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이 나온지 한달이 넘어갑니다. 여전히 2010년에 건전화정책을 폐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곳곳에서 비판이 나옵니다. 증권회사를 포함한 금융투자회사들은 하소연을 합니다. 특히 파생상품 트레이딩을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볼멘 소리를 내는가 봅니다. 그런데 금융투자협회와 같이 금융투자회사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곳이 성명을 발표했다는 기억은 없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회원은 아니지만 한국시스템트레이딩협회가 금융위원회의 정책을 비판한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뒷담화수준의 비판입니다.
트레이더가 규제정책을 놓고 할 수 있는 일은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트레이더에게 유리한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정치는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자기에게 유리한 정책이 나오도록 정당을 지지하고 국회의원을 후원하면 됩니다. 앞서 MMI와 같은 조직이 하는 일이 정치입니다. 소위 로비라고 합니다.
둘째는 규제를 내가 어쩔 수 없는 상수로 놓고 변화된 조건에 맞는 전략을 찾는 일입니다.
한국과 같이 금융위원회가 압도적인 힘을 가진 곳에서 첫째는 무망합니다. 둘째가 현실적입니다. 신문이야 기사를 만들어야 하는 곳이라 비판을 할 수 있지만 비지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 비판만 할 수 없습니다. 현실은 현실이고 적응해야 살아남습니다.
2.
지난 한달동안 기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쏟아냈습니다. 그 중에서 합리적이면서 귀를 기울이면 좋은 의견을 피력하시는 분이 삼성증권 전균 위원입니다. 혹 레포트가 있을까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어서 기사에 나온 인용으로 대신합니다.
우선 발전방안을 큰 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별선물옵션의 기초자산 확대는 그동안 시장이 꾸준히 요구해오던 내용”이라며 “종목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수요를 담아 거래량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의대량매매의 대상확대도 환영할 만한 정책”이라며 “당장 수요가 높지는 않겠지만 기관이나 외국인 등 대량매매를 하는 거래주체가 본인의 포지션을 헷지하고 싶을 때 시장의 유동성이 적다면 할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는 블록딜을 할 대상만 찾는다면 포지션의 청산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파생상품의 거래승수를 내려주거나 유동성 공급자 호가제한을 풀어주는 조치가 거래소를 통해 논의되지 못한 점”이라며 “금융당국의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건전화’ 명제에 막힌 파생금융상품 ‘활성화’중에서
둘째 개별주식선물으로 시장에 대해 매크로와 마이크로한 대응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별주식선물은 향후 1~2년에 걸쳐 상장 상품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초자산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단순히 롱·숏 전략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 개별 종목의 이벤트에 대해 빠른 대응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파생상품, 규제 앞에 길을 잃다] (中) 정부 눈 감고 귀 막고중에서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개별주식선물의 기초자산 확대와 섹터지수선물 도입은 코스피 200 지수선물에 한정된 매크로(Macro)한 대응방식을 섹터와 개별주식까지 마이크로(Micro)하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변동성지수선물 도입 역시 본격적으로 변동성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한 단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규제 앞에 길을 잃다] (下 ) 정부·업계 규제 놓고 힘겨루기 보단 신시장 육성 나서야중에서
셋째 변동성선물로 위험관리를 다양하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31일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V-KOSPI 선물을 통해 변동성에 대한 방향성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V-KOSPI 선물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지 축소될지를 전망해 선물을 매매한다. 주식투자의 하방 위험에 대한 방어와 옵션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위험 관리도 가능하다. 전 연구원은 “이미 VIX 선물은 전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거래를 보이고 있다”며 “전문 기관투자자들이 변동성 위험관리의 중요성과 수익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V-KOSPI 선물 역시 유동성 높은 코스피200옵션 시장 기반에서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타 금융자산의 포트폴리오에도 V-KOSPI 선물을 결합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며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도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V-KOSPI 선물의 상장이 변동성을 개별 자산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파생상품 투자자는 물론 일반 기관투자자도 자산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V-KOSPI 선물에 대한 투자를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동성지수선물, 금리 인상 충격 방어 수단 될 것중에서
이상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주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파생시장의 한 축인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커지면 커질 수록 개인투자자에게도 기회가 있지않을까요? 물론 반대도 가능합니다.
3.
일본과 미국의 파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알고리즘으로 무장한 아마추어퀀트들의 등장때문입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의 영향입니다.
미국파생시장에서의 알고리즘트레이딩
증권산업의 미래와 リテール証券業
외적인 요인이든 아니든 어느 경우나 공통적인 것은 기술과 전략으로 무장한 개인들이 과거보다 폭넓어졌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런 개인트레이더들은 대상으로 한 수준높은 서비스입니다.
이를 한국에 대응하면 어떨까요? 개인투자자들도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여야 합니다. 질적으로 진화하여야 합니다. 기술, 전략, 자금 모든 면에서 변화를 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금융투자회사는 이런 변화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발하여야 합니다. 단순히 곶감 빼먹는 영업은 더이상 발 붙일 수 없습니다. 상생하여야 합니다.
혹 기술이 필요하면 이음의 서비스와 ZeroAOS에 관심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혹 전균위원님이 가능하시면 개인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파생상품시장의 발전방안과 개인트레이더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작은 강연을 해보시면..삼성증권이 주최하시면 구름같이 사람이 몰리지 않을까요? 부담되시면 제가 작은 모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ㅋㅋㅋ
주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리서치를 해왔지만, 트레이딩은 기관과 개인을 가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다만 호흡의 길고 짧음, 그리고 규모의 경제여부가 차이이겠지요. 대표님의 제기하신 문제설정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입니다. 시장의 확대를 위해 상품개발은 분명 필요하지만 그와 함께 저변확대 역시 중요하고, 생존해야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겠죠.
다만 고민이 얕고 전망이 흐리기 때문에 나설 수 있는 자리는 아닌 듯 싶습니다.
8월말 파이낸셜뉴스에서 파생상품컨퍼런스를 개최하는데 주제 중에 하나가 투자자 보호 및 시장발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말잔치에 그칠 공산이 있지만, 그래도 들어볼 만한 내용이 일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자리에서 고민을 조금더 깊게 만들어보겠습니다.
여의도문화가 다들 정답만 바라는듯 합니다. 다를 수 있고 틀릴 수 있다는 전제로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것이 컨퍼런스인데 모두들 정답만 바라네요. 그렇다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저는 포럼은 잡담나누기이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좋은 생각 정리하시면 레포트라도.