 가볍게 산에 올랐습니다. 매번 다녔던 능선을 대신하여 남태령고개 근처 용마골로 올라가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과천에 십여년 살지만 용마골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처음 가봤는데 나름 전원마을 느낌이 물씬 풍기더군요. 예전 대안학교 준비를 같이 했던 분이 몇몇 공동체 활동을 같이 하는 분들이 집을 짓고 살기도 하고.

 용마골 코스는  처음 30분정도는 계곡으로 갑니다. 중간쯤 샘물을 만나면 길도 없는 절벽(?)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처음 가면 영락없이 헤매기 쉽습니다. 이 날 다행이 오르 내리는 분들이 많아서 길을 잃지 않고 오를 수 있었습니다.

 능선을 타고 헬기장까지 큰 봉우리 세개를 넘어야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도 맑고 용마골 능선이 서울과 더 가까워 서울이 아주 가까이 보이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헬기장에서 연주대까지 올랐다 내려오지 않고 그냥 사당역 능선을 탔습니다. 같이 갔던 아내가 많이 힘들어 하는 듯 하고 바람에 몸이 으실으실 했었기때문입니다.
 
사당역으로 내려가는 길은 활주로같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 길도 넓고 아주 평이한 길입니다. 사람이 많다 보니 뒤죽박죽 엉키는 경우가 많은 점이 아쉬웠습니다. 예전에 좁은 길이면 양보도 하고 했는데 그저 빨리 목적지에 가는 생각만 하더군요.

사당역으로 내려오는 목적은 ‘진오뎅’때문입니다. 과천에 들어와 살 때부터 단골이었던 집입니다 아내와 자주 갔던 곳이기도 하고.  몇 년전 주인이 바뀌었지만 오뎅과 정종맛은 변함이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지난 주말에 다녔던 모든 길은 가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낙엽이 뒤덮은 길, 회색빛이 자욱한 길. 쓸쓸함이 묻어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