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의 IT파트너

1.
트윗에서 우연히 한 문장을 보았습니다.

#zeromq meeting in Seoul on January 18 or 19.

더 살펴보니 ZeroMQ가 한글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더군요. 지난 겨울초 KRX의 Exture+이 닻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메시징을 어떻게 처리할지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소문으로 ZeroMQ를 쓴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확인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저런 정황을 놓고 보면 ZeroMQ를 개발한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Exture+를 위한 메시징설계를 담당하는 듯 합니다. 18일이면 얼마남지 않았네요.

KRX가 매매체결시스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개발이 Exture+입니다. 그리고 Exture+는 형식상으로는 KRX의 자회사인 코스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KRX의 IT경쟁력은 코스콤의 경쟁력입니다. 또한 Exture+의 경쟁력은 Koscom + ZeroMQ(메시징) + 선재소프트(메모리테이블)에 의해 좌우됩니다.

KRX의 경쟁상대라고 할 수 없지만 유력한 거래소들은 대부분 IT파트너를 가지고 있습니다. TSE는 후지쯔를 IT파터로 삼아 오랜 기간 협력하고 있습니다. NYSE는 NYSE Technology라는 자회사가 있습니다. NYSE Technology는 자본시장IT와 관련한 탁월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시징도 IT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여 획득하였습니다. CME는 Tibco와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Tibo가 내놓은 메시징제품중 FTL이 있습니다. 이를 CME가 시험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결과를 공개하였습니다.

TIBCO’s messaging middleware will be used at CME Group in one of the world’s most demanding computing infrastructures, a derivatives market that handles tens of millions of trades every day, around the clock, in every asset class and for investors in nearly 90 countries. In the CME Group environment where speed is important, TIBCO FTL provided very low round trip times.

Tibco는 FTL을 개발하면서 Intel의 CPU개발자와 협력하여 CPU구조에 최적화된 메시징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Applications running inside a single TIBCO server have been proven to pass messages at 354 nanoseconds, or billionths of a second, nearly 40% faster than competing products. Messaging between servers operates at 3.4 microseconds over InfiniBand transport. TIBCO FTL was developed in close collaboration with Intel to take full advantage of Intel’s multi-core server processors.

최근 신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한 멕시코 거래소는 색다른 파트너와 협력하였다고 합니다. 이름도 유명한 Carnegie Mellon University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가장 빠른 매매체결시스템이라고 합니다.

Bolsa Mexicana de Valores’ soon to be completed new trading platform will be amongst the fastest in the world, according to reports in the Financial Times.
Planned to be operational by May, the $18 million upgrade will process orders 200 times faster than the bourse’s current system. According to the company, the platform will be capable of handling 200,000 transactions per second, taking less than 100 microseconds to process each one. The platform has been developed in-house, in partnership with Carnegie Mellon University and Tibell & Associates. The FT reports that the system will also integrate BMV’s cash and derivatives markets and allow for the quicker development of new services, a vital feature as the exchange seeks to attract more foreign business.
Major Speed Boost for Mexican Exchange중에서

KRX의 파트너인 코스콤은 Tibco나 NYSE Technology나 Carnegie Mellon University 와 Tibell & Associates 보다 앞선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2.
현재 KRX는 대부분 IT업무를 파트너인 코스콤에 위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위가 재미있는 유권해석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금융위가 ‘금융사 정보기술부문 보호업무 모범규준’을 만들어서 발표하였습니다. 여기에 금융기관 핵심업무 아웃소싱 금지규정이 있습니다.

④ (외부주문등금지) 금융회사등은「금융기관의업무위탁등에관한규정」제3조에 따라 정보기술부문에 대하여 외부주문등을 할 수 없는 업무를「업무위수탁운영기준」에 반영하고, 내부인력(규정 <별표1> 2.가목 및 3.가목에 해당하는 인력을 말함)으로 하여금 처리하도록 하여야 한다.

(*)(증권) 주문체결, 계좌잔고, 출납매매, 선물옵션, 유가증권, 은행이체, 주문전달, 투자정보, HTS, 시스템 작업 등

이에 코스콤의 파워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33개 중소 증권사가 금융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하였고 합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소 증권사들은 ‘핵심업무 아웃소싱 제한 규정’ 해석을 금융위에 문의한 결과 “외주 시스템을 일체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금융위는 모범규준에서 정보기술 부문에 대해 외부주문 등을 할 수 없는 업무를 업무위수탁 운영기준에 반영하고 내부 인력으로 처리하도록 명시했다. 또 아웃소싱 제한은 금융업 본질적 요소를 포함하는 업무로 정의했다. 증권사 원장관리가 여기에 해당된다. 33개 중소증권사는 원장 및 업무시스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의 전체 혹은 일부를 코스콤 파워베이스에 위탁해 운영 중이다.

금융위는 “고객정보 유출 등 사고 발생 시 그 책임을 해당 금융사가 져야 하는데 현재는 책임소재 파악이 불분명하고 고객정보 보호도 어렵다”며 “핵심 업무를 증권사 스스로 운영토록 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자는 게 기본 취지”라고 밝혔다.
중소증권사, 핵심업무 아웃소싱 제한에 전전긍긍중에서

코스콤 아웃소싱을 예외로 인정하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는 저의 관심사는 아닙니다. 사실 장단점이 있습니다. 나아가 한미FTA에 따라 규정 자체가 문제로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다만 KRX와 관련해서 이런 의문이 듭니다. 위의 규정을 적용하여야 하는 금융기관중 한국거래소도 포함됩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한국거래소’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거래소는 가장 중요한 매매체결업무와 청산업무를 사실상 코스콤에 위탁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금융사 정보기술부문 보호업무 모범규준’을 KRX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규정중 나열한 핵심업무만 놓고 보면 거래소업무는 빠져있지만 거래소의 핵심업무를 매매체결과 청산이라고 하는데 이의를 달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KRX와 코스콤은 이상한 관계입니다. 상법상으로 코스콤은 KRX의 자회사입니다. 그런데 대표이사를 청와대에서 임명하기 때문에 KRX의 지휘감독을 사실상 받지 않는 듯 합니다. 앞서 금감위 규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관계를 정리할 때입니다. (^^) 더불어 세계각국의 거래소들은 서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파트너들과 함께 가장 빠른 매매체결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KRX가 강호의 IT인재를 널리 채용하여 최고의 IT경쟁력을 가졌으면 합니다.

2 Comments

  1. 이스크라

    재미있는 시절입니다.

    금융위원회에서 어떤 유권해석을 하느냐에 따라 중소 증권사는 시스템을 새로 개발하거나 아니면 최악의 경우 퇴출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Reply
    1. smallake

      자본시장을 구조조정하려고 하는 금융위의 정책을 생각하면 예외조항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입니다. 말씀대로 퇴출이 아니라 M&A를 하라는 식으로 나가겠죠.

      문제는 2012년이 선거라 2013년 금융정책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달라지겠죠..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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